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논단/논설
총신이 달라져야 한다 "정체성 확립 시급"
총신을 정치에서 자유롭게 하라
기사입력: 2011/12/03 [16:06]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석봉
배너
나는 박윤선 목사님으로부터 총신대학원 수학을 했다는 것을 일생 일대의 복으로 생각한다. 박윤선 목사님은 주경신학자를 넘어서 실천신학을 몸소 실천하신 신학자였기 때문이다. 대개 신학자는 기도가 약하고 목회자는 학문이 약하다는 것이 일반된 평가이다. 그러나 박윤선 교수님은 이 둘을 양분하지 않으신 분이시다.
 
▲ 박형룡 박사가    만주 동북신학교를 그만 두고 귀국(1947.9.20)하여 부산 고려신학교 교장으로 취임(1947.10.14)하면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뒤 좌측은 박윤선 박사다.  © 리폼드뉴스
필자가 총신대학원에서 수학할 때 들었던 일화가 있다. 수업시간이 되었는데 담당교수님이신 박윤선 목사님이 오시지 않았고 아무 연락도 없어서 학생들이 박목사님 댁으로 찾아갔다고 한다. 사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박목사님께서는 새벽에 신학교 뒷산에 기도하러 가셨다는 것이고 학생들이 산에 올라가서 아직도 기도하시는 박목사님을 발견하고 "교수님, 수업시간입니다." 했더니 깜짝놀라면서 눈을 뜨시더니 "벌써 그렇게 되었어요."라고 했다는 유명한 이야기 말이다.

'합신은 말한다' 의 월간지(2011. 11. 25)에서 [학문과 경건의 조화]라는 제목하에 교회를 위한 합신의 신학을 말하면서 조진모 교수는 박윤선 박사를 아래와 같이 평가하였다.

정암(박윤선 박사의 호)은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살아갈 것을 호소하는 부분을 더욱 강조하면서 합동신학교 초창기에 향후 합신이 추구할 신학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기를 "학문 일변도 신학은 자유주의로 떨어지고 맙니다. 학문이 물론 귀합니다. 또 부지런히 탐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경건을 연습하는 학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라고 하시어 정암은 합신이 개혁주의 전통의 장점을 제대로 드러내는 신학교가 되기를 원했다고 하였다.

조 교수는 이어서 말했다.

그렇다면 신학적 '신학과  현장' 의 조화를 이루는 실제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정암은 그것을 '기도'라고 하였고 그는 합신 초창기에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고 한다. "기도를 정밀하게 하는 학교가 되도록 함써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기도생활은 그가 제시한 신학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이였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정암에게 기도는 설교준비에 있어서 필수사항이었음을 강조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성경과 나의 생애] 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고 하였다. "성경 연구와 기도 준비에 시간을 얼마나 바쳤는가에 따라서 그 설교의 성패가 좌우된다. 이 사실은 나의 평생 설교할 때마다 체험하여 온 바이다."

조 교수는 결론으로 이렇게 매듭했다.

"합신에서의 기도 훈련은 필수이다. 합신에는 화요일 오전의 교수 기도회, 새벽기도회, 채플 후 기도, 수요기도회, 학년기도회, 조별기도회, 전체기도회, 기숙사 방별 기도회와 같은 다양한 기도 모임이 있다. 기도가 신학교와 목회 현장을 이어주는 '다리'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합신은 전국교회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재정과 기도의 후원 속에서 오늘까지 성장하여 왔다. 그러기에 이 '다리'를 위한 온 교회의 지속적인 기도를 겸손히 요청한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 그 '다리'가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합신이 태동하게 된 동기는 학교가 정치에 예속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교단 안에 있으나 교단과 분리된 독립된 학교의 운영을 원해서였다. 거기에는 신학교가 본래적인 기능으로서 성경 중심의 신학과 경건에 따른 신앙의 실천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에 정치는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쟁과 약육강식의 함정에 빠져버린다는 약점때문이였다.
 
어느 교단을 막론하고 교단 정치와 신학교가 분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학내 비리가 그치지 아니할 뿐 아니라 신학의 본래 정신인 경건과 실천은 허약해지고 정치가 굴림하는 양상을 비켜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학교가 학문과 경건의 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마당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다. 

필자가 보는 견해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신학교다운 신학교를 말하라고 한다면 단연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올리고 싶다. 거기에는 총신대학원 시절 당시 가장 신선하게 보였던 교수님들로서 나를 가르치셨던 박윤선, 신복윤, 윤영탁, 김명혁, 박형용 교수님들이 계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라도 그러하고, 경건과 실천적인 면에서 단연 돗보이셨던 그 분들의 자취가 있어서 그러하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교단 총회와 학교가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다. 교단은 학교의 운영을 관여하지 아니하고 지원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 안에서 자유로운 학내 체제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학교 안에 정치적인 냄새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할 수 없다.
 
총장을 서로 미루어 할 수 없이 어린 후배가 총장을 떠맡아 섬기는 신선한 충격의 학교다. 경건 자체요 실천 자체다. 그곳에서 성경을 배우고 경건을 배우며 모범된 실천을 배우는 학생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필자는 우리 총신대학교와 총신대학원이 정치에 휘말리지 않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아니 교단 정치하시는 분들이 총신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주기를 바란다. 총신대학교와 총신대학원이 교단 정치에 영향을 입지 않도록 독립되고 자율적인 학문의 터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학문과 경건의 장소가 정치의 장소가 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음이다. 

이석봉 목사 /
총회신학교(현 국제대학원대학교), 샌프란시스코 크리스천 유니버시티 하와이 브렌치, 수원신학교, 총회연합신학교 등에서 성경원어(헬라어, 히브리어)를 가르쳤다. 지금은 총회연합신학교와 퍼시픽 리폼드 신학원에서 성경원어를 가르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아버지 원로목사의 소송과 후임 아들 목사의 죽음 /소재열
교수협의회, 총신대 교수 보직 조건으로 3천만원 수수 의혹 제기 /리폼드뉴스
광주중앙교회를 둘러싼 정통성 논쟁, "상식적 접근 안통한다" /소재열
이승희 목사, "제102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에 출마 한다" /소재열
총신대 재단이사회, 총회와 상관없는 정관 개정 가능성 /소재열
교육부, 총신대 회계감사 전격 실시 /리폼드뉴스
남울산노회에 대한 총회재판국 판결 정의에 반한가? /소재열
증경총회장 3인의 증경예우 금지 보고자 이만덕 목사 고소건 혐의없음 /리폼드뉴스
사랑의교회 7인장로 선출, 93% 찬성으로 피택 /리폼드뉴스
총회노회분립위원회의 경비요구는 총회 총대 영구제명 대상 /리폼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