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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논설
MBC PD수첩 명성교회 관련 보도...합리적 의심
정직한 목격자에 대해 정직한 비판과 의심이 전제되어야
기사입력: 2018/10/10 [18:36]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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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폼드뉴스


MBC PD수첩이 명성교회 800억 원 대 비자금의혹을 제기했다.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을 보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것이 명성교회 측의 주장이다. 4년 전에 자살한 모 장로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익명의 제보자의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 비자금 문제


“극단적인 투신 자살은 아무나 하지 않지 않습니까? 아마 굉장한 무슨 일이 있었기 때문에 죽지 않았나[생각된다]. [자살한 장로는] 교회 안에서 비자금을 관리했다. 그러다가 비자금 금액이 일치하지 않아서 자살했다.”


PD수첩은 위와 같은 익명의 제보자의 말에서 언급된 ‘비자금’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PD 수첩은 익명의 제보자에 입에 의존하여 이를 비자금으로 단정하여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秘資金)이라는 사전전적인 의미는 “무역과 계약 등의 거래에서 관례적으로 발생하는 리베이트(사례금)와 커미션 그리고 회계처리의 조작으로 인해 생겨난 부정한 돈을 세금추적이 불가능하도록 특별관리해둔 자금을 통틀어 말한다.”고 했다.


익명의 제보자와 ‘MBC PD수첩’은 ‘명성교회의 비자금 800억 원대’ 의혹을 제기한 것은 분명 ‘비자금’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주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해야만 이러한 비자금 때문에 김삼환 목사는 아들에게 교회를 되물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좋은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로 ‘MBC PD수첩’이 명성교회 비자금 800억 원 대 의혹을 제기했다면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MBC PD수첩’이 소속된 ‘MBC’나 명성교회는 모두 대한민국 안에 있는 단체이며, ‘MBC’나 ‘명성교회’는 각각의 단체법에 의해 국가를 상대로 법률행위를 한다. MBC는 법인에 따라 단식부기가 아닌 복식부기를 하여야 하며, 명성교회는 민법의 법인 아닌 사단인 종교단체로서 복식부기가 아닌 단식 부기를 한다.


명성교회는 복식부기를 하지 않고 단식부기를 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MBC는 복식부기를 하지 않고 단식부기를 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MBC는 법인에 해당된 수익사업을 하기 때문이며, 명성교회는 법인 아닌 사단인 비영리 종교단체이기 때문이다.


명성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개신교회는 영리의 목적이 아닌 비영리 종교단체이므로 단식부기로 1년 동안의 총 수입과 총 지출을 교인총회에 보고하여 승인을 받으면 된다. 승인 당시 이월금에 대해서는 교회가 이를 관리한다. 그 관리방법은 교회마다 자기결정권에 따른다.


명성교회는 매년 이월금을 저축성 적립재정으로 관리하는 데 교회 정관에 따라 교회명의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MBC PD수첩’은 익명의 제보자들이 단정적으로 내린 ‘비자금’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차용하여 이를 비자금이라고 주장한다. 비자금의 뉘앙스는 부정한 돈이라는 의미인데 이를 부정한 돈인가에 대한 질문에 명성교회는 그렇게 답변하지 않는다. 한국교회도 이런형식의 이월금 적립금을 비자금이라고 하지 않으며,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 부동산 문제


‘MBC PD수첩’에서 비자금 800억 원 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동산 문제를 접근했다. 교회 부동산이 불법으로 김삼환 목사 명의로 등기되어 관리되고 있다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부동산을 취득했다는 등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이 많다는 보도였다. 즉 부동산 부자 교회라는 것이다.


이런 의혹 제기는 무엇을 위한 보도인가? 이는 김삼환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었다는 발언에서 그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사실관계 확인에서 실패했다. 교회법적으로 김삼환 목사가 아들에게 물려준 것이 아니라 교회 교인총회격인 공동의회에서 교인들의 자기결정에 의해 후임 목사가 결정되었을 뿐이다.


MBC도 많은 본사 사옥을 비롯하여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MBC가 많은 부동산을 소유했다는 것을 문제삼지 않는다. 그런데 ‘MBC PD수첩’이 명성교회 부동산을 많이 소유했다고 문제를 삼았다.


국가는 민법에서 법인 아닌 사단인 종교단체가 부동산을 소유할 경우를 대비해서 종교단체인 기독교 교회, 천주교 성당, 불교 사찰 등에게 ‘부동산등기용등록번호’을 발급했다. 종교단체가 부동산을 매입하여 등기할 때 실명제법에 따라 교회 명의로 등기할 수 있도록 법률로서 정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이러한 법률과 교회 자치법규(정관)에 교회재산은 교회명의로 등기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명성교회 이름으로 등기하여 관리하고 있다. 명성교회 부동산이 많다고 했을 때 그 많다는 개념의 개관적 기준이 무엇인가?


‘MBC PD수첩’이 한국의 모든 종교단체의 부동산을 조사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불교의 사찰, 천주교 성당, 기독교의 교회 모든 부동산을 전수 조사하여 종교전쟁이라고 불사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번 명성교회를 ‘부동산 부자 교회’라며 부동산을 전수 조사하여 보도한 행위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비자금을 추적하면서 부동산을 접근했다는 이야기인데 이 두 관계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종교의 특수성, 그리고 그 운영에 대한 특수성 때문에 종교단체들끼리도(기독교, 천주교, 불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그어놓고 있다. 그렇지 아니하면 그것은 종교전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천주교의 성당, 불교 사찰, 기독교의 교회 등의 재정이나 부동산을 관리하는 방침들을 갖고 있다. MBC가 종교단체와 다른 운영체제를 갖고 있듯이 종교단체인 교회도 MBC와 다른 운영체제를 갖고 있다. 이를 인정하여야 한다.


기독교의 교회들 중에서도 장로정치(장로교, 성결교, 순복음), 감독정치(감리교), 회중정치(침례교) 등 각자 다른 운영체제를 갖고 있다. 그리고 구세군 영문교회는 우리 개신교회와는 또 다른 다른 형태의 운영방식을 갖고 있다. 그 독특성을 인정하여야 한다.


◈ 국가권력과 종교


한국의 개신교회인 명성교회가 소속된 통합교단이나 합동교단은 국가에 대해 저항하는 종교단체는 아니다.


교단헌법 교리 자체가 “모든 관공리를 위하여 기도하고(딤전 2:1-2), 그들의 인격을 존경하여, 공세나 그 밖의 공납금을 바치고, 양심에 따라(롬 13:5, 딛 1:3) 그들의 정당한 명령에 복종하며, 그들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의무이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거나 신봉하는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관공리가 가지는 옳고 합법적인 권위를 인정치 않거나, 그들에게 대하여 마땅히 해야 할 복종을 거절 할 수 없다(벧전 2:13-14, 16).”라는 교리를 갖고 있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3장 제4항).


명성교회는 국가의 역대 그 어떤 정권이 들어설지라도 저항하는 교회는 아니었다. 다종교 사회에서 국가의 안녕을 위해 종교전쟁을 유발시킬 수 있는 등의 타종교를 비하한 행동이나 말을 한 일은 더더욱 없다. 그것이 국가 안녕에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MBC PD수첩’이 역대 부정적인 정권이라고 판단되는 전직 두 대통령 관계의 영상을 보도했다. 다른 정권 때에 했던 좋은 관계도 영상을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이 판단하도록 했어야 옳았다.


많은 설교 영상을 ‘MBC PD수첩’이 의도한 주장을 위해 지극히 일부 편집된 영상, 그것도 앞뒤의 이야기를 단절시키며 내놓은 단편적인 영상들은 사실을 왜곡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종교단체는 ‘MBC PD수첩’이 종교단체의 특수성을 감안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그렇지 못할지라도 시청자들로부터 판단하도록 반대 이야기도 똑같은 분량으로 편집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비자금이라고 주장한 익명의 제보자의 의견을 내보낼 때에는 비자금이 아니라는 주장도 익명으로 동일한 시간으로 내보내야 하며, 부동산도 마차가지이다.


‘MBC PD수첩’이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한 성역없는 취재를 지향하는 심층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라고 하였으니 ‘정직한 목격자’의 이중성, 즉 객관성과 주관성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과 비판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정직한 목격자의 정당성은 함몰되고 만다는 점도 참고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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