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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
[논문] 성전과 성품 2
김희석(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신학)
기사입력: 2017/04/01 [13:05]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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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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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희석 박사가 「신학지남」에 기고한 논문이다. 저자는 언약신학의 관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성품에 대해 연구하고 제시한다. 창조의 사건에서, 구약의 구속역사에서, 신약에서 나타난 성품을 제시하고 있다. 

 
III. 구약의 구속역사에 나타난 성품

하나님의 대리통치자로서의 성품을 소유하게 된 인간은 하나님의 사명을 올바로 이루지 못하고, 창세기 3장에서 기술하고 있는 바와 같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며 타락하고 말았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깨어진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원하셨고, ‘여자의 후손’을 보내어 구속의 역사를 이루시겠다고 선언하셨다. 이 약속이 주어짐으로써, 장차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 모든 약속을 이루실 때까지, 구속사의 계보가 면면히 이어져 나가게 된다.
 
그 구속사의 계보가 바로 아담–셋–노아–아브라함–이삭–야곱–이스라엘 민족으로 이어지는 창세기 및 출애굽기∼신명기의 족보이고, 그 이후에는 이스라엘 민족들의 여러 지파 중에서 유다지파와의 다윗 가문으로 이어져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구속사의 발전 현상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임재 개념이 서로 연결되어 나타날 때가 많다. 그리고 또한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하나님의 임재 개념과 연결하여 구속사 계보에 속한 사람들에게 요구하신 성품이 함께 논의되는 경우들이 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신 성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려면 이러한 구속사 발전선상의 중요한 사건들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

1. 시내산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

아담–셋–노아–아브라함–이삭–야곱으로 이어져 내려가면서 개인 언약 개념으로 존재했던 하나님의 구속사 계보는 야곱의 열두 명의 아들들에 이르러 민족적 언약 개념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면서 출애굽기∼신명기에 걸쳐서 ‘시내산 언약’이 등장한다. 시내산 언약은 기본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로 정의하면서,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열방들에게 하나님을 알리는 것을 이스라엘의 사명으로 정의내린다(출 19:56).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을 언약백성 삼으신 하나님께서는 친히 이스라엘 진영에 ‘임재’하시려고 ‘성막’을 건설하라고 명령하셨다. 여기서 ‘하나님의 임재’ 개념이 공적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창 3장 이후 하나님께서 피조세계 중 어떤 공동체에 공적으로 임재하시고 그 가운데 연속적으로 머무시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건설하는 하나님의 ‘성막’은 창 12장에 기록되었던 ‘하나님의 성전으로서의 피조세계 전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출애굽기 시점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진영 안에 있는 성막에만 임재해 계신 것이지만, 구속사가 완성된 후에는 모든 피조세계가 다 하나님의 성전으로 회복될 것이고(계 21-22장), 성막 건설이란 그러한 궁극적 회복을 암시한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성막을 건설하기도 전에, 금송아지 우상 숭배 사건을 통해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파기해 버리고 말았다(출 32-34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의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용서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언약을 갱신해주기로 하셨다. 이 장면이 출애굽기 34장에 등장한다. 모세가 두 돌판을 다시 만들어서 시내산으로 올라갔고, 그 때 하나님께서 모세 앞에 나타나셔서 그 앞으로 지나가셨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구속사에서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자기 계시’를 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에 대한 계시였다. 출 34:67이 이 계시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출애굽기 34장 6절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도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이 구절에는 하나님의 ‘성품’을 묘사하는 여러 단어가 나온다. 자비, 은혜, 인자, 진실이라는 단어들이다. 이 네 단어는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그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의미가 서로 달라질 수 있지만, 출애굽기 34장 전체의 문맥적 흐름에서 보면 유사한 의미범주에 함께 속해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문맥은 하나님께서 언약을 파기한 백성을 용서해주시면서 언약을 재체결해주시는 맥락을 보여주는데, 이런 흐름 가운데서 하나님은 자신을 자비/은혜/인자/진실이라는 성품으로 묘사하셨다. 여기서 특별히 ‘인자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자’의 원어는 ‘헤세드’인데, 대개의 구약학자들이 이 성품을 ‘언약에 대한 성실함’으로 이해한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의 인자하신 성품은, 단순한 어떤 성격적 기질이나 어떤 구체적인 개인적 특성을 가리킨다기보다는, 구속역사를 이루기 위해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인격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인자함이란,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푼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약속을 반드시 성취하는 끈질김, 완벽함, 그 약속에 대한 진실성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로운 성품, 진실한 성품, 인자한 성품이란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시는 ‘사역’과 깊이 연관된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언약적 성품이란 하나님께서 언약백성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계신지에 대한 성품이다.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파기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회복시켜서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이루시는 성품을 지니고 계신 것이다. 즉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이란 하나님께서 언약백성들을 향해 품고 계신 ‘인격적인 관계적인 성품’이며 동시에 ‘하나님 자신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한 성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하나님의 형상 즉 하나님의 대리통치자로 창조되었을 때 사람의 인격적 성품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과 연결되어 있었다. 마찬가지로 출애굽기 34장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성품 역시 하나님께서 이루시기 원하는 역사의 성취와 연관되어 있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출애굽기 이후의 구속역사에 있어서, 이러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의 개념은 지속적으로 강조된다. 민수기 13-14장의 정탐꾼 파송 사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애굽으로 돌아가고자 했을 때, 모세는 하나님께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근거로 이스라엘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했다.

민수기 14장 18-19절 "여호와는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인자가 많아 죄악과 허물을 사하시나 19 구하옵나니 주의 인자하심의 광대하심을 따라 이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되 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 이 백성을 사하신 것 같이 사하시옵소서"

모세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 34:6을 직접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요청하였다. 느헤미야 9장에서 포로후기 공동체는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갱신하면서 출 34:6을 인용하였다.

느헤미야 9장 17절 ".... 그러나 주께서는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은혜로우시며 긍휼히 여기시며 더디 노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므로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

느헤미야 이외에도 출 34:6을 인용한 경우는 많다. 시편의 경우, 시 86:15; 시 103:8; 시 145:8에 인용되었고, 소선지서에는 욜 2:13; 욘 4:2; 미 7:18 등에 직접 인용되었다. 특별히 욘 4:2의 경우, 하나님께서 이방인인 니느웨 백성들을 용서해주신 근거가 바로 하나님의 인자하심이라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하나님의 언약의 성실성이 혈통 이스라엘의 테두리를 넘어서서 이방족속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여러 경우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에 대한 강조점이 구약 전체를 통해 면면히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인간 편에서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언약은 파기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게 되었을 때 언급된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인간을 하나님께로 회복시키는 중요한 근거로 사용되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은, 출애굽기의 금송아지 사건에서와 동일하게, 하나님의 백성과의 관계적인 성격을 지니며, 그 백성을 회복시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나가시는 하나님의 ‘사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 다윗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

출 34:6을 직접 인용하지 않은 채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강조한 경우는 훨씬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경우가 바로 다윗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자하심이다. 사무엘하 7장에서 하나님은 다윗에게 다윗언약을 허락하시는데, 그 언약의 말씀 가운데 ‘인자하심’이 강조되어 있다. 다윗언약이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왕조를 주시고 다윗의 후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집을 건설하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그 핵심으로 한다.

사무엘하 7장 12-13절 "...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13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다윗의 후손이 건설하는 하나님의 집은 ‘하나님의 나라’를 뜻하는 표현인데, 그 일차적 성취는 솔로몬을 통해 ‘건물로서의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었고, 궁극적으로는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는 것이었다. 즉 다윗언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의 건설’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약속이며, 이 세상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가 피조세계 가운데 구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다윗언약이 반드시 성취될 것을 보증하시기 위하여 자신의 언약적 성품을 언급하신다.

사무엘하 7:15 "내가 네 앞에서 물러나게 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이 구절에서 ‘내 은총’으로 번역된 원어가 바로 ‘헤세드’로, ‘인자하심’으로 대개 번역되는 단어이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인자하심을 허락하셨는데, 그 인자하심은 그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다윗언약이 파기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약속을 의미했다. 다윗의 후손이 범죄할지라도 하나님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는 하려니와’(삼하 7:14) 결코 버리지는 않겠다고 하셨다. 즉 언약은 파기되지 않고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하나님 자신의 언약적 성품을 걸고 약속하신 것이다.
 
우리는 이 다윗언약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은 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역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특별히, 다윗언약에 있어서 이 언약적 성품은 ‘하나님의 나라 건설’과 연결되어 있다. 일차적으로는 ‘성전 건설’과 연결되어 있고,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의 성품은 하나님의 성전을 건설하시는 가장 기초적인 근거가 됨을 알 수 있다.

3. 하나님의 백성에게 요구되는 성품

그렇다면, 구속역사에는 하나님의 성품만이 강조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창세기 1장에서 인간을 하나님의 대리자로 창조하셔서 하나님의 성전인 피조세계 가운데 하나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도록 하셨다. 사람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케 하신 이러한 방식은 창조 이후의 구속사 가운데서도 동일하게 드러난다. 그 대표적인 두 가지 경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백성들에게 요구된 인자한 성품

하나님은 자신의 ‘인자하심’ 곧 ‘헤세드’가 언약백성들의 삶에 그대로 드러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의 인자하심 즉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경험한 존재로서, 하나님과의 언약관계에 있어서 하나님께 성실함을 지키고, 이웃과의 언약관계에 있어서 이웃에게 성실함을 지키는 존재로 살기를 원하셨다. 두 가지 경우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첫째, ‘하시드’라는 단어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요구된 하나님의 성품을 잘 드러내준다. 이 단어는 우리 말 성경에서 주로 ‘성도’ 혹은 ‘경건한 자’라고 번역되어 있다. 특별히 시편에 이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성도들’ 곧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삶 가운데 드러내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해나가신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시 149편에 나타나 있다.

시편 149편 5-9절 "성도들은 영광 중에 즐거워하며 그들의 침상에서 기쁨으로 노래할지어다 6 그들의 입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있고 그들의 손에는 두 날 가진 칼이 있도다 7 이것으로 뭇 나라에 보수하며 민족들을 벌하며 8 그들의 왕들은 사슬로, 그들의 귀인은 철고랑으로 결박하고 9 기록한 판결대로 그들에게 시행할지로다 이런 영광은 그의 모든 성도에게 있도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는 ‘성도’ 즉 ‘하시드’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성취하신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적 성품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에도 그대로 구현되어, 그 백성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둘째, ‘헤세드’ 자체가 백성들에게 요구된 경우를 또한 찾아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를 호세아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호세아는 하나님께서 언약백성에 대하여 품고 계신 사랑을 그 핵심 주제로 표현하는 책인데,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또한 ‘인자한 삶’을 요구하신다. 호세아 6장 6절의 경우를 살펴보자.

호세아 6장 6절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이 구절에서 ‘인애’로 번역된 단어가 바로 ‘헤세드’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경험한 사람이 또한 인자한 사람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시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종교적인 행위보다 그 내면의 중심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지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 이 본문에서는 ‘인자한 사람이 되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이 평행되어 있는데, 하나님을 진정으로 아는 삶이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자신의 생활 속에 그대로 드러내는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우로 또한 미가서 6장 8절을 들 수 있다.

미가 6장 8절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이 본문에서 미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한다. 정의란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삶 가운데 구현되는 것으로, 하나님의 통치 원리와 그 결과를 의미한다. 겸손이란, 하나님의 왕적인 통치를 인정하며, 나 자신의 백성됨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대해서 순종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정의와 겸손과 더불어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인자를 사랑함’을 요구하신다. 이것은 분명하게 언약에 대한 성실한 삶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 대한 성실함, 그리고 이웃에게 대한 성실함을 강조하시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구절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에 그대로 요구되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은 타락사건 이후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피조세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구속역사를 베풀어 가시는 과정 가운데 드러났는데, 그 과정 속에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적 성품을 통해 백성들을 회복시키셨고, 그렇게 회복된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을 자신들의 삶 가운데 동일하게 드러내기를 원하셨다. 이 때 언약백성들은 ‘하나님의 나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임재인 성전이 허락되어 있었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성전으로서의 피조세계가 회복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약의 구속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언약적 성품이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사명성취를 위한 언약백성으로서의 정체성임을 알 수 있다. 구약의 구속사에 있어서 ‘성품’이란 단순한 성격이나 개인적 특성 정도의 의미를 넘어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이 정체성은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기 위한 사명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계속)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