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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앙심(怏心)과 허세(虛勢)의 산울림을 아는가
앙심과 허세는 자신을 소리없이 무너뜨린다는 것을 깨달으라
기사입력: 2017/05/21 [09:15]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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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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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봉 목사 / 아름다운 꽃을 가꾸듯이 선한 양심을 가꾸어라
 

어느 교단에서 교회당도 크게 짓고 기도원도 운영하시면서 목회로 성공했다는 분이시며 신학교 이사장도 하시고 부흥사로도 유명하신 분이 계셨다. 이 분은 후에 그 교단의 총회장도 하셔서 이름을 날리셨다. 그 분은 젊은 날 북한에서 살 때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리기도 했으며 대동강을 수영으로 건너서 왔다갔다고 하셨다고 자랑하셨다. 대단한 남아의 기세를 영웅담처럼 들려주셨다. 인품도 좋고 말투도 점잖으신 분이셨다. 신학생이 볼 때 정말 닮고 싶은 분 중의 한 분이셨다.

 

그런데 그 분께서 이사장으로 계신 학교장이 썸씽이라는 문제가 생겨서 학교가 두 동강이가 날 지경에 이르렀다. 학교는 두 파로 갈라지고 옥신각신 싸우다 방학이 되어 주춤하는 상태였었다. 학교장을 반대하며 개혁을 외치고 불의를 호령하는 반대 측이 있어서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서 양쪽 모두가 무슨 결단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방학 중에 학교장을 지지하는 그 이사장님이시오 교수님이신 어르신 목사님의 사택에 불림을 받고 모였다. 그 분의 유명한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때 상대방 목사님에 대하여 그 목사님 방에서 하신 말씀이다. “가만히 있다가 때가 되면 닭모가지처럼 목을 확 비틀어서 밟아버리자.”라고 하셨다. 그 때 신학생이며 목회 초년병(교육전도사)인 나는 목사 세계의 비정함을 깨닫게 되었다. 정의와 개혁을 부르짖는 상대방에 대한 앙심이 그 분의 밖으로 비쳐진 인격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학기가 개학하면 학교장을 지지하는 쪽은 따로 모여서 학사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학교장을 반대하고 정의와 개혁을 부르짖던 파의 수장이 방학 중에 하늘나라로 가시는 사건이 생기고 학교가 분리 될 일도 없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었다. 기가 살은 쪽은 모두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였다. 과연 이 잘못되고 불행한 사건(썸씽)이 하나님의 뜻이었을까? 자기중심의적인 신학과 자기중심적인 신앙에 빠지면 안 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한번은 학교의 이사장님이시오 교수님이신 그 분께서 요한계시록을 가르치셨는데 왠지는 몰라도 헬라어 아포스톨로스(πόστολος)를 말씀하시면서 칠판에도 그림 그리듯이 쓰셨는데 실수하여 글자 가운데에 있는 오미크론한 자를 빠뜨렸다. 그런데 이것을 본 학생 중의 한 명이 지적을 한 것이다.

 

교수님, 중앙에 오미크론이 빠져있습니다.(πόστ(?)λος)”



 

그러나 그 훌륭하신 교수님께서는 오미크론이 뭔지, 어디에서 빠졌는지 도저히 모르는 눈치였으며 허둥대기 시작했다. 옆에서 본 그 교수님은 얼굴이 벌게지며 붉어진 얼굴에 식은 땀이 주르르 흐르고 있었다. 끝내 밝혀내지도 못하시고 쓰지도 못하시고 얼버무려 시간을 넘기셨다. 헬라어를 알지 못하시면서 칠판에 그린 것이 그만 잘못 그렸던 것이다. 신학생들 앞에서 나는 헬라어도 안다는 허세를 부리려다가 들키고 망신을 당한 것이다.

 

차라리 헬라어를 잘 모르는데 여러분을 위해 그려봤다고 했더라면 그냥 웃어넘기고 말 일이었는데 끝까지 아는 체 하려다가 망신을 당하고 만 것이다. 허세가 유모어로 넘길 여유를 갖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그 순간의 모멸감이 얼마나 컸을까 상상이나 해보시라. 그러기에 모르는 것을 아는 척 지적 허세(知的 虛勢)를 부리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요새 우리 교단에서 선한양심이 아닌 악한양심의 앙심으로 정치하면서 권세적 허세(權勢的 虛勢)를 부리는 몇몇 요인들이 있어 위험 수위를 넘어 끝장이 보인다는 파장이 크게 일고 있다. 선한양심이 동하면 회개할 것이요 악한양심이 동하면 짐승 같은 짓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바라기는 성령님에 감동되어 하나님의 면전에서 자신을 살피고 뉘우치고 돌아서서 바른 길을 선택하여 개과천선(改過遷善)의 은혜를 입기를 기원한다.

이석봉 목사 /
목회학박사요 철학박사이며 신학박사이다. 총회신학교와 총회연합신학교에서 학장을 역임했다. 총회신학교(학장/전 국회부의장 황성수 박사, 현 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5년, 샌프란시스코 크리스천 유니버시티 하와이 브렌치(학장/티모씨 한 박사)에서 13년, 수원신학교(학장/이근구 박사)에서 10년간 성경원어교수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가르쳤다. 리폼드뉴스(www.reformednews.co.kr)의 논설위원이며 이석봉 목사 칼럼의 칼럼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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