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신대원 교수협의회, “양지 캠퍼스 매각 통한 통합 반대” 성명 발표

소재열 | 기사입력 2026/04/04 [20:09]

총신대 신대원 교수협의회, “양지 캠퍼스 매각 통한 통합 반대” 성명 발표

소재열 | 입력 : 2026/04/04 [20:09]

 

  © 리폼드뉴스

 

(리폼드뉴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가 양지 캠퍼스 매각을 전제로 한 캠퍼스 통합 논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2026년 4월 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진행되는 캠퍼스 통합 논의는 신학대학원의 정체성과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총회와 학교 경영진에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교수협의회는 해당 논의가 이미 방향을 정해 놓은 상태에서 총회 결의와 위임을 명분으로 정당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의 개입으로 총회 결의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교수협의회는 캠퍼스 통합이 단순한 공간 이동 문제가 아니라 신학 교육의 질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양지 캠퍼스는 새벽기도, 채플, 경건훈련, 공동체 생활 등 전인적 목회자 양성을 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나, 도심 캠퍼스로의 통합은 이러한 교육 환경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교수협의회는 신학대학원이 학교 내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대학 본부의 비효율적 경영 구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신학대학원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교수협의회는 ▲총회의 캠퍼스 통합 논의 중단 ▲총장의 일방적 추진 철회 ▲법인이사회의 경영 논리 중심 결정 중단 ▲신학대학원 가치 훼손 정책 중단 등을 요구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번 성명은 학교를 분란에 빠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학교 운영 실태를 전국 교회에 알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성명으로 캠퍼스 통합을 둘러싼 논의는 향후 교단과 학교 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성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총회와 전국 교회, 학교 경영진에게 호소합니다.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는 양지 캠퍼스 매각을 통한 캠퍼스 통합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우리 주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교단 소속 모든 지역교회와 총신대학교 공동체에 함께하기를 소원합니다.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는 최근 급작스럽게 불거진 캠퍼스 통합에 관한 논의에 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년간의 학내 사태가 진정된 후, 신학대학원 교수들은 다시는 학내에 대자보가 나붙거나 서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오가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학교 경영진의 모든 일에 오래 참으며 최대한 협력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캠퍼스 통합 논의는 교수들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심히 중대한 사안입니다.

 

신학대학원 교수들은 325일 신학대학원 교수회의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후,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의결함으로써 우리의 의견과 의지를 교단과 총신 공동체에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의장을 맡은 총장이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교수들의 의결을 제지하였으므로, 부득이하게 성명서를 통해 교수들의 입장을 밝혀 총신 공동체와 전국 교회에 호소하고자 합니다. 이는 학교를 다시금 분란에 빠뜨리고자 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노력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캠퍼스 통합 논의는 크게 세 가지 면에서 중대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1. 목표를 먼저 설정한 후 애써 명분을 찾아 정당화하려는 시도일 뿐입니다.

 

법인이사회와 총장은 캠퍼스 통합의 건이 2025년 제110회 총회에서 결의되어 법인이사회에 위임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논의해야 하는 것처럼 설명합니다. 실제로 이 안건은 총회준비위원회의 기획으로 OO노회와 OO노회 등 두 개 노회가 헌의하였으며, 총회는 '경영합리화를 위한 캠퍼스 통합안'을 총신대학교 법인이사회에 수임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과정에서 양지 매각을 찬성하는 학교 내 일부 인사들과 그들의 측근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총회 결의와 수임이라는 결과를 얻어내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법인이사회와 총장이 추진하고 싶은 '양지 매각-캠퍼스 통합'을 총회 결의와 위임이라는 형식적인 명분을 통해 정당화하려고 기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교수들은 무엇보다 이 계획을 시도하는 학내 일부 인사들과 그 측근들에게 강력히 항의합니다.

 

2. 신학 교육이 생명력을 잃고 허울만 남습니다.

 

캠퍼스 통합 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신학대학원의 정체성, 양질의 신학 교육 방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순수 경영 논리에만 근거하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세속적 셈법에 있습니다.

 

양지 캠퍼스를 매각하고 신학대학원이 사당으로 합류하는 방안은 반드시 물리적 공간 부족 문제에 부딪힐 것이며, 공간을 마련한다 해도 수많은 인원과 시설을 억지로 욱여넣는 꼴이 되어 현재의 쾌적한 교육환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신학 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목회자 양성은 비단 강의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새벽기도회와 매일 채플, 각종 경건훈련, 생활관 공동 사용에서 배우는 삶, 교수와 학생의 풍성한 만남과 상담, 사시사철 색과 향을 바꾸어내는 창조 세계에서 배우는 지혜, 번잡하고 유혹 많은 도시를 벗어나 고즈넉한 산속 캠퍼스에서 영적인 일에 더 집중하는 훈련, 역사를 품은 소래교회당과 기도굴에서 목 놓아 부르짖는 기도 등이 모두 포함되어야 전인적인 목회자 양성이 가능합니다.

 

사당에 아무리 공간을 확보해도, 이 모든 유익을 얻을 수 없음이 분명하며, 오히려 도심에는 목회자 후보생들의 영적 훈련에 저해되는 요소가 많음이 명확합니다. 그러므로 단지 캠퍼스 관리 비용 절감을 위해 이 가치들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생명력을 잃고 허울만 남은 신학 교육으로는 교단의 사역자를 길러낼 수 없습니다.

 

3. 뼈를 깎아 살을 채우는 격이 됩니다.

 

법인이사회와 총장은 캠퍼스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와 목표가 '경영합리화'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경영합리화를 목적한다면 현재 총신대학교에서 가장 적자 폭이 크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신학대학원 교수들은 총신 공동체의 하나 된 지체로서 이 점을 입에 담지 않기 위해 수년간 조심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신학대학원의 명운과 정체성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는 결코 침묵할 수 없어, 슬픈 마음으로 사실을 적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학대학원은 현재 정원 모집에 문제가 없으며, 학교 전체에서 가장 많은 흑자 운영을 하는 기관입니다. 또한 우리 교단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견고한 입지를 지키고 있으며, 보수적인 여러 군소 신학교가 어려움을 겪는 사이 오히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더욱 인정받아 타 교단 학생들마저 문을 두드리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총신대학교 내에는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경영이 이루어지는 영역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본부는 수년째 신학대학원의 뼈와 살을 깎고 몸집을 줄여 사당 캠퍼스의 적자를 충당해 왔습니다. 그런데 법인이사회와 총장이 급기야 신학대학원 캠퍼스를 정리하려는 방법까지 선택하는 것이 몹시 안타깝고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총장은 대한민국 학령인구 저하를 운운하며 2036년에는 죽음의 계곡을 지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학령인구 저하'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기관은 대학이지 신학대학원은 아닙니다. 신학대학원의 입학생들은 모든 연령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먼저 학교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합리적이고 규모 있는 경영을 먼저 도모해야 함에도, 캠퍼스 통합안을 먼저 추진하는 행보는 어불성설입니다. 뼈를 깎아 살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학교 경영진은 양지 캠퍼스 매각을 내세워 비합리적 부실 경영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먼저 학교 구조조정을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고려할 때,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는 양지 캠퍼스 매각을 통한 캠퍼스 통합을 강력히 반대하며, 다음을 요구합니다.

 

1. 교단 총회는 학교 구성원을 배려하지 않은 채 오히려 모두에게 혼란과 상처를 안기는 캠퍼스 통합의 건을 더 이상 요구하지 말고, 즉시 이 논의를 중단할 것을 공표해 주기를 바랍니다.

 

2. 총장은 '캠퍼스 통합에 관한 총신 공동체의 합의'도 이루지 않은 채 위원회를 먼저 구성하여 실무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철회하고, 캠퍼스 통합 논의 자체를 즉시 중단하길 바랍니다.

 

3. 법인이사회와 총장은 '돈의 논리'로 학교의 방향과 운영 방식을 결정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허술한 미봉책으로 재정 위기를 극복하다가 신학대학원의 더 고상한 가치와 미래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4. 법인이사회와 총장은 신학대학원의 위상과 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대학을 살리겠다는 계획을 속히 멈추길 바랍니다.

 

우리의 요구에 속히 그리고 적절히 응하지 않으시면, 신학대학원 교수들은 향후 학교의 내막과 실상을 더 구체적으로 알리며 전국 교회에 호소할 것입니다. 학교가 다시 분란에 빠지지 않는 선택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642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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