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6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돈 받고 강사 선정, 이제는 그만"

기도회 본래 정신 회복과 강사 선정 논란에 대한 우려 제기

리폼드뉴스 | 기사입력 2026/05/09 [19:33]

[사설] 제6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돈 받고 강사 선정, 이제는 그만"

기도회 본래 정신 회복과 강사 선정 논란에 대한 우려 제기

리폼드뉴스 | 입력 : 2026/05/09 [19:33]

 제110회 총회 광경 ©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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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폼드뉴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의 제6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2:42)는 주제로 개최되는 가운데, 이번 기도회가 과연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미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자리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 교단의 위기 속에서 시작된 역사적 기도운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실제로 제1회 전국목사기도회는 196425일 서울 충현교회당에서 개최되었고, 이어 같은 해 322일에는 장로기도회가 별도로 열렸다. 이후 제2회부터 목사와 장로가 함께 모이는 현재의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전통이 형성되었다.

 

올해 제63회 기도회라는 명칭 역시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는 1964년 시작 이후 62년의 역사와 정신이 이어져 왔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기도회가 시작된 배경을 돌아보면, 단순한 행사 이상의 절박한 교단적 위기 속에서 탄생한 기도운동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1959년 예장 통합과의 분열 이후 승동 측(지금의 합동)은 교세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후 1960년에는 고려파와의 합동으로 교단 재건의 기대를 품었으나, 1963년 고려측이 다시 환원해 떠나가 버렸다. 교단 내부에는 깊은 허탈감과 상실감이 퍼졌다. 교단 안에서는 이제는 홀로 서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일어났고, 이것이 신학교 5개년 계획과 전국적 기도운동으로 이어졌다.

 

결국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교단의 정체성과 신학 노선을 지키기 위한 영적 몸부림 속에서 탄생한 셈이다. 초창기 기도회에서는 교단 신학과 정체성을 강조하는 강의가 빠지지 않았고, 특별히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진이 교단의 신학 노선과 개혁주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감당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제6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앞두고 일부에서는 강사 선정 문제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신대 선교학 교수가 토마스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는 것을 두고 과연 이것이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본래 목적과 부합하는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판하는 측은 토마스 선교사가 장로교 소속 선교사가 아니라 회중교회 소속으로 영국선교회에서 파송한 중국선교사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욱이 토마스 선교사를 둘러싼 역사적 평가와 논란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왜 굳이 2년 연속 전국목사장로기도회 강사로 세워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역사신학자가 아닌 선교신학자가 토마스의 오해와 진실을 또 강의한다고 한다.

 

특히 교단 안에는 호러스 알렌, 호러스 언더우드, 사무엘 모펫, 윌리엄 레이놀즈 등 한국 장로교와 합동 교단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준 선교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장로교 정체성과 직접 관련성이 약한 중국에 파송한 선교사를 반복적으로 다루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차리리 중국에 파송한 로스 선교사가 한국 선교에 미친 파장보다 더하다는 말인가?

 

또한 일부에서는 기도회 강사 선정 과정이 교단의 신학과 영적 방향보다는 정치적 고려와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내년 총회 선거를 앞둔 상황 속에서 목사 부총회장 출마 예정자들이 강사로 세워지는 현실을 두고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의 장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여기에 강사가 돈을 내놓고 강의하는 등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저녁 집회는 1천만 원, 낮 집회는 5백 만 원을 내놓고 강의를 맡는다는 전언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강사 분담비인지, 후원비인지, 선교비인지를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강사 부담비로 돈 장사하는 행사여서는 안 된다.

 

일부에서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교단의 영적 회복을 위한 자리인지, 아니면 행사 중심의 운영 구조로 흐르는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기도회의 주제 자체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라는 점이다. 사도행전 242절의 초대교회 정신은 화려한 행사보다 말씀과 기도, 회개와 교회의 영성에 있었다. 그렇다면 전국의 목사와 장로가 모이는 이번 기도회 역시 교단의 미래와 신학적 방향, 그리고 영적 정체성을 놓고 하나님 앞에 깊이 회개하며 기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교단 안팎에서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단순한 행사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교단의 선배들이 신학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무릎 꿇었던 정신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6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단순한 집회 이상이다. 교단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무엇을 지키기 위해 기도하는가? 그리고 오늘의 기도회는 과연 초대교회의 정신과 교단 선배들의 눈물 위에 서 있는가? 되물어야 하는 기도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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