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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통신
하나님께 무릎을 꿇지 않으면 사람에게 무릎 꿇는다
언제부터 기도회가 이벤트로 전락, 목사 장로 신앙 매몰되지 말아야
기사입력: 2017/05/14 [12:55]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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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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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여러 목사장로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리폼드뉴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이다. 어느 국제회의 때,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국가별로 회의를 하다가 회의실에서 벌어진 광경이다.

 

미국 회의실은 흑인들이 백인들에 대해서 불평하고 있었다. 일본 회의실은 복음주의자들이 은사주의자들에 대해서 불평하고 있었다.

 

독일 회의실은 신학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에 대하여 불평하고 있었다. 한국대표들이 모인 회의실은 대표들이 무릎을 꿇고 함께 기도하고 있었다고 한다. 얼마나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라고 세계에 알려진 이야기이다.

 

언젠가부터 한국교회에서 기도는 하나의 이벤트로 전락하고 말았다. 예수님이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셨고,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성경은 명령하셨다. 그런데 무시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는 일이 점점 특별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 하나의 사례가 바로 특별새벽기도라는 것이다. 특별새벽기도, 이것 참 괴물이다. 저희 교회에서도 건헐적으로 실시하지만, 목회자의 심정에 그 기간에라도 나와서 기도하라는 독려 차원에서 실시한다. 그러나 이런 일 자체가 성경에서 한 참 멀리 떨어진, 정말로 천박한 교회의 모습이다.

 

정해진 기도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기도를 못하니, ‘특별이란 단어를 동원하여 기도하는 것이 고상하는가? 이것은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특별새벽기도에는 구름 떼같이 모이고, 끝나면 기도도 끝나는 현상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대개 특별새벽기도를 21일이나 40일 또는 100일하면 그 후에는 어떻게 하는가? 365일이 특별새벽기도이고, 일평생이 특별새벽기도 기간은 아닌지, 어느 특정기간만 기도하는 것 자체가 한국교회의 서글픈 현실이다.

 

목사나 장로정도면 기도에 대하여 잘 안다. 강의를 하라면 몇 시간 강의할 정도로 기도에 대해서 성경적, 교리적, 신학적으로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적으로 기도를 안한다는 것이다.

 

저희 교회에서는 쓰러져도 새벽기도를 하자'고 강권한다. 열심히 순종하는 고마운 성도들이 있는가하면, 죽어라고 안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론적으로 기도의 필요성을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적으로는 기도를 안 함으로 마치 기도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성도들의 신앙을 지도하고 훈계한다면, 그 교훈을 누가 귀담아 듣겠는가?

 

긍정적 사고로 많이 알려진 피얼 목사(Norman Vincent Peale)은 발리(Bail)가 섬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 행복하게 산다는 소문을 듣고 확인하러 방문하였다. 둘러보니 흔히 보는 큰 산업시설이나 재미있는 오락시설도 없는 섬이었다.

 

피얼 박사는 일주일 동안 섬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한 후 그들이 행복해하는 다섯 개의 답을 얻었다. 그들에게서 발견한 다섯 가지는 이렇다.

 

첫째, 우리는 가진 것이 없다. 둘째, 우리는 단순하게 산다. 셋째, 우리는 서로 좋아한다. 넷째, 우리는 먹을 것이 충분하다. 다섯째, 우리는 아름다운 섬에 살고 있다.

 

가진 것이 없다는 데 왜 행복하는가?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조금만 가져도 부유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졌다.

 

기도는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일생을 먹고 살 만큼 소유하고 있다. 엄청나게 부유하다. 그 결과 너무나 배가 불러서 기도하지 못한다.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기도하지 못한다. 별로 아쉬운 것이 없어서 기도하지 못한다. 부족한 것이 없으니까? 하나님께 매달려 부르짖지 않는다. 사실 물질은 풍부할지 모르나 영적으로는 가난한다.

 

피곤해서 기도하지 못한다. 바빠서 시도하지 못한다. 하루의 생활이 피곤하다. 일주일이 하루같이 지나간다. 무슨 일을 계획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시간이 신속히 지나간다. 그런 속에서 정신 차리지 않으면, 성경 읽고 기도하는 삶을 살기가 어렵다.

 

그런데 바쁘고 피곤한 것이 사탄이 쳐놓은 그물에 걸린 것임을 알아야 한다. 사도들은 가난한 과부들을 구제하느나 바빴다. 유대파, 헬라파 과부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구제물품 받는 사람을 진정시키고 수습하느라 바빴다.

 

사도들이 너무나 바빠서 말씀을 전하는 것과 기도하는 것을 못한 정도였다. 사탄이 파놓은 시험의 불랙홀에 빠져들어 가는 것이다. 그 때 성령 충만한 사도들은 일곱 명의 일꾼들을 세워서 구제하는 일을 맡기고, 사도들은 말씀 전하는 것과 기도하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사탄의 시험을 극복하고 승리한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바빠서 성경 읽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하는 것을 마치 복으로 여기는 데, 이것은 문제가 많다. 분명 이런 시험을 이겨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복음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주 여호와께 계속해서 날마다 무릎을 꿇어야 한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하나님께 무릎을 꿇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이 기르시는 백성이요, 하나님이 돌보시는 양이다(시편 95:6~7). 그러므로 살아계신 하나님께 우리 무릎을 꿇고 사람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 신실한 주님의 종들이 되어야 한다.

 

기도하자. 전국적인 모임에 다녀간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기도하자. 부산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돌아간 후 온 성도들과 더불어기도하자. 부산까지 와서 숙식히며, 비용 들이고, 사람들 만나서 교제하고, 정치하는 기회로만 여기지 말고, 이제는 돌아가 온 교회가 마음을 같이하여기도하자.

 

목사와 장로의 신앙이 세상에 매몰되지 않도록 위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을 쏟아 간절히 기도하자. 이 길만이 한국교회의 소망이요, 대한민국이 가지는, 실낱같은 한 가닥의 희망이다.


<전계헌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폐회예배 설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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