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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
[논문] 교회갈등의 원인에 관한 연구 2
안은찬(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기사입력: 2017/08/16 [10:03]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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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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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총신대 신학대학원의 안은찬 박사가 「신학지남」에 기고한 논문이다. 저자는 교회갈등의 영적 원인과 신학적 원인, 심리 문화적 원인과 정치 행정적 원인, 법적 원인등을 살펴보고 교회의 갈등에 대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Ⅴ. 교회갈등의 정치 행정적 원인

고대 철학자 Aristoteles에 의하면 인간은 원래 정치적 동물이라는 것은 명백하고, 전체는 부분에 앞서는 것임으로 정치가 필요 없다는 자는 동물이거나 신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인 정치에 대해 George H. Sabine은 정치 개념을 “인간이 자기의 집단생활과 조직상에 야기되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간단히 정의하였다. 이러한 정치사상은 인류가 존재하면서부터 있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행정도 고대로부터 있어 왔다. 예수 그리스도도 망대 건축비용에 대한 합리적인 재정계획의 계산을 지지하셨다(눅14:28). 따라서 교회 안에 정치와 행정은 필연적이다. 여기서는 교회갈등의 대표적인 정치 행정적 원인을 살펴보기로 한다.

1. 정치와 행정의 과도한 개입과 분립

성경적으로 정치와 행정의 분리와 개입의 상황은 구약교회나 신약교회 모두 갈등의 상황이었다. 행정이 정치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 기원은 이드로의 행정적 충고로부터 모세의 정치가 장로들의 권한으로 분리되는 ‘이드로-모세 모델’(Jethro-Moses Model)과 사도들의 분배 정치적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행정적으로 위임되는 ‘사도-회중 모델’(Apostle-Congregation Model)이 있다(출 18:13-27; 행 6:1-7). 학문적으로도 정치가 행정으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한 것은 행정이 정치로부터 너무나 간섭을 받게 될 때 행정의 합리성이 침해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행정의 시대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행정을 정치로부터 분리할 것을 주장한 미국의 제28대 대통령 Woodrow Wilson의 「The Study of Administration」(1887) 논문이 발표된 것도 정치와 행정의 갈등을 배경으로 한다.

오늘날 교회의 정치행정에서 정치행정이원론이나 정치행정일원론 어느 하나만 적합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양한 교회의 상황에서 정치는 행정의 영향을 받아야 하며, 그 반대로 행정도 정치의 영향을 받아야 한다. 정치와 행정 서로 간의 과도한 개입과 분립은 교회갈등을 유발시킨다.

2. 정치와 행정에 대한 인식론적 충돌

정치와 행정 개념 모두가 그 근원부터 선과 악의 대립이 있어 왔다. 교회갈등은 정치와 행정에 대한 선과 악의 양 측면이 충돌할 때 일어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정치란 폴리스의 공동생활을 위한 최고선(the Supreme Good)의 과학이다. 그러나 Machiavelli처럼 정치는 권력 질서의 형성과 분배로 보면서 정치가는 늑대와 여우가 되어야한다는 정치사상이 출현하였으며, 20세기에 와서는 Carl Schmitt처럼 정치를 ‘적과 동지의 구별’(die Unterscheidung von Freund und Feind)로 보는 인식론적 차이를 보여 왔다. 이러한 정치 개념은 현대에 와서 정치의 양면적 얼굴을 통합하면서 공동체의 구성원 전체가 받아드려질 수 있는 공적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분배와 질서의 형성과 유지와 붕괴와 관련된 것들을 정치로 보아왔다.

위와 마찬가지로 교회의 정치행정의 개념도 긍정과 부정의 얼굴이 있다. 교회정치와 행정은 신앙공동체가 신앙을 정책과 행동으로 변환시키는 모든 관계와 의사결정의 형태를 포함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갈등은 이러한 긍정적 측면의 권력과 의사결정의 분배와 나눔인 ‘코이노니아’(koinonia)의 정치적 삶이 부정적 의미의 권력 남용과 행정의 부패와 충돌할 때 나타난다.

3. 교회정체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

정치적 측면에서 교회갈등을 일으키는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교회의 정체성(政體性, polity)에 대한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의 혼란이다. 교회갈등은 정치제도가 본질적으로 ‘선택사항’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과 관련이 있다.

교회갈등의 이면에서는 정치적으로 정치제도의 비선택성(non-option)에 대한 성경관의 싸움이 본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교회정체의 가변성과 불변성의 문제는 교회정체를 본질적으로 인간의 발명품으로 볼 것인가 그리스도의 법령으로 주어진 것인가의 문제이다.

교회갈등의 정치적 측면은 분쟁의 각 당파들이 좌파 중도 우파의 정치적 입장을 선택의 문제인가 진리의 문제인가로 압축된다. 결국 교회갈등은 교회의 권세(The Power of Church)가 어디에 있는가하는 문제로부터 기인한다. 즉 교회의 권세가 교회의 직원(the office-bears)과 신자들의 공동체(coetus fidelium) 그리고 교회 전체와 대의기관 중에서 어디에 부여 되었는가에 대한 정치신학적 문제로부터 파생된다고 볼 수 있다.

4. 교회행정적 원인

공공행정(public administration)의 현상을 교회 조직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일반 행정학자들이 제시하는 갈등의 원인은 참고할 만하다. 우리는 교회행정 분야인 정책, 기획, 조직, 인사 그리고 재무행정 분야에서 중요한 부분만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책 분야에서는 목회자의 목회철학에 근거한 장기목회정책이 교회의 다른 기관들과 장로 혹은 교인들에게 설득되지 못하는 경우에 교회갈등이 일어난다. 교회는 ‘정책결정 이론모형’(policymaking model)에서 한 가지 방향으로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의 여러 가지 정치행정 그리고 문화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결정은 갈등을 유발한다. 예를 들면 목회자들의 합리모형과 장로들의 점증 혹은 만족모형이 충돌하는 경우이다. 또 담임목사의 초합리적 모델과 회중들의 상식이 충돌하는 경우이다.

둘째, 기획행정 분야에서 교회갈등은 비전과 목표 차이로 일어난다. 교회의 고유의 목표와 교회 안에서 한 개인이 가지는 목표 그리고 교인 개인이 가지는 목표의 차이가 심할수록 갈등 발생 가능성이 높다. 기획 부서의 믿음과 회계나 사역 부서의 현실성이 충돌하는 경우이다.

셋째, 조직행정 분야에서는 조직의 비효율적 구조 등 여러 가지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조직의 구조가 형성되는 요인의 변화는 교회 구성원의 역할, 지위, 권력, 규범 등의 변동이 있을 때 일어난다. 또 조직의 구조적 특성의 변화는 조직의 규모, 기술, 일의 분화, 공식화, 집권화 및 분권화 등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각각 변수들이 어느 한 쪽이 변했는데 다른 변수가 따라주지 못했을 때 교회갈등의 요인이 잠복된다. 특히 결재 라인 조직과 참모 조직인 전문적 스텝의 견해 차이, 관료제인가 반관료제(反官僚制)인가의 차이 그리고 조직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애 등이 교회갈등의 잠재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넷째, 인사행정 분야에서는 적절한 직무설계(job design)와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s)의 부족 등으로 인한 구성원들의 명확한 역할과 기능의 부재, 업무 분장에 따른 전결규정(arbitrary decision regulation)의 애매모호함, 애매한 직무분석(job description)과 규정되지 않은 역할 기대(role expectation), 부적합한 인사행정 제도 등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교회갈등은 조직과 과정이 허용되지 않았음에도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시스템 안에서 일어나기 쉽다.

마지막으로 재무행정의 분야는 교회갈등이 점화되는 기폭제 분야이다. 교회 재정 문제로 교회갈등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교회 재무행정 과정이 불투명하고 재무행정의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 예산은 정치적 법적 행정적 기능을 가지고 있음으로 예산의 일반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교회의 다른 갈등 요인 위에 기름을 부어놓는 것과 같다. 기독교 윤리에 기초한 정직과 거룩함으로 모든 재무행정과정(경비 수입, 예산의 편성과 심의 및 집행, 결산, 감사)을 수행하지 않을 때 교회는 결정적 사건이 발단이 되어 불이 붙게 된다.

Ⅵ. 교회갈등의 법적 원인

일반적으로 교회와 법조계는 법을 교회갈등의 매개변수로서만 인식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인간의 죄악성이 독립변수이면 교회법의 외면적 법규의 미비라는 매개변수를 통해 교회분쟁이라는 종속변수가 일어난다고 보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인식하게 되면 교회분쟁에 대해 법은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양자에 영향을 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법의 근원적 맹점을 인정하지 않는 격이 된다. 즉 교회갈등의 원인에는 법 자체의 독립변수적인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1. 국가 법률 체계의 한계

교회갈등의 원인은 국가법이나 교회법의 외면적 법규의 미비의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법률 체계의 한계라는 측면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회갈등과 관련하여 국가법 체계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정법(實定法) 체계이다.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법(ius)을 문자로 만든 법률(lex)에 가두어 놓음으로 재판 당사자들과 교회의 고유한 속성과 교회의 무한한 상황(Umstände)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법이 「명령되기 때문에 법」이라는 법실증주의 법철학이 지배하는 실정법의 개념법학(槪念法學, begriffsjurisprudenz)으로는 뿌리 깊은 법신학적 정황을 포섭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논리적 종결성과 무결함성으로 인하여 ‘살아 있는 법’(Lebendes Recht)으로서 교회를 판단할 ‘법의 지배’(rule of law)를 성취할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 법률 체계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교회를 ‘나라’ 수준에서 ‘법인’도 아닌 ‘비법인 사단’(非法人 社團) 수준으로 전락시켰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국가가 조선 초기 억불정책 이후로 교단(敎團)을 법률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서구처럼 국가와 교회가 대등한 입장에 설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양법제사의 경우처럼 법이 종교로부터 독립하지 않고 종교 위에 법이 군림하는 상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국가가 ‘여호와의 전쟁’이나 ‘영적 충돌’의 개념과 같은 교회의 속성을 인정할리 만무하다.

그렇지만 적어도 독립교회를 제외하고라도 교회를 국가나 사회의 하부기관으로 보고 계약관계 혹은 자치규범으로만 보게 되면 교회의 법률적 분쟁은 혼돈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법학계에서는 교회의 정체(政體, polity)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교회재산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교회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한 개체의 계약적 규범적 집합체가 아니라 그 이상이다. 교회는 영적 유기체로서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분쟁은 다른 분쟁과 달리 영적이고 신학적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일어나고 있다. 국가 법정은 교회분쟁을 판결할 때 조문에 가려진 진실을 오판할 가능성이 높다. 교회분쟁은 담임목사와 관련한 단순한 주도권 싸움의 문제이며 특정한 교인들의 세력들이 욕심으로 교회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대단히 피상적이다.

국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신앙인이 법률적으로 교회 안의 갈등과 분쟁에서 특정한 정치세력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야만 한다. 현실 실정법이 신학적 개념을 부정하게 되면 진정한 진리가 소수파로 몰려 함몰될 수 있는 여지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국가기관이 본래의 의미의 법신학적이고 법철학적인 법을 잘 반영하는 공평한 판결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제기된다. 국가는 교회와의 관계에서 교회갈등과 분쟁의 독립변수적 성격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국가의 실정법과 법원의 판례 혹은 ‘법원입법’(法院立法)이 교회갈등을 오히려 부추길 수 있는 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이다.

현재 국가의 사법기관의 판결들은 법률행위의 주체로서 지교회만을 인정하고 교단과 지교회의 관계는 종교 내부관계로만 판단하고 있다. 교회법을 교인들 간의 민법적 계약관계 혹은 자치규범으로만 보는 교회정관 중심주의는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원시적 맹세와 같은 신적 서약선서(promissory oath)의 법신학적 의미를 완전히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현대의 법인 이론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계약에 관한 종래의 이론을 송두리째 재구성해버렸기 때문에 교회헌법 등 종헌은 사법(私法)상 더 이상 권리의 발생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따라서 국가는 교회의 문제에 대해 법률적 측면에서 ‘비법인 사단’ 같은 논리로 판결하고 있다. 법원이 하나님에게 바친 교회 재산을 다수결의 원칙과 법원이 정한 기준으로 판단하면 교회의 신성함과 속성을 침해할 수 있다. 법원은 국가 헌법의 정교 분리 원칙에 따라 교단의 입장 혹은 교인 주권 그리고 자력으로 세운 개척교회의 경우 목사 등 여러 가지 정황을 존중하여야 한다.

교회는 국가기관의 하부 기관으로서 자치 규약과 같은 정관(定款, Satzung, Articles of association)에 의해 다스려지는 단순히 종교단체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교회는 회원들 간의 계약관계 혹은 규범관계로만 설명할 수 없는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영적인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 헌법이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국가와 종교의 분리’를 규정한 것은 교회분쟁의 근본적 원인을 국가가 판단할 수 없다는 규정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법원은 미국의 사법기관이 교회분쟁에 개입할 때 얼마나 교단법 혹은 교회헌법을 존중하였고 신중했는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 교회 교단법과 정관의 불비(不備)

일반적으로 교회법(ius canonicum)이란 원래 가톨릭의 교회법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 교회법은 로마법, 게르만법 그리고 독일법으로 계수(繼受)됨으로 오늘날 근대 민법의 원리를 형성하는 중요한 원리가 되었다. 교회법은 일부일처제, 인간의 평등, 정의와 박애와 자비의 결합, 기독교윤리의 법제화, 폭리행위 금지,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의 원칙, 인권 중심의 법제도, 법률불소급의 원칙, 내면의 선의를 중시하는 법제도, 다수결의 원리, 진실 발견을 위한 소송제도 등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담아냄으로 근대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개신교 중 장로교의 경우 전통적으로 ‘교회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교회헌법’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왔다. 대한민국 장로교의 초기 교회법 명칭은 ‘朝鮮예수敎長老會憲法’(Constitution of the Presbyterian Church of Chosen)이었다. 이는 교회법을 단순히 지역교회 수준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교회정치적으로 교단의 정체(政體)에 따라 지교회만의 법률관계로 판단해야 할 경우도 있음은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실정법 체계에서 국가가 교단의 종헌(宗憲)을 인정하지 않자 교회는 분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정관(定款)을 제정하기 시작하였다. 엄밀한 의미에서 정관은 법(ius)이 아니고 회원들 간의 계약이다. 법원이 정관을 계약으로 보지 않고 ‘자치규범’으로 인정하여 계약하지 않은 신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만 법신학적으로 신적 정의와 인간의 계약 혹은 자치규범은 근본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 오히려 법원은 그 정관이 성립할 때 교회의 정치적 권력 구조나 목사의 목회적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교회를 구속하는 ‘교회법’으로 사용한다. 국가가 교단을 종교 내적인 문제로만 파악하고 정관을 중심으로 지교회의 법률관계만을 존중하는 판결을 하게 될 때 오히려 많은 불건전 세력이나 이단 세력들은 정관의 불완전한 규범(계약)의 불비를 걸고 교회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때 법원은 실정법의 논리에 묶여 목회자를 어느 회원들 간의 계약관계에 있는 종교단체의 장(長)으로만 인식할 수 있다.

국가는 목회 현장에서 목사가 지켜내야 하는 목회신학적 ‘거부권’과 그에 따른 ‘상처’에 대해서는 관심이 미약할 수 있다. 따라서 현 실정법 한계 내에서 교회헌법과 정관의 충돌은 교회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교회재산에 관한 교회법(교회헌법) 자체의 미숙함이 교회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국가 법원이 판례를 통하여 분열부정의 원칙으로 돌아섰다면(2006년), 법원의 관심은 어느 쪽에 재산을 몰아주어야 하느냐이다. 이때 기준에 대한 교단법과 정관이 조화롭게 명확히 법제적으로 정비해놓지 않을 경우 교회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부동산은 노회의 소유로 한다.”는 교회헌법 조항과 교인 주권의 충돌이다. 오늘날 19세기 미국교회의 법신학적 개념을 유지한다고 할지라도 교회권(Ecclesiastical Power)과 교인주권(Souveränität)이 조화되도록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정교분리의 원칙에 따라 교회법과 국가법은 서로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조화로운 관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 법원이 교회법을 존중하는 판결을 요구하기 전에 교회법에서 보다 명확한 교회재산의 관리방법의 규정을 두어야 한다. 또 국가도 신학적 개념을 존중하지 않고 보편적 가치를 빌미로 교인 주권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 교회권과 교인 주권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는 판결을 계속하게 되면 이단이나 적대세력들이 정관 불비를 볼모로 잡고 교회분쟁을 일으킨다.

결국 교회의 재산 문제에 대한 법원의 개입이 교회 직원의 인사권, 교단의 교리 문제까지 개입하는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하여야만 한다. 그러므로 교회갈등의 원인은 헌법은 끊임없이 성장한다는 성헌(成憲, 제정의 의미와 다름)이 부재한 상태에서 일어난다. Montesquieu가 『법의 정신』에서 강조한 것처럼 역사와 풍토를 고려한 교회법과 국가법이 성헌되지 못할 때 교회갈등과 분쟁의 원인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라가 행복하게 경영되려면, 그 땅에 마땅히 갖추어져 있어야 할 다른 것들이 갖추어졌을 경우에도, 그런 나라에는 그 때 그때 마다 ‘진리를 고수하는 입법자’(ho nomothetēs alēatheias ekhomenos)가 [때맞추어] 나타나야만 한다.”는 플라톤의 명언은 교회법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법이 국가법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는 정도로 성숙해져야한다는 정치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Ⅶ. 나가는 글

우리는 현대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회갈등이 보편적이면서도 교회의 특수하고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는 전제 아래 교회갈등의 다양한 원인을 다음과 같이 추적하여 보았다. 왜냐하면 원인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이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첫째, 교회갈등의 영적인 원인으로는 여호와의 샬롬과 사탄의 궤계, 진리의 보호를 위한 영적 충돌의 필연성과 교회의 대적사역을 제시함으로 기독교 복음 자체 안에 교회갈등의 원천적인 요소가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에 따른 교회의 ‘대적사역’(confrontation ministry)이 나타남을 주장했다. 또 교회의 거룩성의 왜곡이 갈등의 원인이 됨을 제시했다.
 
둘째, 신학적 원인으로 당파의 핵심 정체성(core identities)이 위험한 상태로 존재할 때 교회갈등이 일어남을 밝혔다. 그 신학적 정체성은 인간의 죄악성과 창조성의 충돌, 기독론적 인간관과 교회관의 차이, 목회관과 목회 리더십의 충돌 등을 제시했다.
 
셋째, 교회갈등의 심리 문화적 원인은 사회적 요인과 신학적 요인이 결합되면서 일어난다고 보았으며, 문화적 원인으로는 기본가치에 있어서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과 문화들이 만났을 때 긴장과 갈등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그 가치 충돌은 교회갈등의 잠재적 문화 요인,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수용 여부, 커뮤니케이션의 왜곡 등이 있음을 밝혔다.
 
넷째, 교회갈등의 정치 행정적 원인은 정치와 행정의 과도한 분리와 개입, 정치와 행정의 양면성 그리고 교회정체에 대한 정체성의 혼동, 교회행정적 원인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교회갈등의 법적원인으로 국가법 체계의 한계와 교회헌법과 정관 자체의 불비에도 그 원인 있음을 밝혔다.

이상과 같은 원인들은 한 가지에 의해 일어나기 보다는 잠재적 요인들과 결합되어 있다가 특정 계기적 사건에 이르러 갈등의 수준이 증폭되어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갈등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인간의 부패함을 깨닫고, 동시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왜 교회가 그토록 고난이 허락되었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조심스럽고 지혜롭게 그 원인을 살펴야만 한다.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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