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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
[논문] 역대기의 구성에 나타난 포로기 이후의 샬롬 2
황선우(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신학)
기사입력: 2016/11/16 [09:31]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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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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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폼드뉴스)】이 글은 황선우 박사가 「신학지남」에 기고한 논문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역대기에 나타내는 샬롬에 대한 의미를 성전, 다윗왕조의 샬롬과 연관지어 제시하고 있다.


IV. 역대기의 구성에 나타난 포로기 이후의 샬롬

II장에서 논의하였듯이 명사형 샬롬의 근원적인 의미는 온전함(wholeness)이다. 샬롬의 평안과 평화도 바로 이 온전함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샬롬”, 즉 “온전함”의 관점으로 본 역대기의 포로기 이후는 어떠한가? 포로기 이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역대기 본문은 포로기 이후의 온전함에 대하여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의 온전함은 이스라엘의 회복에 달려있다. 이스라엘이 얼마큼 온전하냐에 대한 답은 이스라엘이 얼마큼 회복되었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 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역대기 신학의 두 축을 이루는 성전과 다윗왕조의 회복을 살핌으로서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의 온전함에 대해 답하고자 한다.

1. 성전의 샬롬

주로 포로기 이전의 역사를 기록한 역대기에서 포로기 이후의 회복에 관한 직접적인 단서는 포로기의 맨 마지막 시점에 바사 왕이 발표한 이스라엘 민족의 귀국 명령이다(대하 36:22-23). 고레스 칙령으로 알려진 이 귀국 명령의 중요한 의의는 예레미야 예언(70년의 포로생활)의 성취와 예루살렘 성전건축 명령이다. 열왕기서의 마지막 부분이 다윗의 후손 여호야긴의 출옥으로 소망 가운데 마무리 되지만(왕하 25:27-30) 바벨론에 거주하는 여호야긴 개인의 출옥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요원하고 불투명한 일이었다.

그러나 역대기의 피날레(finale)를 장식하는 예루살렘 귀환과 성전건축 명령은 약속의 땅 예루살렘에 재건될 성전중심의 이스라엘 공동체 회복의 신호탄이었다. 비록 고레스 조서의 내용은 역대하 맨 마지막의 한 절이지만 이 마지막 절은 성전중심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한 역대기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 마지막 절로 인해 그렇게 많았던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배교, 멸망으로 점철된 역대기 역사는 소망의 빛을 비추며 끝나게 된다.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역대기의 이 상승적인 분위기를 더 확실히 볼 수 있다. 개역개정의 번역과 달리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역대기의 맨 마지막 단어가 간접명령형인데 이를 직역하면 “그(하나님의 백성)가 올라가게 하라!”이다. 이스라엘 역사의 대장정을 기록한 역대기 내러티브가 간접명령형으로 마무리 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 이례적인 간접명령은 이스라엘의 회복, 온전함, 샬롬을 위한 역대기 사가의 의도를 잘 드러낸다.

역대기 사가는 이 마지막 말, “그가 올라가게 하라”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물리적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것을 말할 뿐만 아니라 오랜 포로생활로 침체되어 있던 이스라엘이 다시 상승하고 회복하기를 기원하고 있는데 그 회복의 중심에 성전재건이 있는 것이다.

고레스 칙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은 귀환하여 성전재건을 수행하였고 주변의 많은 방해와 이로 인한 중단도 있었지만 바사 왕 다리오 1세 제 6년인 주전 516년에 제 2 성전을 완공하였다(스 6:15). 성전재건은 단순한 건물의 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백성인 이스라엘 공동체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이는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의 샬롬을 이루는데 근간이 되었다. 지난 포로기의 70년이 성전 없이 지낸 “앤 샬롬”(샬롬이 없음)의 시대였다면 이제 샬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역대기를 통해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공동체가 성전중심의 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역대기가 포로기 이후 역사를 기록해서가 아니라 포로기 이전 역사를 기록한 것임에도 역대기의 구성에 성전이 강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역대기의 구성에서 성전이 어떻게 강조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세 부분(레위지파의 족보, 다윗, 솔로몬 기사의 초점, 역대기 사가의 고유기록)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1) 레위 지파 족보

역대기 1-9장엔 많은 이스라엘 민족의 족보와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1장에는 아담에서부터 이삭의 후손 중 에서의 후손까지 기록되어 있고 9장에서는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의 명단과 사울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다. 사울의 족보가 9장의 마지막 부분에 기록된 것은 곧 이어 10장에서 이어질 사울 내러티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 두 장 사이에 있는 2장부터 8장은 이스라엘(야곱)의 후손의 족보가 지파별로 기록되어 있다. 2장부터 8장까지의 족보의 구성을 살펴보면 역대기 사가가 족보를 임의로 배치하지 않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배치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12지파 중 유다, 레위, 베냐민 세 지파를 기둥 지파로 삼아서 유다 지파(2:3-4:23)와 베냐민 지파(8:1-40)를 처음과 끝에 배치시키고 가운데에 레위 지파(5:27-6:66(6:1-81))를 배치시켰다.

즉 남 유다 왕국의 두 지파를 처음과 끝에 배치시키고 가운데에 성전을 섬기는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의 지파인 레위 지파를 배치한 것이다. 유다 지파와 레위 지파 사이에 시므온(4:24-43), 르우벤(5:1-10), 갓(5:11-17), 므낫세(5:23-26) 지파의 족보를 배치했는데 시므온 지파는 이른 시기에 유다 지파에 흡수된 지파이기 때문에 유다 지파 다음에 놓은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세 지파는 요단 동편지파로서 남에서 북으로 순서대로 배치되었다. 중앙의 레위 지파와 마지막 베냐민 지파 사이에는 잇사갈(7:1-5), 베냐민(짧은 족보, 7:6-12), 납달리(7:13), 므낫세(7:14-19), 에브라임(7:20-29), 아셀(7:30-40) 지파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다.

레위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이에 배치된 족보들은 요단 서편 가나안 지역의 지파들로서 배치 순서의 기준은 알려지지 않았다.

위의 이스라엘 12지파의 족보가 보여주듯이 역대기 사가는 12지파의 족보를 균등히 소개하지 않고 더 중요한 지파와 덜 중요한 지파로 나누어서 기록하였다. 배치 위치상 처음과 끝에 위치한 남 유다 왕국의 두 지파와 중앙에 위치한 레위 지파는 역대기 사가에게 중요한 지파로 보인다. 이는 족보의 분량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유다 지파의 족보는 2장 3절부터 4장 23절까지 100절에 걸쳐 상세하게 소개되었고 레위 지파도 81절의 상세한 족보를 가지고 있는 반면 잇사갈 지파의 족보는 5절(7:1-5), 납달리 지파는 1절(7:13)에 기록되어 있고 단과 스볼론 지파의 족보는 아예 기록되지 않았다. 역대기 사가는 본격적인 내러티브가 시작되기 전에 이스라엘 지파의 족보를 기록하면서 레위 지파의 족보를 중앙에 배치하여 상세하게 기록하였는데 이는 레위지파가 성전을 섬기는 일을 맡은 지파이기 때문이다. 성전을 강조하는 역대기 사가가 성전을 섬기는 지파의 족보를 중요한 위치에 배치하고 자세하게 소개한 것이다.

2) 다윗과 솔로몬 기사의 초점

총 65장으로 구성된 역대기에서 다윗(대상 11-29)과 솔로몬(대하 1-9) 기사는 28장(대상 11-대하 9장)으로 역대기 전체의 43%를 차지한다. 역대기가 인류 최초의 인간 아담으로부터 주전 538년 고레스 칙령까지 기록한 역사서인데 두 인물의 시대가 전체 분량의 43%를 차지한다는 것은 불균등한 할당이다.

역대기 사가가 두 인물에게 역대기 전체 분량의 43%를 할애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 두 왕이 성전건축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한 왕이기 때문이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게 되었지만(대상 17/ 삼하 7) 그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 준비하였다.

역대기의 다윗 기사(대상 11-29) 중 22장 1절부터 29장 19절까지는(27장 제외) 모두 다윗의 성전건축 준비에 관한 것이다. 역대상 21장은 다윗의 인구조사를 기록하는데 이 부분은 일반적으로 다윗의 부정적인 부분을 생략한 역대기 사가의 의도를 역행하는 부분이다. 역대기 사가가 다윗의 죄를 부각시키는 인구조사 기사를 역대기에 포함시킨 것은 인구조사로 인한 전염병의 재앙 후에 다윗이 하나님께 번제단을 쌓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이 성전 터가 되었기 때문이다. 역대기 사가는 다윗의 성전건축 준비기사 바로 전에 성전 터가 어디인지 말하기 위해 다윗의 인구조사 기사를 포함시킨 것이다.

다윗이 이르되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이요 이는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 하였더라 다윗이 명령하여 이스라엘 땅에 거류하는 이방 사람을 모으고 석수를 시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돌을 다듬게 하고(대상 22:1-2)

성전건축 준비에 관한 22장에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성전건축의 임무를 잘 수행할 것과(22:6-16),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을 건축할 솔로몬을 잘 도울 것(22:17-19)을 권면한다. 23장부터 26장까지에서 성전에서 일할 레위 지파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한 후 28장에서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과(28:1-8) 솔로몬에게(28:9-21) 성전건축을 지시한다. 29장 1절부터 19절에서는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건축을 위해 예물을 드리고 이에 대해 봉헌기도를 드린다.

솔로몬의 통치시대를 기록한 역대하 1-9의 초점도 솔로몬의 성전건축이다. 역대하 1장에서 솔로몬이 기브온에서 일천번제를 드리고 하나님께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구한 것과 솔로몬의 부귀영화에 대해 기록한 후 2장부터 7장 10절까지 솔로몬의 성전건축 준비와, 성전건축, 성전봉헌까지 집중적으로 성전에 대한 기사를 기록한다. 7장 11절부터 9장까지는 그 밖의 솔로몬의 업적과 재산, 스바여왕의 방문, 솔로몬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다.

솔로몬 시대를 기록한 열왕기상 1-11장과 역대하 1-9장을 비교해 보자. 열왕기상에서는 솔로몬 기사 열한 장 중 5장에서 8장(7장 1-11절의 솔로몬의 왕궁 건축 기사는 제외)에 걸쳐 약 네 장을 성전건축 관련 기사에 할애한 데 비해 열왕기보다 솔로몬 기사가 짧은 역대하에서는 총 솔로몬 기사 아홉 장 중 2장부터 7장 11절까지 약 다섯 장 반의 분량을 성전건축 관련 기사에 할애했다.

솔로몬 기사 전체에서 솔로몬의 성전건축 관련 기사의 비율을 비교하면 역대기의 비율이 훨씬 높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역대기 사가에게 성전건축이 중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역대기에서 다윗은 성전건축 준비자로, 솔로몬은 성전건축 완성자로 묘사된다. 무엇이 역대기 사가로 하여금 이렇게 성전에 대하여 집중하게 하였는가? 해답은 포로기 이후 성전 중심의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찾을 수 있다.

3) 역대기 사가의 고유기록(Sondergut)

역대기 사가는 포로기 이후의 역사가로서 이미 기록되었던 역사서인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따라서 역대기에는 사무엘-열왕기와 평행을 이루는 본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역대기 사가는 사무엘-열왕기의 본문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하고 사무엘-열왕기 본문을 요약하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사무엘-열왕기 본문에 없는 것을 추가함으로 사무엘-열왕기 본문을 확장하기도 하였다.

역대기에는 사무엘-열왕기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역대기 사가의 고유한 기록(Sondergut)으로서 역대기 신학을 잘 드러내 주는 부분이다. 역대기에서 사무엘-열왕기에 기록되지 않은 역대기의 고유한 기록으로 가장 긴 부분은 역대상 22장 1절부터 29장 19절에 이르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는 다윗의 성전건축 준비(22:1-23:1), 레위인과 제사장의 직무(23:2-24:31), 찬양대원들(25:1-31), 성전문지기들/곳간지기들/그 밖의 감독들(26:1-32), 가문과 지파의 지도자들(27:1-34), 다윗의 성전건축 격려와 기도(28:1-29:19)가 기록되어 있다.

이 중 27장(가문과 지파의 지도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성전 종사자들과 성전 건축에 관련된 기사이다. 즉 사무엘-열왕기 자료 이외에 역대기 사가가 가장 관심 있게 보강한 자료는 성전 종사자와 성전건축 관련기사이다. 이는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다름 아닌 성전 중심, 제사장, 레위인 중심의 사회였음을 반영하는 것이다.(계속)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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