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성희롱 교수 해임사건 '아직 단정적 판단 이르다'

교수 해임파동은 동성애 찬반 논쟁이 아닌 성희롱 판단의 근거 논쟁

소재열 | 기사입력 2020/05/23 [06:50]

총신대, 성희롱 교수 해임사건 '아직 단정적 판단 이르다'

교수 해임파동은 동성애 찬반 논쟁이 아닌 성희롱 판단의 근거 논쟁

소재열 | 입력 : 2020/05/23 [06:50]

 

▲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 100주년 기념 예배당  © 리폼드뉴스


【(리폼드뉴스)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언제나 사건 사고로 얼룩져 있다. 사건사고가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문제가 있어서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 할 수 없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총신대학교는 성경의 핵심가치를 추구하며, 기독교적인 가치를 교육의 현장에서 가르쳐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에서 사명을 갖고 살아가도록 한다. 그러나 그러한 가르침이나 학습이 성에 대한 문제일 때에는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우리 목회자들은 그동안 2천년 동안 교회사와 교리사를 통해서 정립된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신인식과 가르침을 어느 선까지 말해야 하고 설교해야 하는지를 사전에 지식으로 습득하고 정리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자신도 모르게 이단적인 설교를 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이다. 투명해지고 엄격해진 사회 속에서 구성원과의 관계는 엄격한 질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남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말들이 있다. 이런 문제를 정리하고 있지 아니하면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성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성교육이면 사전에 이를 듣는 청중들에게 충분히 인지하도록 하여 성적 수치심을 갖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성 교육이라 하더라도 일정한 경계를 넘어서면 안된다. 성 교육이라는 명분이 모든 불합리성에 면죄부를 주지는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총신대학교는 지금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 교수가 학부 학생들 앞에서 동성애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성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듣는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을 갖게 되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강의한 교수는 실명으로 이를 반박한 대자보를 붙이므로 실명이 특정되어 공개됐다.

 

이에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신대학교 이사회는 교원징계위원회로 하여금 징계하도록 징계의결을 하였고 결국 해임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해임은 교원의 신분을 박탈하는 중징계이다. 여기서 쟁점은 중징계가 총신대학교의 교육 이념과 성경적인 핵심가치인 동성애를 반대한 강의 때문인가, 아니면 성희롱과 2차적인 가해 때문인지를 잘 판단하여야 한다.

 

이 문제는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 수도 있고 죄인으로 만들 수도 있는 성격의 사안이다. 죄가 성립되지 않는데 무리하게 죄인으로 만들어서도 안 되고, 죄인인데 영웅으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총신대학교는 여전히 동성애를 반대하고 이와 관련된 그 어떤 문제도 타협할 수 없다. 총신대학교와 총회 모든 구성원들은 이를 인지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총신대학교의 교원 해임 징계 처분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리고 처분에 불복하여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나 법원의 판결과 결정 이전에는 해임당한 교수에 대한 평가를 보류하기로 했다. 가장 객관적인 팩트체크는 징계처분서와 법원의 판결문, 혹은 결정문, 그리고 관련 기관의 결정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임 처분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임 처분을 받은 교수가 자신의 징계 의결서를 공개하지 아니하면 우리들은 그것을 확인할 길이 없다. 구체적인 사실관계, 법리, 판단 등을 징계처분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문제를 막연하게 어느 한편만의 이야기를 듣고 말할 수 없다. 우리 각 언론이 소설 쓰듯이 기사화 할 수도 없다. 이는 사실확인 없이 단정적으로 기사를 작성하였을 때 이 또한 2차 피해로 나중에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끝없는 민사소송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근자에 한 인사가 사적 자리에서 특정인을 모함하는 발언을 하자 옆에 동석한 사람이 녹취하여 피해 당사자에게 제공하여 법정 자료로 제출된 일이 있다. 그 일로 법정 구속되어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사람이 있다. 본 교단에서 얼마 전 일어난 사건이다.

 

지금 총신대학교 교원 해임 징계 건으로 온갖 추측성 발언들과 시위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또한 채증되어 추후에 법정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 학교 측과 본 교단 총회 구성원들은 적어도 교수의 강의 내용에 대한 성희롱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이 있을 때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교수와 우리 목회자들이 강의나 설교 시간에 성에 대한 교육의 범위와 한계에 관한 지침이 될 것이다.

 

이제 총신대학교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 위축되어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어린 학생들 앞에서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이 성경의 핵심가치를 위해 필연적으로 말해야 한다면 지혜롭게 접근하여야 한다. 직설법이 아닌 법원의 판례나 각종 문헌들의 예를 들어가면서 동성애의 위험을 알리는 지혜로운 방법이 동원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훨씬 높은 수준의 법리가 적용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무슨 말을 해도 괜찮은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이제 총신대학교 법인 이사회가 채증된 증거들을 통해 또 다른 소송전으로 이어가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늘 조심해야 한다.

 

사적 자치의 원칙은 자신이 결정하고(말하고), 자신이 행동하고 자신이 책임지는 원칙이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간다면 이 원칙에서 벗어날 사람은 없다. 더 이상 총신대학교의 이번 사건 본질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News
메인사진
교회 표준 회의법 제1강
메인사진
[신간] 교회 표준 회의법, 회의록 작성 실제
메인사진
항존직(목사 장로 집사)의 필독서, 교단헌법 해설집(예장합동)
메인사진
[신간] 예장합동 헌법, 권징조례 해설집 출간
메인사진
예장합동, 항존직 만70세 유권해석 혼란 없어야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