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재6]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에 대한 논쟁(6) 박형룡 박사 견해

박형룡 박사, 신호섭 박사의 견해

리폼드뉴스 | 기사입력 2021/03/17 [19:00]

[신학연재6]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에 대한 논쟁(6) 박형룡 박사 견해

박형룡 박사, 신호섭 박사의 견해

리폼드뉴스 | 입력 : 2021/03/17 [19:00]

 

▲ 유창형 목사   ©리폼드뉴스

 

(리폼드뉴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에 대한 논쟁'에 대한 유창형 교수(칼빈대학교 조교수, 조직신학 박사, Ph.D.)의 논문을 연재한다(편집자 주).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에 대한 논쟁
Debate on the Imputation of Christ’s Active Obedience 

 

   목차

 

. 들어가는 말

 . 이 교리를부정하는 학자들 

   1. 리차드 백스터 

   2. 존 웨슬리 

   3. 서철원 

   4. 정이철  

III. 이 교리를 인정하는 학자들 

   1. 존 오웬 

   2. 헤르만 바빙크  

   3. 박형룡  

   4. 신호섭  

. 분석과 평가 

   1. 이 교리에 관한 성경구절들  

   2. 어느 편이 칼빈과 일치하는가

   3. 이 교리를 부정하는 견해의 장단점 

   4. 이 교리를 인정하는 견해의 장단점 

. 나오는 말 

 

III. 이 교리를 인정하는 학자들

 

3. 박형룡(1897-1978)

 

3.1 『기독론』


박형룡은 이 책에서 그리스도의 “율법에의 복종”을 성육신과 그리스도의 수난 사이에서 다룬다.1)

1) 박형룡 저, 김길성 개정감수, 『박형룡박사조직신학 4 기독론』 (서울: 개혁주의출판사, 2017), 169.


 그는 율법에의 복종을 율법 아래 나심, 복종하신 율법, 자원적 복종, 대리적 복종으로 항목을 나누어서 설명한다.2)

2) 박형룡, 『기독론』, 170-172.

 
율법 아래 나심에서 박형룡은 그리스도가 “성부의 예정과 그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하여 율법을 복종하시어 그것을 전부 또는 완전히 지키시고, 전 인류의 범법한 형벌을 충분히 대신 받기로 되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율법에의 복종은 할례받음, 성전에서의 봉헌, 요한에게 세례받으심으로 구성된다.

 

그리스도가 할례를 받으신 것은 율법 전체를 행할 의무를 가진 것이고, 이는 “할례에서부터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실 것을 보증하셨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세례 받으심도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함”(마 3:15)이셨다. 그리스도는 이와 같이 하여 “전 율법의 의”를 이루실 것을 보증하셨다.3)

3) 박형룡, 『기독론』, 170; Anthony Hoekema, Saved by Grace, 류호준 역,『개혁주의 구원론』(서울: 기독교 문서선교회, 1990), 297.

 
박형룡은 그리스도께서 복종하신 율법을 세 가지 국면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① 아담에게 행위 언약으로 주어진 율법이니 완전한 순종을 생명의 조건으로 규정한 것이었다. 첫째 아담이 지키지 못한 율법을 둘째 아담이 지켜서 인류의 영원한 생명을 획득하기로 하신 것이었다. ② 택한 백성을 속박한 모세의 율법이니 구체적으로 제정되고 공포되어 도덕적, 의식적, 국가적 율법들을 포함하였다. ③ 의미의 규칙으로서의 도덕적 율법이니 사람의 본성의 소질에 신적 의지의 표현으로 계시되었고, 보다 더 충분히 또는 명백히 하나님의 성문 말씀에서 계시되었다. 이 도덕적 율법은 모세의 율법에 기본적인 부분으로 포함되어 영구한 권위를 가졌다.4)

4) 박형룡, 『기독론』, 170-71.


요약하면, 그리스도가 복종하신 율법은 완전한 순종을 생명의 조건으로 규정한 율법이며, 모세의 율법이고, 사람의 본성에 있는 신적 의지의 표현인 도덕적 율법이다.


또한, 그의 복종은 자원적 복종이며, 즉 그는 원래 신적 품위를 갖고 있었으므로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었으나 자원하셔서 인류를 위해 대신 율법을 지키시기로 하셨다. 이런 의미에서 그의 순종은 자원적이며 대리적이다. 그는 율법의 주인이므로 자신의 행복과 신적인 은총을 위한 조건으로 율법을 순종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순종은 “다 우리를 위하신 것”이었다.5)

5) 박형룡, 『박형룡박사조직신학 4 기독론』, 171-72. 이런 박형룡의 진술은 서철원과 같다. “그리스도는 자기의 의를 얻기 위해 율법준수를 이루신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 뒤의 진술은 박형룡과 다르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준수하여 의를 얻었으므로, 그 의를 우리에게 전가한다고 하는 가르침은 로마교회가 구성한 도덕적 칭의를 개신교식으로 각색한 것에 불과하다.” 서철원 박사, 『교의신학전집 4: 구원론』, 115. 그리스도가 율법을 준수하여 의를 얻은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의를 자신을 위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신자들을 위해서 얻었고 믿음을 통해 전가해 주신 것이라는 것이 박형룡의 견해다.

 
박형룡은 그리스도의 수난 항목에서 그의 수난을 “전 생애의 수난”이라고 하였다. 베들레헴 마굿간에서의 출생, 애굽으로의 피난, 목수로서의 노동, 십자가의 고난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가 수난이었다. 사탄의 계속되는 공격, 유대인들의 불신과 배척, 대적들의 박해, 고독의 압박, 무거운 책임감 등도 고난이었다. 그리스도의 수단은 종말이 가까울수록 더욱 가혹해졌다. 백성들의 배신과 제자들의 떠남과 배신,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서의 고난이 다가왔다.6)

6) 박형룡, 『기독론』, 173-74.

 

또한, 그리스도의 수난은 신체와 영혼을 포함한 전인적 수난이요, “통상적 수난보다 더욱 많고 가혹”하였으며, 일반 사람들의 수난과 비교할 수 없이 참혹하였다. 그의 수단은 마귀에서 받은 시험으로 시작하여, 겟세마네 동산에서 절정에 다다랐다. 그는 “고난을 통하여 온전하게”(히 2:10) 되셨다. 모든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게 시험을 받으셨다. 그는 시편 22편에 예언된 대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죄인의 처벌을 우리 대신 받으셨다(마 27:46).7).

7) 박형룡, 『기독론』, 178-79.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박형룡은 그의 『기독론』에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수동적 순종이라는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단지 율법에의 복종과 십자가의 수난을 말하면서 전 생애의 수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바빙크와 마찬가지로 일평생에 걸친 한 순종을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에 대한 교리는 그의 『구원론』을 살펴보아야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3.2 『구원론』


이 책에서 박형룡은 “칭의의 근거는 죄인에게 전가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에서만 능히 발견된다”8)고 하였다.

8) 박형룡,『구원론』, 344-45.


그리스도의 의는 “율법을 완전히 지켜 행위 언약에 규정된 조건들을 이행함”이며, 이것은 “절대적으로 완전한 의”로서 칭의의 결과인 영생을 얻을 권리의 근거가 된다고 하였다. 그리스도의 의는 “인성에서 그가 이룩하신 의며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함으로 이룩하신 그의 의”라고 한다.9)

9) 우르시누스도 유사한 진술을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인성의 거룩하심으로써 또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신 그의 순종으로써 율법을 성취하셨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 534: 박형룡, 『구원론』, 345-46.


 이런 진술은 서철원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런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는 죄 사함의 권리를 가져오고, 이 전가의 기초는 그리스도와의 연합함이라고 하였다. 그 성경 구절은 로마서 5:19,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와 18절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고 하였다.10)

10) 박형룡, 『구원론』, 348.


 또한, 그는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으신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에서” 죄 사함의 근거를 찾으며,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에서” 죄인들의 영생을 위한 권리를 발견하는 것이 성경의 교훈이라고 한다.11)

11) 이런 그의 진술은 루이스 벌코프와 같다. 『벌코프조직신학』, 766-68.  

 

3.3 소결론


박형룡은 그의 『기독론』에서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를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표현하였지만, 『구원론』에서는 명시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기독론』에서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을 날카롭게 분리시킨 것이 아니라 일평생에 걸친 한 순종으로 보았다.

 

이런 일평생에 걸친 한 순종이란 개념은 바빙크와 서철원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능동적 순종의 전가로 영생을 얻을 권리를 신자에게 주고, 수동적 순종의 전가로 죄 사함을 얻는다고 하였다. 이 부분은 서철원과 반대되는 것이다.

 

4. 신호섭

 

신호섭의 견해 중 존 오웬의 견해에 대해서는 앞에서 다루었으므로 여기에서는 그가 능동적 순종의 전가의 근거로 사용하는 신앙고백서들에 대해서 우선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는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라는 분명하고도 결정적인 이분법적 표현”12)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12) 신호섭, 『개혁주의 전가 교리』, 41.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에 참석한 신학자들이 그런 용어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윌리엄 트위세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란 말을 싫어하였는데 그 이유는 알미니안주의자들이 그런 용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이었다.13)

13) 신호섭, 『개혁주의 전가 교리』, 42.


이 칭의는 그들에게 의를 주입함으로써가 아니라, 그들의 죄를 용서하고 그들의 인격을 의로운 것으로 간주하여 받아들이심으로써 된다 ...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량(satisfaction)’을 그들에게 돌림으로써, 부르심을 입은 그들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그분의 의를 받아들이고 의존할 때 의롭다함을 받는다.14)

14)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1조 1항.


하지만『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1조 1항에서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량”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신호섭은 그리스도의 순종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으로, 속량을 수동적 순종으로 해석한다. 이것은 존 오웬이 사보이 선언에서 “전체 율법을 향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그의 죽음을 통한 수동적인 순종”이라고 명시적으로 표현한 것을 통해 해석한 것으로 판단된다. 논자가 보기에 이런 신호섭의 해석은 별 무리가 없다.


둘째로, 신호섭은 『침례교 신앙고백서』 11조 1항에서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란 용어가 보다 분명하게 나온다고 주장한다.15)

15) The Baptist Confession of Faith 1689, ed. Peter Masters (London: The Wakeman Trust, 1989), 24.


또한 신앙 자체나 믿음의 행동이나 그 밖에 어떤 복음적 순종을 그들의 의로 여기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율법에 대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이르는 수동적 순종을 그들은 전적이고 유일한 의로 전가함으로써 그들을 의롭다 칭하시는 것이다. 그들은 믿음에 의해 그를 영접하고 그를 의지하고 그의 의를 얻게 된다.16)

16) 피영민, 『1689 런던침례교 신앙고백서 해설』, (서울: 요단출판사, 2018), 167.
 

신호섭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침례교 신앙고백서』에는 “전체 율법에 대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죽음을 통한 수동적 순종”의 전가라는 말이 분명히 나온다. 그런데 개혁파의 의의 전가 교리를 다른 『침례교 신앙고백서』를 통해서 입증한다는 것이 좀 의아하다. 물론 칼빈주의 침례교도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신호섭은 수많은 루터와 칼빈을 비롯하여 수많은 청교도 학자들의 글을 인용하여 결론적으로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그리스도의 능동적인 순종의 전가가 성부 하나님에 의해 계획되었고, 그리스도에 의해 역사 안에서 성취되었으며, 성령 하나님에 의해 적용되는 것”17)이라고 한다.

17) 신호섭, 『개혁주의 전가 교리』, 210.


한 마디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는 청교도 사상에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성경적인 사상이라는 것이다.


정리하면, 신호섭은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과 능동적 순종의 교리를 인정하며 수동적 순종의 결과로 죄 사함을 능동적 순종의 결과로 영생의 권리를 얻는다는 칭의 교리를 주장한다.18)

18) 신호섭, 『개혁주의 전가 교리』, 87.


 신호섭의 『개혁주의 전가교리』의 장점은 능동적 순종의 전가 교리를 인정하는 많은 학자들의 글을 인용한 것이고, 단점은 정작 그 교리를 입증할 성경 구절들과 그 해석은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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