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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
[논문] 역대기의 구성에 나타난 포로기 이후의 샬롬 3
황선우(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신학)
기사입력: 2016/11/22 [09:10]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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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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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황선우 박사가 「신학지남」에 기고한 논문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역대기에 나타내는 샬롬에 대한 의미를 성전, 다윗왕조의 샬롬과 연관지어 제시하고 있다.

2. 다윗왕조의 샬롬

역대기의 구성에서 성전과 함께 강조된 또 하나의 주제가 다윗 왕조이다. 역대기에서 성전이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진 것은 포로기 이후의 성전 중심의 이스라엘 공동체를 반영하는 것임을 앞에서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아직 회복되지 못한 다윗 왕조가 강조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공동체에 다윗 왕조가 든든하게 다시 재건되어서가 아니라 그 재건을 강력하게 염원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역대기 사가가 포로기 이후 다윗 왕조의 회복과 샬롬을 갈망했음은 다음 세 가지 구성적 특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 유다 지파 족보

앞서 우리는 레위 지파 족보를 살펴보기 위해 역대상 2-8장에 기록된 이스라엘 12지파 족보의 구조를 살펴보았다. 이스라엘 12지파 족보의 검토에서 언급한 대로 역대기 사가는 12지파의 족보를 균등하게 기록하지 않고 그 중요성에 따라 족보의 자리와 분량에 차이를 두었다. 12지파 중 가장 먼저 기록된 지파는 장자 르우벤 지파가 아니라 2장 3절에서 4장 23절까지 100절에 걸쳐 상세하게 기록된 유다 지파이다.

유다 지파의 족보가 12지파 중 가장 우선적으로 기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상세하게 기록된 것이다. 특별히 3장에서 다윗의 족보를 집중적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왜 유다 지파가 역대기 사가에게 중요한 지파인가를 보여준다. 유다 지파는 다름 아닌 다윗을 배출한 지파이기 때문이다. 베냐민 지파가 유다와 레위 지파와 더불어 기둥지파로서 맨 마지막에 위치하여 그 족보가 40절에 걸쳐 상세하게 기록된 것도 베냐민 지파가 다윗 왕조인 남 유다에 속한 지파이기 때문이다.

상세하고 길게 기록된 레위 지파의 족보(5:27-6:66(6:1-81))가 포로기 이후의 사회가 성전 중심의 사회임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다윗 왕조가 재건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윗이 속한 유다 지파의 족보가 상세하게 기록된 것은 아직 회복되지 못한 다윗왕조의 회복을 염원하는 표현일 것이다. 포로기 이후에 무너졌던 성전은 다시 재건되어 샬롬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다윗 왕조는 끊겨진 채로 있었고 그 끊겨진 다윗왕조가 다시 온전하게 회복되어 샬롬을 이루길 소망하는 역대기 사가의 염원이 역대기에 반영되어 있다.

2) 출애굽, 시내산 언약, 정복기사의 생략

역대기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 중 하나는 포로기 이전의 역사가 이미 창세기부터 열왕기하까지 기록되어 있는데 왜 포로기 이전의 역사를 위한 또 하나의 역사서가 필요한가에 관한 것이다. 역대기의 구성을 살펴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역대기의 구성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출애굽과 정복기사가 생략되었다는 것이다. 역대상 1장부터 9장까지의 이스라엘 민족의 족보와 명단 이후에 역대상 10장에서 곧바로 사울 왕의 죽음 기사로 연결된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스라엘 역사를 기술하는데 있어서 이스라엘이 한민족을 이루는데 근간이 되었던 출애굽 사건은 생략되어서는 안 되는 역사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서 체결한 시내산 언약은 또 어떠한가? 아브라함과 맺은 땅의 언약이 성취되는 가나안 정복기사도 이스라엘 역사에서 생략될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그런데 역대기 사가는 출애굽, 시내산언약, 가나안 정복을 모두 생략한다.

역대기에서 이러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생략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역대기 사가의 의도는 포로기 이전의 모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공평하게 요약, 정리하여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의도로 역대기가 기록되었다면 그것이야 말로 창세기부터 열왕기하의 반복이기 때문에 제 2의 역사서로서의 의의가 약해질 것이다. 역대기는 단순히 지난 역사서들을 요약하여 반복하려는 책이 아니라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의 시대정신으로 포로기 이전의 역사를 선택적으로 서술하는 것이었다. 그 시대정신 중의 하나가 앞서 말한 성전이었고 다른 하나가 다윗 왕조이다.

성전이 포로기 이후 성전 중심의 이스라엘 공동체의 주요 주제였다면 다윗 왕조는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회복되어야 할 대상이었다. 역대기 사가는 다윗 왕조의 회복, 다윗 왕가의 샬롬을 열망하였고 역대상 9장의 명단과 족보 이후에 이스라엘 역사의 뼈대를 이루는 출애굽, 시내산 언약, 가나안 정복을 모두 뛰어 넘어 사울의 죽음 기사로 넘어간 것이다. 역대기 사가의 관심은 물론 사울에게 있지 않고 다윗에게 있다. 역대상 10장의 사울의 죽음기사는 역대상 11장부터 시작되는 다윗기사로 연결되는 다리의 역할을 할 뿐이다.

3) 남 유다 중심의 역사서술

열왕기서는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의 역사를 교차적으로 모두 기록한 반면 역대기는 솔로몬 이후부터 남 유다의 역사만 기록하고 북 이스라엘의 역사는 남 유다와 관련이 있을 시에만 언급한다. 이는 역대기 사가가 북이스라엘을 이스라엘 민족으로 보지 않고 남 유다만 이스라엘 민족으로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남 유다만을 다윗왕조를 이어온 적법한 왕조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역대기 사가가 남 유다뿐만 아니라 북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보았음은 역대기에 나타난 “이스라엘”용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관련하여 역대기 사가가 즐겨 사용한 포용적 표현이 있는데 그것은 모든 이스라엘이다. “모든 이스라엘”이 다윗을 왕으로 삼기 위해 헤브론에 왔고(대상 11:1), “모든 이스라엘”이 언약궤를 기럇여아림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기 위해 모였고(대상 13:5), “모든 이스라엘”이 솔로몬의 성전 봉헌식에 함께 하였다(대하 7:8).

윌리암슨(H. G. M. Williamson)이 논증했듯이 이스라엘이 남 왕국과 북 왕국으로 나뉠 때에도 역대기 사가는 남 왕국(대하 10:17; 11:3; 12:1, 6)과 북 왕국(대하 10:16, 18, 19; 11:1, 13)을 차별 없이 “이스라엘”로 불렀다. 또한 역대기 사가는 북 이스라엘이 멸망한 후에 히스기야 왕이 유다

지역뿐만 아니라 멸망한 북 이스라엘 지역의 이스라엘인들을 유월절 행사에 초대한 기사(대하 30:1-12)를 그의 고유기록(Sondergut)으로 역대기 안에 포함시켰다. 물론 역대기 사가가 북이스라엘의 잘못을 책망하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니다. 유다 왕 아비야의 연설을 통해서 북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세워진 다윗 왕조를 배반한 것과 우상을 숭배하는 것을 책망하였다(대하 13:5-12).

역대기 사가가 북이스라엘을 남 유다와 같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하면서도 열왕기와 달리 남 유다의 틀로 역사를 서술한 것은 다윗왕조만이 적법한 왕조이고 북이스라엘은 적법한 왕조가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 포로기 이후 시대에 그 적법한 다윗왕조의 회복(샬롬)을 소망했기 때문이다.

V. 나가는 말

히브리어 명사 샬롬이 동사에서 파생되었다고 봤을 때 일반적으로 “평화”로 번역되는 샬롬의 근원적인 의미는 “온전함”이다. 즉 샬롬의 “평화”는 “온전함”에서 오는 것이다. 본 소론에서 필자는 샬롬의 관점으로 역대기의 포로기 이후를 살펴보았다. 달리 말하면 역대기의 포로기 이후의 온전함에 관하여 연구한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역대기의 나타난 12회의 샬롬의 용례를 검토하였지만 모두 포로 전기의 내용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어서 포로 후기의 온전함(샬롬)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지 못하였다.

다만 역대기의 고유기록인 역대상 12:19에서 아마새가 샬롬을 세 번 반복하며 다윗을 축복한 부분이 포로기 이후의 다윗왕조의 회복을 바라는 역대기 사가의 의중을 대변하는 듯했고 역시 역대기 고유기록인 역대상 22:9-10에서 샬롬의 시대에 샬롬의 왕인 솔로몬이 성전건축의 사명을 받은 것을 통해 역대기에서 “샬롬”과 “성전”이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보았고 이는 포로기 이후의 샬롬에 있어서 성전의 중요성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역대기 사가가 바라보는 포로기 이후의 온점함에 대한 단서는 역대기의 구성에서 찾을 수 있을 있었다. 역대기는 창세기에서 열왕기하까지의 역사를 균등하게 요약하여 정리한 또 하나의 반복이 아니라 역대기 사가의 포로기 이후의 관점으로 선택적으로 기록한 역사로서 역대기의 구성은 포로 후기 사회를 반영하였다.

역대기의 구성적 측면을 살펴본 결과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주제는 성전과 다윗 왕조였다. 레위 지파족보의 위치와 분량과 다윗과 솔로몬이 각각 성전건축 준비자와 성전건축 완성자로서 묘사된 점과 역대기 사가의 고유한 기록이 주로 성전관련 기사인 점은 역대기 사가의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공동체가 성전 중심의 공동체임을 잘 드러내었다.

역대하 마지막의 고레스 칙령대로 재건된 성전은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공동체가 샬롬을 이루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역대기에서 강조된 두 번째 주제인 다윗 왕조는 포로기 이후에 샬롬을 이루지 못했다.

유다 지파 족보의 위치와 분량과 역대상 9장의 족보 후에 출애굽, 시내산 언약, 가나안 정복이 생략되고 곧 바로 사울의 죽음을 거쳐 다윗 내러티브로 연결된 점과 다윗왕조인 남 유다 중심의 역사 구성은 포로기 이후 역대기 사가가 다윗 왕조의 회복을 갈망했음을 보여준다.

성전과 달리 다윗 왕조는 아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성전의 재건과 더불어 다윗 왕조가 재건된다면 역대기 사가가 바라는 샬롬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고레스 칙령으로 예루살렘으로 귀환해 성전을 재건한 역대기 사가의 포로기 이후 공동체는 절반의 샬롬을 이룬 공동체로서 나머지 절반의 샬롬을 희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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