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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 등불처럼 환히 밝히며 당신은 우리 곁을 걸어가셨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믿음의 유산을 가슴 깊이 품고 개혁주의 신학의 정통 반석 위에 서서 흔들림 없이 교회를 사랑하셨던 목자여.
오늘 우리는 혼탁해진 교단 정치와 이기적인 목소리만 높아지는 시대 앞에 서서 누가 교회의 본질을 붙들 것인가 깊은 물음을 던집니다.
이 어두운 시대 속에서 당신은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을 삶으로 증언하신 진정한 지도자이셨습니다.
호남의 들녘을 품에 안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의 무릎을 꿇으셨던 분.
예장합동 총회 안에서 법과 원칙을 중시하며 교단의 신학적·정치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외롭고 고된 길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의 인기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더 두려워하며 사람의 뜻보다 말씀의 원칙을 붙들고 교회법의 파수꾼 되어 거룩한 질서를 세우려 평생을 애쓰셨습니다.
교육학과 법학의 깊은 학문마저도 권력이 아닌 오직 교회를 위한 섬김의 도구로 드렸던 사람.
성경의 절대 권위를 신뢰하며 강단 위에서 말씀 앞에 먼저 무릎 꿇는 설교자로 눈물 흘리셨고, 연구한 말씀을 성도들의 심령에 심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셨습니다.
교회의 미래는 다음 세대에 있다는 믿음으로 주일학교 아이들의 웃음 속에, 청년들의 뜨거운 가슴 속에 바른 신학과 복음의 씨앗을 눈물로 심으셨으니 그 사랑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 숨결처럼 살아 있습니다.
모진 병상의 고통 속에서도 오직 교회와 성도만을 걱정하시며, 자신을 도운 이들에게는 절절한 감사를, 상처를 준 이들에게는 깊은 이해와 용서를 구하셨던 당신의 그 겸손하고 경건한 뒷모습을 기억합니다.
빛과 소금으로 세상을 밝히라 하시던 음성,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실천으로 증거하라 하시던 당부는 여전히 잠든 우리를 깨우는 나팔 소리입니다.
이제 우리는 고인을 그리워하는 눈물에만 머물지 않겠습니다.
오늘의 교단 정치가 다시 개혁신학의 토대 위에 서고, 교회가 다시 말씀과 원칙 위에 바로 세워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당신을 향한 가장 참된 추모임을 알기에 슬픔보다 다짐으로, 눈물보다 순종으로 그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광주의 골목마다 복음의 씨앗이 다시 움트고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이 후배 동역자들의 손을 통해 다시 피어날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삶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역사 속에 더 깊이 심겨졌음을.
고 한기승 목사님, 당신이 사랑한 그 교회를 우리가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이 지키려 했던 그 진리를 우리가 더욱 굳게 붙들겠습니다.
하늘의 영원한 안식 가운데 참된 기쁨을 누리소서.
남은 우리는 당신이 남긴 그 빛 따라 끝까지 믿음의 길을 걷겠습니다. <저작권자 ⓒ 리폼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기사 내용에 특정된 개인이나 관련 교회가 반론을 요구할 때 재반론을 조건으로 허락할 수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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