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하나님 중심적 설교’의 한 모델로서 정근두 목사 설교 연구(2)

김창훈(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김순정 | 기사입력 2020/07/25 [20:14]

[논문] ‘하나님 중심적 설교’의 한 모델로서 정근두 목사 설교 연구(2)

김창훈(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김순정 | 입력 : 2020/07/25 [20:14]

 


2. 정근두 목사의 설교관

 

정근두 목사의 설교관은 그의 설교 준비 즉 본문 선택, 본문 연구 그리고 설교 핵심 주제 발견 등과 관련하여 그가 고백하고 제시한 내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의 말들을 그대로 옮겨보자.

 

먼저, 본문 선택에 대한 것이다. “본문을 어떻게 선택할까하는 문제부터 말씀드리면 좋겠습니다. 대체로 가장 안 좋은 방법은 주일저녁 설교가 끝나면 다음 주일 설교 뭘 할까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보다 나은 방법은 책을 하나 정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책을 하나 정해서 일단 시작하면 설교가 끝나자마자 다음 설교 본문이 어딘지 알게 됩니다. 이 방법이 갖는 장점은 설교의 폭을 넓혀준다는 것입니다. 관심사를 가지고 주제별로 설교를 하면 설교자들마다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달라서 아무리 다양하게 설교를 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 권의 본문을 가지고 계속 설교를 하다보면 본문의 강조점이 그날 설교의 무게의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설교의 주제가 계속해서 다양해 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 설교를 하더라도 분문이 진행되어 가는 순서대로 하는 중에 특정 주제에 관련된 분문이 나올 경우 오해를 받지 않고도 바른 설교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설교자의 주관에서부터 해방을 시킬 수 있습니다.

 

주제설교를 하는 분들은 지금 교회 상황에 필요한 설교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그것이 갖는 함정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잡아야 하는데 거기에 부딪히기 전에 이 본문이 이 말을 해주길 바라고 접근해 가기 때문에 마치 부흥강사를 청하면서 교회 상황을 처음부터 말하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처방을 좀 해 주십사 하고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본문을 주관적으로 대할 위험이 아주 큽니다. 그리고 큐티를 해 나가면서 자기에게 은혜가 되는 것을 본문으로 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본문 연구에 대한 것이다. “본문을 선택했으면 그 단락에 대해서 읽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읽는다는 것은 본문에 대해서 듣는다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런데 읽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 모두 다 방법이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모델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신입니다. 본문에 깊이 잠기는 정신 말입니다. 말씀에 대해 시간을 보내는 것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처음 보면 1대지, 2대지, 3대지로 딱딱 나눠지는 본문도 있지만 어떤 본문은 도대체 이런 성경말씀은 왜 있는지, 이 본문은 다만 설교자를 괴롭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할 정도로 황당한 말씀도 있습니다.

 

그런데서도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콸콸 솟아나는 샘물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설교자만이 갖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문을 계속 묵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교자는 본문이 말하고 싶어 하는 주제를 발견하기까지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필요하다고 하면 본래 가지고 있던 생각을 포기하기도 해야 합니다. 본문을 처음 봤을 때는 이것을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하지 않으면 처음에 기대했던 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다는 정직한 결단을 내려야만 본문이 여러분에게 새롭게 말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설교의 핵심 주제와 구조에 대한 것이다. “묵상할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본문이 말하기 시작할 때 쓰는 방법입니다. 감동될 때 쓰라는 것입니다. 쇠는 달았을 때 망치질을 해야 합니다. 뜨거울 때 망치질을 해야 원하는 모양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 감동이 식어지면 그때 그 기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감동되었을 때 무조건 쓰라는 것입니다. 독서카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쓰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록한 것들은 잠정적인 out-line일 수도 있습니다. 해석학자들은 “Word is event”라는 말을 합니다.

 

말씀 사건이 생기게 되면 말씀 자체가 폭발적으로 말하기 시작하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본문을 충분히 묵상하고 읽되, 궁금하면 주석으로 가는 것입니다. 주석은 여러분의 생각을 더 깊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주석을 보되 깊이 있게 보고, 은혜를 받기위해 주석에서 한마디하고 지나갔지만 나는 열 마디, 백 마디 생각하며 쉽게 풀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역성경을 붙들고 웬 종일 걸리는 것 보다 좋은 주석을 가지고 같이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배경을 연구하고, 헬라어, 히브리어라는 언어 자체가 동사에 무게가 실려있기 때문에 동사들을 연구하고, 중요한 단어가 무엇인지, 시제, 장르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렇게 본문을 깊이 연구하고 나면 처음 접근할 때 가지고 있던 생각은 접어두고 이 본문이 말하고 싶어 하는 게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저자가 그 주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지 본문의 구조를 파악하고 나면 서신서에서는 저 같으면 설교대지가 나옵니다. 대체로 저자가 논지를 전개하는 대로만 나가면 타당합니다. 이야기체인 경우에는 대체로 본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살펴야 되는데 많은 경우에 기승전결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대로 말해주면 사람들이 제일 잘 알아듣습니다.”

 

요약하면, 정근두 목사는 설교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과 강단에서의 설교를 통해 본문 자체가 말씀하는 것, 즉 하나님의 뜻과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 자신의 최고의 관심이며, 목표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 있다.

 

역사를 바로 보면 교회는 구약 시대부터 언제나가 아니라면 때로는세상 논리를 전하는 기관으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대하는 강단은 줄기차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자리입니다. 비록 세상의 귀에 들리지 않지만 오늘도 죽어가는 태아들의 호소를 듣는 주님의 사역자들이 되어 생명 파수꾼으로 역할을 다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더 이상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디 한국교회 강단은 세상과 함께 가거나 따라가는 대신 불변하는 하늘 뜻을 전달하기에 충실한 자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고 남북의 민족을 살리고 조국의 오늘과 내일을 보장받는 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설교 사역에서 그는 항상 본문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일에 최선의 수고와 노력을 하였음을 고백한다.

 

그동안 서울과 울산에서 각기 다른 목회 현장을 10년씩 경험했다. 서울에서는 개척 교회 10, 울산에서는 기성 교회 10년을 보냈다. 160명 내외로 모이는 소형 교회에서 주일에 한 차례 설교를 했다면, 지금 2300명 내외로 모이는 대형 교회에서 주일에 세 차례 설교를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서나 새로운 설교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 본문 연구에 12시간, 작성에 4-6시간 내외라는 기준을 바뀌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한 편의 새로운 설교를 위해 꼬박 이틀이라는 집중적인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정 목사의 설교관은 일단 이론적 또는 원리적인 면에서 위에서 자신의 설교의 스승이요 롤 모델인 로이즈 존즈의 진정한(참된) 설교그리고 필자가 강조한 하나님 중심적 설교와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I. 정근두 목사의 야고보서 설교 분석

 

1. 로이드 존즈의 성경 해석과 설교 원리

 

정근두 목사는 자신의 성경 해석과 설교 원리를 구체적이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저서와 설교를 보면 로이드 존즈의 해석 원리가 그의 설교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설교관과 마찬가지로 정 목사의 성경 해석과 설교의 원리도 로이드 존즈의 견해 또는 제안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옳은 순서일 것이다. 정 목사가 제시한 로이드 존즈의 성경 해석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본문의 구조를 파악하라. , 일반적이고 전체적인 구조, 문단의 개략적인 구조 그리고 세부적인 구조까지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하였다. 2) 원본과 역본을 고려하라. 원본과 다양한 번역본들을 함께 살펴야 한다. 3) 문법의 기본 사항을 고려하라. 원어의 문법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4) 어휘론적 측면을 고려하라. 개별 단어의 원어적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5) 구문론적 측면을 고려하라. ‘연결의 문제즉 접속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6) 형태론적 특징을 고려하라. 단어의 순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7) 해석의 역사를 고려하라. 8) 역사적 문맥을 고려하라. 9) 문학적 문맥을 고려하라. 다시 말해, 본문의 전체 정경적 문맥, 특정한 저서 및 저자 단위의 문맥, 주제별 문맥, 근접한 문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계속)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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