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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봉 목사 칼럼
내 영혼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이야기
잊지 못할 아름다운 배려의 교훈
기사입력: 2018/11/21 [05:05]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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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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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는 않지만 속에서 꽃이 피고 속으로 읶어가는 성경 속의 열매 아름다운 무화과

  

서울에서 수원에 내려와 목회할 때 거의 매일 여러 가지 형편의 Homeless들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동정을 구했다. 가난한 개척교회에서 일일이 그들의 요구를 채워주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하여 현금은 주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라면이라도 대접해서 보내드리기로 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까 당골 손님까지 생겨났다. 하루는 당골 중 한 사람이 귤을 한 박스를 매여다 주었다. 이게 뭐냐고 하니까 그동안 식사 대접해 주셔서 고마워서 저도 대접하고 싶어서 여기저기서 구걸하여 얻은 푼돈을 모아 사왔으니 맛있게 잡수시라고 하였다.

 

그가 다녀간 그 다음 주에는 다른 당골이 멋있는 버버리를 입고 나타났다. 그래서 그 버버리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다. 김장환 목사님이 주셨다며 뽐낸다. 그 순간 김장환 목사님이 자기기 아끼는 버버리를 이 사람에게 주었구나. 참으로 귀하신 분이로구나 생각했다.

 

몇 해가 지나서 김장환 목사님께서 세계침례교총회 총회장으로 피선되시고 감사예배를 드린다면서 초청장을 보내왔다. 기쁜 마음으로 초대 장소에 가서 보니 우리 교단 목사님이 한 분도 보이지 않았다. 생각하기를 침례교 목사님들만 초청하는 자리인데 실수로 나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가지면서 아는 사람이 없어서 맨 뒷 자석에 홀로 앉아서 집으로 갈까 말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주최 측에서 예배가 시작하겠다면서 내빈들의 좌석을 정돈하고 있었다. 나는 그냥 맨 뒤 끝 자리에 겸연쩍은 심정으로 앉아있었다. 그러는 순간 누군가가 내 뒤에서 나의 양 팔 사이로 자기의 팔을 넣어서 나를 일으켜 세우더니 앞에 있는 좌석으로 밀어 이동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냥 미는 대로 밀려서 앞자리 좌석에 앉혀졌다. 나를 뒤에서 일으키고 이동시키신 분이 누구신가 궁금하여 고개를 돌려서 보니 김장환 목사님이셨다.

 

그 순간 다시 김장환 목사님의 배려 정신이 스크랩되어 지나갔다. 거지에게 버버리를 주셨던 그 김장환 목사님이 이번에는 외롭게 홀로 앉아 있는 나를 등 뒤에서 껴안고 초대석 앞자리로 이동시키셨구나. 김장환 목사님이 그냥 김장환 목사님이 아니시로구나. 그 분의 인격과 배려 정신의 됨됨이를 보고 체험하고 느끼면서 위대한 그릇은 힘이나 명예가 위대해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배려 정신이 아름다워 위대하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어느 해인가 횃불 제단에서 세미나가 있다고 김상복 목사님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일이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고 끝나자 점심 식사를 대접한다고 오신 분들은 모두 식사를 하시라고 광고하였다. 그리고 식장에 가서 보았는데 내가 아는 수원노회 목사님이나 그 밖에라도 아는 사람이 전무하였다.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 하면서 식판에 밥과 음식을 채워 앉을만한 자리를 찾는데 대개가 말동무끼리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어서 할 수 없이 한쪽 외딴 자리에 홀로 자리를 잡아 앉았다. 바로 그때다. 김상복 목사님께서 일면식도 없는 내 앞 자리에 자기의 식판을 내려놓고 앉아서 생명부지의 나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식사를 시작하셨다. 식사를 하시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시면서 계속 나를 외롭지 않게 대화의 상대로 대접해 주셨다.

 

사실 당시 김상복 목사님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었고 거기 오신 분들 중에는 아주 친밀하신 분들이 상당수 있을 것인데 그 분들 곁으로 가시지 않으시고 왜 하필 초면의 내 앞에 일부러 자리를 선택하시고 오랜 친구처럼 대화로 친밀감을 보이셨을까? 이것은 그분의 예수님을 닮은 인격으로 외로운 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아름다운 배려 정신이었던 것이리라.

 

필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내 머리를 스쳐가며 감동을 일으키는 것은 김장환 목사님과 김상복 목사님의 예수님을 닮은 아름다운 배려 정신의 향연인 것이다. 외로운 사람을 살피고 친구가 되어준다는 것은 교훈으로나 지식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평소에 배여 있고 젖어 있는 그리스도의 품위 있는 인격이 아니고는 결코 흉내도 낼 수 없는 영혼의 고상함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인격이란 입으로 덧칠하는 언어의 채색이나 이권을 목표로 하는 품팔이의 외침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기름부음 받은 영혼이 무의식 속에서 자연스럽게 토해내는 영혼의 향연인 것이다.












이석봉 목사
주경신학자 박윤선 박사와 구약학자 최의원 박사의 문하생이다. 목사요 박사로 총회신학교와 총회연합신학교에서 학장을 역임했다. 총회신학교(학장/전 국회부의장 황성수 박사, 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5년, 샌프란시스코 크리스천 유니버시티 하와이 브렌치(학장/티모씨 아이 한 박사)에서 13년, 수원신학교(학장/이근구 박사)에서 10년간 성경원어교수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가르쳤다. 리폼드뉴스(www.reformednews.co.kr)의 논설위원이며 이석봉 목사 칼럼의 칼럼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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