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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통신
[제103회 총회57] 신학부, 교회절기 바르게 지키기
“맥추감사절(오순절) 대신 성령강림절”을 지킴 제안에 관한 연구 보고
기사입력: 2018/09/14 [18:24]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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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절기 바로 지키기: “맥추감사절(오순절) 대신 성령강림절”을 지킴 제안에 관한 연구 보고


본 연구는 남광주노회가 맥추감사절(오순절)이 “세상의 풍어제나 풍년제”와 같이 “단순한 감사 절기”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여 이를 바로 지키기 위한 방향을 헌의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해당 노회는 모든 교회 절기의 본래적 의미가 “구속을 감사하고 동참하는” 것이므로 “유월절 대신 부활절”을 지키는 것처럼 맥추감사절(오순절)도 단순한 세상적 감사가 아니라 성령강림절로 바꾸어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지킬 수 있도록 총회에서 결의”해주기를 청원한 건이며 이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102회기 신학부의 위탁을 받아 연구 검토한 결과의 보고서임


맥추절(麥湫 感謝節, Feast of Harvest): 구약의 추수감사절


맥추절은 글자 그대로 보리와 밀의 추수를 감사하는 구약성경의 절기이다. 추수감사제는 어느 농경사회에나 있다. 하지만 맥추절은 단순한 농경문화의 일종이 아니다. 구약의 모든 절기들이 그렇듯이 맥추절 역시 구원의 복음 진리를 예표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맥추절은 출23:14-19, 34:18-26, 신16:1-17에 유월절, 초막절과 함께 반드시 지켜야 할 3대 절기로 명시되어 있다.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것이다. 초막절은 광야생활을 잊지 않게 하는 절기이다. 맥추절의 의미는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신26:3-10)라는 기도에 잘 나타난다. 거기엔 출애굽에서 시작된 구원 역사의 성취됨을 감사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절기가 출애굽 직후 아직 광야생활을 하던 시점에 제정된 점도 특별하다. 약속의 땅에 들어 가려면 아직도 멀고 먼 시점이다. 하지만 절기의 규례는 그 땅에서 추수한 곡식을 앞에 둔 것처럼 자세하고 생생하다. 레23:9-22, 31, 민28:26-31에는 처음 낫을 대어 베어낸 곡식단과 알곡을 빻아 빚은 떡을 흔들어 제사하는 요제와 짐승을 번제로 드릴 상세한 지침이 제시된다.


성경의 절기는 언약을 따라 믿음으로 지키는 것에 근본적 뜻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맥추절은 칠칠절, 초실절, 오순절 등 다양한 이름과 여러 의미를 가진 것도 독특하다. 칠칠절은 유월절 직후에 거둔 보리 단을 드리는 초실절(출34:22, 민28:26)로부터 7주간이 지나 추수를 감사하는 것에서 나온 명칭이다.


유대에선 보리 추수가 이르면 4월에 시작되지만 지역에 따라 6월 초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여기서 “여러 주간(weeks)의 축제”라는 뜻의 셔브오트(Shavuot)가 유래했다. 한편 유대인들 사이에선 셔브오트가 추수의 감사뿐 아니라 옛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기 위해 준비했던 7주간으로도 기억되어 지켜지고 있다.


맥추절의 예표적 의미


구약의 모든 절기가 그렇듯이 맥추절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대한 예표적 의미가 담겨있다. 맥추절의 의미는 애굽의 노예생활로부터 해방된 유월절 직후 거두어들인 첫 추수로부터 7주를 지나 절정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이런 맥추절의 과정은 예수님께서 유월절 직후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것과 40일간 천국 복음을 가르치시고 승천하신 후, 부활 7주째 되는 오순절에 성령이 오시는 과정을 상세히 예표하고 있다.


맥추절의 예표적 면모는 매우 치밀하다. 특히 보리와 밀의 풍성한 수확은 부활의 첫 열매에 이어 성령강림으로 3000명의 회심으로 교회가 탄생하고 복음의 추수가 일어날 것의 예고이다. 추수로 육신의 양식이 풍성해지듯이 오순절에 영적 추수가 시작되어 교회가 탄생하고 거기엔 성령 열매와 은사가 넘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날은 그렇게 시작된 구속의 역사가 모든 믿는 자들의 구원을 통해 완성될 것에 대한 전망이기도 하다.


유대인의 전통에서 맥추절을 율법의 전수와 연관 짓는 것조차도 의미가 있다. 율법은 이스라엘의 국가적 토대이며 정체성의 근거였다. 출애굽으로 해방된 아브라함의 자손이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음으로써 그의 백성으로 태어났다.


마찬가지로 오순절엔 새로운 이스라엘인 교회가 성령을 받아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를 이루었다. 심지어는 맥추절 제사로 바치는 두 덩어리의 유교병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의 예표라는 해석도 바로 이런 배경속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레 23:15-17, 엡2:14-15).


맥추절의 영적 교훈


역대기에는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마친 후 무교절과 초막절과 함께 맥추절을 지킨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대하8:12-14) 맥추절은 중세에 추수감사절로 이어졌다. 승천일에 앞선 풍년 기원제나 영국에서 8월 1일에 드리던 감사제와 청교도의 추수감사절도 그 전통의 연장선에 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유월절로부터 50일째되는 날, 추수 감사와 율법 전수를 축하하는 셔브오트라는 축제를 연다. 이 때 집과 회당을 꽃과 푸른 잎으로 장식하며 모세5경 강론회를 밤새 열기도 한다. 꽃 장식은 율법으로 인해 사막이 꽃과 푸른 잎새로 바뀌는 것을 상징한다. 치즈 케이크과 같은 유제품을 먹는 관습도 율법이 우유와 비유되어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유대인들의 관습이 엄밀하게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적지 않다. 더구나 농경사회를 거의 벗어나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쳐 이제는 인공지능시대를 향하며 전국이 심지어는 급속히 도시화된 오늘날 한국의 상황 속에서 한여름에 (보리)추수 감사의 의미를 과거 농경사회 때와 동일한 마음으로 새기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리하여 한국교회는 한 해의 상, 하반기로 나누어지는 시점에 지난 감사와 나머지 반년도 지켜주실 것을 소망하는 의미로 맥추감사절을 지켜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조금 부정적으로 표현한다면 하나님께 대한 진정한 감사의 마음이나 삶은 잃어 버리고 맥추감사헌금을 내는 것만으로 맥추절을 기념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본래 맥추절은 “성회”이자 축제이며 감사가 넘치는 날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감사가 있어야 한다. 이 절기를 지킴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풍요를 축하하는 날엔 잊지 않아야 할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 풍요 속에 소외되기 쉬운 사회적 약자를 잊지 말 것을 명하신 부분이다. 이는 추수때 모퉁이를 남겨두고 떨어진 이삭은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해 줍지 말라는 명령에서 드러난다 (레23: 22).


유대인들은 셔브오트에 룻기를 강론함으로 이 정신을 기린다. 신16:11-12은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잔치하라 명한다. 물질적 풍요를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일을 힘쓸 뿐 아니라 예수 안에 있는 복음의 풍성한 영적 은혜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 오늘날 맥추절을 축하하는 중심이어야 한다.


교회절기와 교회력


교회력은 영어로는 Litergical year 또는 Christian Year 그리고 Calendar 등으로 불린다. 교회력이란 단순히 말하자면 교회의 절기 또는 기독교 절기를 명시한 달력을 뜻한다. 그에 관한 언급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는 없다.


교회의 절기는 구약성경의 유대교적 절기인 유월절과 연결된 부활절과 주일을 지키는 관습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교회력이란 교회가 세상과 다른 별개의 달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1년을 주기로 하여 지키는 여러 절기들(annualfestivals)의 목록를 규정한 것이므로 “기독교 절기”나 “교회 절기”로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교회력의 신학적 의미는 하나님의 구속적 계시와 그의 역사를 일년의 계절적 변화에 결부시켜 특별한 예배와 축제를 제도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력은 “구속 역사를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신학적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복음이 설교 뿐 아니라 절기 행사를 통해서도 선포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절기들은 성경의 진리를 행사와 의식을 통해서 가시화시켜 체계적이며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근래에 개신교에서도 일부 받아들여 왔다. 교단들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강절, 성탄절, 현현절, 사순절, 부활절, 오순절, 왕국절 등 7개 절기를 지정했다. 창조절, 주현절, 승천일, 성령강림절, 삼위일체절, 그리고 종교개혁절 등이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교회력를 훨씬 체계적으로 짜여 지키는 가톨릭의 경우는 절기가 훨씬 많아서 사실상 거의 매 주일이 그리스도와 관련된 절기들(Temporal Cycle)과 성인들의 축일(Sanctoral Cycle)로 지정되어 있다.

맥추절은 구약성경의 대표적 감사의 절기이다. 신약성경에 맥추절은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써 교회를 태동하게 한 오순절 사건으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구속 언약의 성취이자 영적 추수이라는 의미로 더욱 풍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할 것은 성령강림절로 오순절을 지키도록 한 중세 이후의 절기들과 교회력은 성경적 근거가 미약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서 교회력은 4세기 이후에 비로서 제정되어 중세를 거쳐 체계화되었다. 교회력은 구원 역사를 일년 주기로 재연하는 예배와 축제적 관습을 통해 신앙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선교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절기와 관습들과 혼합이 되면서 이교화되고 미신화되는 폐단이 싹텄다.


특히 중세에 마리아 숭배나 성인들의 축제로 확장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종교개혁자들이 교회절기를 대폭 간소화하거나 비성경적인 부분을 개혁하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사순절의 폐지 문제가 그 중심에 있었는데 이교적 요소와 미신화로 인한 폐단이 그 이유였다.


맥추절과 교회절기 바로지키기


금번 남광주노회의 헌의도 맥추감사절(오순절)을 축하하는 방식을 세상적인 추수감사제가 아닌 “구속을 감사하고 동참하는” 거룩한 절기로 지키는 방안의 하나로 대신 성령강림절을 지킬 것을 제안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맥추감사절(오순절)은 우리나라의 계절적 절기 축하에 있어서나 특히 현대적 삶 속에서의 문화적 의미를 찾기에는 어려워 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남광주노회가 맥추감사절(오순절)을 지키는 대신 성령강림주일을 지키는 방안을 찾아보게 함으로써 교회절기를 복음의 핵심인 구속사건의 축하로 바꾸는 것으로 총회에 헌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많은 한국교회들이 일년의 절반을 지내며 감사와 나머지 반을 소망으로 바라보는 기회로 삼는 맥추감사절을 어떻게 혼란이나 반대 없이 성령강림절 축하로 바꾸어 갈 것이냐 하는 점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지금까지 지켜온 것 같이 상반기 하나님의 은혜에 주심에 감사하는 맥추감사주일 지켜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명목상으로 단순하게 맥추감사헌금을 드리 것으로 감사절을 지키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 이 절기를 지키면서 동시에 구원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하고 구속 언약의 진정한 추수인 복음전도를 강조하는 쪽으로 성령강림절을 강조해서 지켜 나가는 것이다.


한국교회 달력을 보면 거의 매년마다 부활주일부터 50일 되는 주일을 성령강림주일로 기록하고 있다. 왜 부활주일부터 50일되는 날을 성령강림주일로 달력에 기록되었는지 아는 것은 교회절기력에 특별한 관심을 갖은 소수의 목회자를 제외하면 대다수는 거의 알지 못한다. 맥추절과 함께 쓰인 오순절(五旬節, Pentecoste)은 로 '제50'의 뜻을 가진 말에서 유래했다.


오순절은 본래 들이 보리농사의 수확을 끝내고, 로 만든 두 개의 을 바치는 절기를 말하며, (逾越節)의 이튿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에 해당한다. 이 날, 즉 의 부활로부터 50일째 되는 날 그의 제자들이 모인 곳에 (聖靈)이 강림하자(<사도행전> 제2장), 그들은 성령에 충만하게 되어 전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으므로 이 날을 '성령강림일'이라고도 본 것이다.


문제는 부활절 이후 순차적으로 50일되는 날을 성령강림절로 지킬 것인가? 아니면 맥추절의 풍성한 의미로서의 성령강림절을 지킬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결론


현재 대다수 한국교회, 특히 우리 교단에는 부활절로부터 50일째 되는 성령강림절을 제대로 지키고 강조하는 교회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므로 제안할 수 있는 것은 현행대로 달력에 기록된 바에 따라 성령강림절을 지키되 그 의미를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과 같이 강조하는 것이다.


또 다른 제안은 지금 대다수 교회들이 하고 있는 대로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면서 성령강림주일을 동시에 지킴을 통해 그 의미를 확대하고 심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 해의 반절에 받은 은혜를 감사하는 맥추절의 의미도 보전하면서, 동시에 교회의 출발점이 된 성령강림의 구속사적 의미도 새김으로써 영육간에 감사하고 성령 안에서 능력을 체험하며 더욱더 하나님께 감사의 삶을 강조하는 주일로 지키게 하는 것이다.


그간 한국교회는 맥추감사절은 매우 강조했으나 성령강림절은 많이 강조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남광주노회가 헌의한 내용은 충분히 검토하여 실천해야 할 이유가 있다. 특히 근래에 들어 예배갱신운동을 비롯하여 중세에 시작된 카톨릭적 교회력 전통을 다시금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 엄밀한 반성과 개혁주의적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금번 총회를 앞두고 대구노회가 “사순절 용어 사용금지 총회결의 재확인 및 사순절 교독문 사용금지”에 관한 청원을 한 바 있으므로 이 헌의안과 연계하여 교회력과 절기 전반에 대한 총회적 가이드라인의 설정을 깊이 연구하고 심각히 논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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