게르할더스 보스(Geerhardus Johannes Vos), 하나님 나라와 구약(1)

김순정 | 기사입력 2021/04/10 [09:01]

게르할더스 보스(Geerhardus Johannes Vos), 하나님 나라와 구약(1)

김순정 | 입력 : 2021/04/10 [09:01]

   

게르할더스 보스

게르할더스 보스(1862.3.14.-1949.8.13.)는 네덜란드 헤이렌베이에서 출생하여 기독교개혁교회의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미시간주로 이민을 왔다. 그는 칼빈신학교와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수학하고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아랍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는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요청하였으나 거절하고 미국의 칼빈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려고 돌아갔다. 그 후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그는 개혁주의 성경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존 그레섬 메이천, 코넬리우스 밴틸, 존 머레이, 에드워드 J. , 리차드 게핀, 루이스 벌콥에게 크게 영향을 주었다. 이 글은 그의 저서 The Teaching of Jesus Concerning the Kingdom of God and the Church에 수록된 글로 요약 소개해 본다.

 

1. 예수님의 사역과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 말씀들이 예수님 자신의 사역이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에 관한 계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의식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우리 주님은 처음부터 역사적 기반을 갖추고 계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분은 하나님 나라를 자신이 당연하게 생각하실 뿐 아니라 그의 청중들도 익히 잘 알고 있는 하나님의 고정된 개념으로 다루신다.

 

그 나라가 가까웠다는 사실을 확증하심으로 주님은 그 나라가 예언의 세계의 일부를 형성하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시는데 이는 시대를 거쳐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그 지정된 성취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주님을 새로운 종교의 창시자로 보는 것은 우리 주님의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이러한 근본적 원리와 전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2. 주님의 사역과 구약의 예언들

 

주님의 사역은 여러 시대 전에 이미 예언을 통해 이상적인 형태로 알려졌다. 또한 기대되었던 그것이 실현된 것이다. 우리는 특별히 중요한 시점에서 그의 공식적 의식의 하나의 폭넓은 획일적 기초로 작용하는 그런 면을 관찰할 뿐이다. 예수님 자신이 구약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신다는 것을 시인하신 명확한 진술들이 나타나지만 그 어떤 진술도 그 자신과 그의 사역이 거대한 계획에 속하는 것이라는 함축된 사실만큼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하나님 나라를 연결시키는 기능을 행하시고 자신의 메시야적 위엄을 주장하시면서 구약이 단번에 그 역사적 운동이 예수님 자신에게로 집중되며 그에게서 종결된다는 사실에 사로잡혀 계셨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가장 숭고한 자기 의식과 과거 시대의 하나님의 계시를 향한 예수님 자신의 가장 겸손한 굴복이 독특하게 결합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역사의 목표요 동시에 역사의 종으로 인식하고 계셨던 것이다.

 

3. 여호와의 나라 이스라엘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그 당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시행하시는 우주적인 통치를 제외하고는 여호와의 독특한 나라는 바로 이스라엘이었다. 이 후자의 개념이 잘 드러나는 고전적 구절은 출애굽기 19:4-6이다. 이 구절로 볼 때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음으로 이러한 관계가 성립된 것으로 나타난다.

 

그 언약을 통해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것은 물론 그 외에도 이스라엘 민족의 왕으로서 활동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직접적 계시를 통해 그들에게 율법을 주셨으며 그들의 역사를 계속적으로 이끄심으로 하나님은 그의 통치를 하나의 살아 있는 현실로 만드셨다.

 

심지어 훗날 인간 왕들이 일어났을 때에도 그 왕들은 합법적인 종교의 관점에서 볼 때 여호와의 대리통치자(vicegerents)의 권한 밖에는 가지지 못했다. 이러한 통치 질서는 곧 이스라엘의 삶에 있어서 공적이든 사적이든 모든 다른 관심사들이 종교에 속하며 종교의 일부로 취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곳에서는 종교가 국가의 여러 기능 가운데 하나인 반면에 이스라엘의 경우는 국가가 종교의 여러 가지 기능 가운데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4. 신정정치

 

하나님이 모든 삶의 영역에서 왕권을 시행한다는 이런 관념 자체는 특별계시의 영역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셈족들 사이에는 멜렉 곧 왕이 신을 지칭하는 통상적 이름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신정정치 체제(theocracy)라고 부르는 그런 정치 원리가 어느 정도는 그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자기 자신들과 자기들의 신들 사이에 존재한다고 보았던 그런 관계는 오직 이스라엘에서만 실제적으로 존재하였던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한 지극히 생생한 의식이 구약 전체를 흐르는 있는 것이다.

 

5.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는 한 번도 하나님 나라를 과거에 존재한 것으로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이 언뜻 보면 아주 의아하게 여겨질 것이다. 그에게는 하나님 나라가 이제 최초로 실현되는 새로운 체제였던 것이다. 심지어 세례 요한에 대해서도 예수님은 그가 하나님 나라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그의 사역의 전반적 성격으로 볼 때 그가 과거의 세대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며 그 때로부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된다고 하셨다(16:16; 11:13). 옛날의 신정정치를 하나님 나라라는 이름으로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경우는 두 구절이 있다. 마태복음 8:12에서 예수님은 유대인들을 가리켜 나라의 본 자손들이라고 부르신다. 그러나 이것은 아마도 약속들 덕분에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들이 되었다는 의미이지 그들이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그 나라를 실제로 소유했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

 

또한 마태복음 21:43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유대인에게서 취해져 그 나라의 열매를 내는 민족에게 주어질 것을 예언하시는데 이 구절 역시 동일한 원리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곧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의미하는 것이다.

 

혹시 문자적 의미를 고집한다면 이 말씀이 우리 주님께서 그의 사역의 후기에 즉 주님의 노력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새롭고도 최상의 의미로 이미 실현된 그런 때에 그들에게 말씀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계속)

 

*소제목은 필자가 첨가한 것임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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