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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
[논문] 통일 후 효과적인 북한선교를 위한 전략연구 2
김승호(한국성서대 선교신학)
기사입력: 2016/09/21 [10:31]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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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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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승호 박사가 개혁신학회에 기고한 논문이다. 저자는 이 논문에서 통일이 된 후 우리교회가 북한선교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연구 제시하였다.

2.4 북한이탈주민들의 세계관, 가치관, 행동 및 생활양식

세계관은 문화의 구성원들에게 사고, 행동,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며 해석하는 일정한 관점(view)을 제공한다. 종교 혹은 사상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세계관은 한 사람 혹은 공동체의 인식적 영역(이해/해석), 정서적 영역(감정/심리), 그리고 윤리적 영역(결정/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세계관, 가치관, 그리고 행동 및 생활양식을 대체로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주민들에 비해 사고방식이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다. 김일성 유일사상체계와 흑백논리 교육을 받아온 그들은 남한사람과 달리 다면적인 사고가 부족한 특징을 갖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에서 획일화된 공산주의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물이나 사회현상에 대해 다양한 사고를 하지 못하고 이분법적인 시각 즉, 흑백논리로 보는 경향이 짙다. 어릴 때부터 철저히 조직생활에 순응하여 살아왔기 때문에, 남과 치열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었다. 설사 경쟁을 한다고 해도 인생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체제 순응적 인간이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남한에서의 교회생활에서도 사고의 획일성 때문에 오해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않다.

둘째, 북한이탈주민들은 집단주의 의식이 강하다. 북한 헌법 제63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공민의 권리와 의무는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라는 집단주의 원칙에 기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주민은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 는 사상의식으로 교육받은 사람들이다. 사회주의 교육에서는 상호협동을 원칙으로 하는 집단주의 원리가 크게 강조된다.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어도 자기 구성원의 일이라면 적극개입해서 해결하려는 집단주의 의식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성향은 북한의 집단주의 교육의 영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상당수의 북한이탈주민들이 공격적이고 비판적인 성격을 갖는다. 북한주민들은 어릴 적 탁아소에서부터 성인이 되어 직장에서 생활총화(북한주민들이 당이나 근로단체와 같은 조직에서 각자의 업무와 생활을 반성하고 상호 비판하는 모임)를 통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2005년 한국에 들어와 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한 여성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이탈주민끼리 모이면 시기와 질투같은 게 많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인민학교(초등학교)부터 생활총화라는 이름으로 한주간의 생활을 ‘김일성 아버지’ 앞에서 모두 고백하고 개개인은 무조건 남을 비판해야 하던 습관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그렇다”고 고백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오랫동안 억압된 체제 아래 살아왔기 때문에 억눌린 분노의 감정과 욕구불만이 많아 공격적이고 비판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거나, 누가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거침없이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성향을 갖는다.

넷째, 북한이탈주민들 가운데는 정직하지 못하며 성격의 이중성을 갖는 자들이 많다. 북한이탈주민들을 접해 본 남한 사람들은 그들의 거짓말 때문에 힘들어한다. 더 힘들어 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고도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이나 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에서 통제된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음을 숨기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고,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이다. 집단의 권익이 개인의 권익보다 우선되는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액면 그대로 하고 살 수 가없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거짓말을 해야 한다. 그래서 공적인 사회생활에서는 진짜 자기 속마음과 다른 말과 행동을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의 북한에서부터 형성되어온 이 같은 마음을 감추는 습관(위선. 거짓)이 남한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

남한사람들에게 북한이탈주민들이 뭔가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겉과 속이 다른 북한체제에서 눈치로 살아왔기에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탁월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에서 ‘참 자아’(true self) 없이 남의 눈치를 맞추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항상 힘 있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지를 순간적으로 계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특성들을 모르고 외형으로만 그들을 판단 할 경우, 서로 상처를 주고받거나 깊은 인간관계 맺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섯째, 북한이탈주민들은 충효사상, 장유유서, 남녀차별과 같은 전통적인 유교적 가부장적 가치가 강하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한방송이나 북한소설등에도 많이 등장한다. 어떤 면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사람들보다 예의가 바르다. 자기보다 연령이 많은 사람들을 공경하며 자리도 양보하고 말도 존대한다. 문제는 가장의 가부장적인 태도로 인해 가정생활에서 나타난다. 탈북남성들이 아내를 때리거나 폭언을 할 뿐 아니라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이 싫어한다. 여성에게 잘 해주는 남한남성을 본 탈북주부들의 변화가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어 이혼을 많이 한다. 북한이탈주민들 사이의 평균 이혼율이 64%에 이른다는 것은 그들 가정이 한국사회와 문화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섯째, 북한이탈주민들은 감사와 책임의식이 약하다. 그들은 북한에서 배급체제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데 익숙하고 받아도 감사할 줄 모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남한정부에서 그들에게 적지 않은 특혜를 주어도 감사하기보다는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단체나 교회에서 경제적, 물질적 도움을 받아도 감사에 인색하다. 또한 사회주의체제에서 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책임의식이 약한 특성을 갖고 있다. 자기의지에 따라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당에서 시키는 일을 하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성향을 지닌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에 있을 때 겉으론 국가에 순종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내적으론 자신의 식량과 재산을 챙기는 이중적인 생활을 해야 했다. 특히 집단주의 교육방식에 따라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배척했기 때문에 그들의 의식구조엔 양면성, 이중성이 존재한다.

북한이탈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교회를 다니는 잘못된 동기를 갖고 있다. 사람을 만나거나, 재정적 지원을 받거나, 도움을 받기위해 신앙 없이 교회를 다니다가 자기의 필요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교회에 나오지 않거나, 자신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교회를 찾아 떠나간다.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교회 저 교회를 옮겨 다니는 것이 남한교인들의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다. 물론 교회가 그들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야 하지만 그 자체가 교회출석의 주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북한이탈주민들로 교회에 대해 지나친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탈주민들 역시 교회를 북한당국에서 배급을 주는 기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2.5 통일한국시대 북한복음화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을 복음 전도자로 세우기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문화는 종교 혹은 사상, 세계관, 가치관, 그리고 행동양식과 생활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잘 변혁(변화)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또한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바로 북한이탈주민 선교의 중요성과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사람은 특별한 환경에 처했을 때 기존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를 갖게 된다. 이때 기존의 종교 혹은 사상, 세계관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데 이 시기가 선교적 차원에서 볼 때 복음의 수용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정치적, 경제적 이유 등으로 생존을 위해 사선(死線)을 넘어 한국으로 들어온 디아스포라 들이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면서 한국교회는 북한선교와 복음통일을 위해 선제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를 읽고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 연구자는 앞에서 논의한 북한이탈주민의 종교/사상, 세계관, 가치관 그리고 행동과 생활양식 분석에 기초하여 한국교회가 어떻게 그들을 통일한국시대의 복음전도자로 세울 것인가와 관련하여 여섯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북한에서 교양과 학습과정을 통해 ‘삶의 기준’으로 여기는 주체사상의 우상성과 거짓 성을 알도록 도와 줄 필요가 있다. 주체사상은 북한주민들의 삶, 사고의식, 선과 악을 판단하는 하나의 준거 틀(pint of reference)이다. 북한당국은 주체사상을 통해 주민으로 기독교는 인간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해 이용되는 미 제국주의의도구이며 주체사상의 최대의 적임을 가르친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위해서는 주체사상의 거짓됨을 알아야 한다. 깨닫게 하고 확신케 하는 일은 성령의 사역이다. 요한복음 16장8절,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는 전도를 할 때 성령의 사역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물댄동산교회 조요셉 목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평소에는 신앙이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좀 어려운 문제가 닥치면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자기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자기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주체사상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놀라곤 한다. 그만큼 북한이탈주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내면속에 주체사상이 몸에 베여 있는 사람들이다. 북한이탈주민들 가운데는 북한체제는 비판하지만 주체사상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그들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주체사상을 기독교적 사고로 바꾸는 일을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고 말한다.

대다수의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에서 ‘모든 종교는 저급한 미신이며 비과학적’이라는 사상을 주입받았기 때문에 남한에 와 기독교를 소개받으면 당황하고 두려워하며 때론 낯설어 하기도 한다. 북한에 있을 때 살아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믿었지만 그들도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했는데 남한에 와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으라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북한이탈주민이 많다. 북한주민이 주체사상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엄청난 심리적 도전을 경험해야 한다. 북한에 있을 때 김일성에 대한 헌신과 열광으로 살았던 그들이기에, 자유로운 남한에 정착한 후 뭔가를 잃어버린, 목적 없는 삶 혹은 심리적 공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허함, 상실감을 채우는 대안이 바로 복음(福音)이다.

한 북한이탈 남성은 탈북 후 자기내면의 공허감을 하나님으로 채울 수 있었음을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북한이탈주민(그리고 통일한국시대의 북한주민)에게 전도하는 것은 실제로 비교적 수월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주체사상이 기독교 체계를 그대로 본떠 왜곡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진짜 하나님과 진짜 진리를 발견하게 되면 믿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위험한 점도 있습니다. 북한주민은 평생 기독교에 대한 편견이 무척 심할 수 있는데, 그건 기독교를 자기들이 그 동안 현혹되었던 주체사상 같은 또 하나의 사상체계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교회의 북한이탈주민 사역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정체성의 확립’을 세워주는 일이다. 한국사회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들은 주체사상과 김일성 유일사상으로 철저히 학습된 자들이기에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통해 비 성경적 이데올로기를 내려놓고 성경적 자아정체성을 확립해 줄 필요가 있다.

둘째, 북한이탈주민들이 갖고 있는 아픔, 상처, 고통스런 기억들, 남한 사회에서 느끼는 외로움, 정서적 이질감, 정체성 혼란 등과 같은 문제들을 치유하고 해소하는데 한국교회는 적극 도울 필요가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 살았던 자들이며, 남한으로 오는 과정에서도 인간 이하의 삶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남한에 와서도 편견과 차별, 무시와 냉대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상당수의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의 이웃들과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외롭게 살고 있다. 그들에게는 고향에 두고 온 부모, 자식, 형제, 자매에 대한 사무치는 아픔과 그리움이 있고 자신이 탈북한 것 때문에 북한에서 고통을 겪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회한(悔恨)과 죄책감을 갖고 있다. 한국 교회는 그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선교사역을 해야 한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상담가 유혜란 박사(북한체제 트라우마치유센터대표)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적응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근본원인은 북한체제 트라우마’에서 얻은 상처인 ‘거짓자기’(false self)에 있다. 북한체제 트라우마 란 생존을 위협하는 기근과 체제에 대한 불안, 공개 처형과 집단수용, 지속적 통제 등으로 인해 공포를 반복적으로 느끼는 증상이다. 이 공포 탓에 북한 주민들은 자유의지와 사고력, 이타성과 종교성 등이 내포된 ‘참된 자기’(true self)를 상실하고, 자기존중감이 떨어지면서 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찬 거짓 자기(false self)를 갖게 된다. 남한에 와서도 거짓 자기는 치유되지 않아 만성적으로 타인을 의심하고 책임을 전가하며, 대인관계를 왜곡시켜 결국 고립된다. 그 결과는 자살, 가정불화,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각종 범죄 등으로 이어진다.’

한국교회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일시적인 이벤트식 사역들보다 치유상담, 직업교육, 결혼예비학교, 노인대학, 청소년 공부방운영, 대안학교등을 통해 단순히 귀로 듣는 복음이 아닌 복음을 오감(五感)으로 느끼도록 도와 줄 필요가 있다. 조요셉 목사는 자신의 북한이탈주민 목회 경험을 통해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가족같이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북한이탈주민 섬김 방법으로 “수시로 전화심방을 할 것,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것, 필요를 도와줄 것, 자녀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 자주 방문할 것, 수련회를 좋은 기회로 활용할 것”과 같은 것들이다.

셋째, 한국교회는 동정적인 물량공세보다는 인격적인 배려와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북한이탈주민 사역에서 잘못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베푸는 자의 무례와 교만이다. 물질적 도움은 사회적 약자들 돕는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북한이탈주민들은 형편이 어려워 당장은 도움 받고 있지만 속으로는 수치감과 모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한국교회들이 그들에게 전도를 하다가 쉽지 않자 돈으로 그들을 교회에 붙들려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어떤 교회가 예전같이 돈을 주지 않자, 탈북교인들이 이리 저리 교회를 옮겨 다니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만약 돈을 주지 않을 경우 교회에 나오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숫자가 급감할 것이라 애기는 바로 이런 잘못된 선교방식을 두고 한 말이다.

북한이탈주민들에 어느 정도 물질적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북한에서 살았던 비인간적인 삶, 그리고 탈북과정에서 겪었던 고통스러운 기억들,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 느끼는 차별, 소외, 외로움을 극복해 낼 수 있도록 한국교회는 따뜻하고 인격적인 배려와 사랑으로 그들을 섬길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에서 상처받은 영혼들인 그들의 치유를 위해서는 교회만한 곳이 없다.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갈 때 그들은 마음을 열고 복음을 영접하고 또 다른 북한이탈주민을 전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게 될 것이며, 장차 통일한국시대 북한주민을 전도하는 복음 전도자로 세워질 것이다.

넷째, 북한이탈 평신도 가운데 남한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교회생활에 신실한 사람들을 리더로 세워 북한이탈주민을 전도하고 사역토록 하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이 북한이탈주민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럴 때 괴리감 없는 전도와 양육이 가능할 수 있다. 신앙과 생활에 본이 되는 북한이탈주민이 십일조 생활, 금주금연, 예배출석, 교회봉사를 삶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새신 자들도 자연스럽게 배워 닮아가게 된다. 현재 북한이탈주민 중에는 교회에서 받는 재정적 지원을 부끄럽게 여겨 거절하는 사람도 있고 또 주일성수와 십일조 생활을 잘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이러한 사람들을 발굴하고 리더로 세워 북한이 탈주민 전도와 사역을 하도록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 전략적으로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출신 지역별로 통일 후 지역에 맞는 전도방법, 교회개척방법, 교육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그들과 함께 연구하며 실천적 방안들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다섯째, 북한이탈주민 중심의 예배공동체를 세워가는 일이다. 북한이 탈주민들을 위해 가능한 예배공동체의 형태는 세 가지 가 있는데 남한교회 중심의 예배공동체, 남북한 사람이 함께 하는 예배 공동체,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이 중심되는 예배공동체이다. 이 세 가지 형태는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들 중 신학을 전공한 목회자가 나오고, 이들 중에 실제 교회를 세워 목회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에 건강한 북한이탈주민 중심의 예배공동체를 세우는 것은 북한이탈주민 전도와 목양을 위한 좋은 선교전략일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북한이탈 목회자는 성공적인 북한이탈주민 사역의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예로 북미와 유럽의 한인교회들도 세 가지 유형 중 한인중심의 예배공동체를 이루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교회생활을 할 뿐 아니라 세계 각처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성숙한 교회가 된 것을 볼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성도들이 위주가 되는 교회의 목사설교를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탈북출신 목회자가 목회하는 교회에는 탈북 출신들이 많다. 북한체제를 함께 경험했고, 탈북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정서적 공감대가 높고,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탈북출신 목사의 설교가 남한목사보다 훨씬 더 그들의 가슴에 다가온다고 말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교회에 출석할 때 문화와 정서차이로 인해 대화가 잘 통하지 않을 경우가 적지 않고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위축감이나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일주일 동안 남한사회에 살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함께 나눔으로써 서로가 위로받고 또 취업 등 다양한 정보들을 주고받을 수 있다. 다만 그들 중심의 예배공동체가 갖는 문제는 교회재정이다. 현실적으로 재정문제는 북한이탈주민 교회가 스스로 해결하기가 어렵다. 많은 장점을 지닌 북한이탈주민 중심의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이민사에서 서구의 교회가 일정기간동안 한인교회를 인적, 영적, 물적으로 도와 자립시킨 것 같이 북한이탈주민 중심의 교회를 지원하는 남한의 협력교회가 절대 필요하다.

여섯째, 성경에 기초한 통일신학을 개발하고 북한선교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의 북한선교는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경험치 못한 세대 간 이데올로기적 차이로 극과 극을 달리고 있으며, 북한선교단체나 사역자들끼리 연대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북한선교와 통일한국을 놓고 진보와 보수 진영의 입장차이가 심각한 상황이다. 보수적 진영은 북한이탈주민을 앞세워 강경한 대북정책을 펼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진보진영은 아무 대가없이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이중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김병로 교수는 “최근 한국교회와 많은 선교단체들이 북한선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통일신학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선교분야에서 북한 전문가는 미흡한 실정이라며 신학과 각종 전문영역을 아우르는 전문가가 배출된다면 한국교회의 북한선교는 더욱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한 교수는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통일신학의 성격과 방향성에 대해 의미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통일신학은 평화(혹은 화평. 엡2:14-15)신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십자가신학의 지향성은 냉전의 논리가 아니라 샬롬의 논리이다. 냉전의 논리는 무력을 통하여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정치적 신학이라면, 샬롬의 논리는 사랑과 신뢰를 통하여 상대방을 감화 감동시키는 십자가의 신학이다. 통일(화평)신학은 구체적인 통일의 과제들 다시 말하면 주체사상의 문제, 사회이념의 문제, 사회문화교류의 문제, 사회통합의 문제,북한교회재건등을 이러한 샬롬의 사고 안에서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신학이다.”

3 결론

많은 이들이 통일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준비되어 할 것이 통일비용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사람을 준비시키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북한선교는 북한을 가장 잘 아는 그리고 복음으로 변화된 북한이탈 복음전도자들이 앞장서고 한국교회가 그들과 함께 동역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한 선교방식으로 예상된다. 북한이탈주민들은 21세기 디아스포라로서 통일한국 시대 북한선교를 위해 한국교회에 보내주신 중요한 선교자원들이다. 한 마디로 북한이탈주민은 통일의 예행연습을 시켜주는 자들이다. 지금 우리 곁에는 약 2만7천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살고 있는데 한국사회가 이들과 조화 있는 생활을 못 한다면 통일 후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북한이탈주민 사역은 쉽지 않다. 남북한은 같은 민족이지만 60년 이상 사상과 이념이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왔다. 같은 민족이며, 같은 언어(물론 이질화된 부분이 있지만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를 사용하지만 사고나 행동에서는 상당히 이질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포이지만 서로가 외국 사람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문화적. 사회적으로 차이가 많다. 두개의 코리아 간의 동질성의 위기를 보여주는 중요하고도 분명한 예가 북한이탈주민들이다. 북한이탈주민 선교는 북한이탈주민 개인도 중요하지만 백년대계 차원에서 북한이탈주민 이슈를 다룰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는 북한이탈주민 사역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반드시 성공을 경험해야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을 전도하여 믿음으로 잘 양육하는 것은 복음통일의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남한사회에 정착하면서 겪는 갈등의 경험들과 그들을 믿음으로 극복하는 경험들은 장차 통일한국시대 한국교회가 북한주민들을 위한 실제적인 선교전략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사회에 들어온 2만7천명의 북한이탈주민 뒤에는 2천5백만 명의 북한주민들이 있다. 북한이탈주민 사역은 단순히 그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주민 전체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남북이 분단된 후 한국교회는 북한선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교회를 세운다고 말하는 교단과 교회들이 많지만 현재 가능한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우리 곁에 보내주신 북한이탈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들을 도우며, 그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키워 통일한국시대를 위한 복음전도자로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