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그레이다누스(Sidney Greidanus)의 “전도서에서 그리스도 설교하기”(2)

김순정 | 기사입력 2021/02/13 [18:54]

시드니 그레이다누스(Sidney Greidanus)의 “전도서에서 그리스도 설교하기”(2)

김순정 | 입력 : 2021/02/13 [18:54]

  

▲ 시드니 그레이다누스(Sydney Greidanus,1935-)     ©리폼드뉴스

 

2. 구속사의 점진성

 

구속사 설교자들의 오류는 구약의 모든 본문, 심지어 모든 구약의 구석에서도 그리스도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른 구속사 설교가 아니다. 바른 구속사 설교는 구약의 본문을 통해 구속사에 대한 점들을 이어야 한다. 구약의 주변적인 점들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계시의 중심과 연결해야 한다는 뜻이다.”(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전도서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58).

 

그레이다누스는 점진적 구속사는 점들을 잇는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이다. 구속사의 점진성은 인간이 타락해 죄를 지었을 때 시작되어(3:15)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대하시는 과정을 거쳐 그리스도의 성육신, 그분의 삶과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최종적인 재림까지 이어진다. 그러므로 기독교 설교자들은 구약의 구절을 이러한 점진적 구속사에 비추어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전도서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59).

 

구속사의 큰 틀은 바로 창조-타락-구속-완성이다. 이 과정을 점진적으로 이루어가는 것이 구속사이다. 따라서 점진적 구속사는 계시의 점진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구속사가 점진적인 것처럼 하나님의 계시 역시 점진적이다. 구속사의 점진성은 약속과 성취, 모형론, 대조라는 방법의 기초가 된다. 또한 계시의 점진성은 통시적인 주제라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유비는 구속사와 계시의 역사가 전개될 때 존재하는 전체적인 연속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간과하면 바른 구속사 설교를 할 수 없게 되고 자의적인 해석, 알레고리적 해석으로 빠지게 된다.

 

하나의 예로 전도서는 부활이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전도서에는 죽음 이후에 심판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전도서 3:17절을 보자.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의인과 악인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니 이는 모든 소망하는 일과 모든 행사에 때가 있음이라 하였으며라고 했다. 또한 전도서 8:12-13에는 죄인은 백 번이나 악을 행하고도 장수하거니와 또한 내가 아노니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를 경외하는 자들은 잘 될 것이요 13 악인은 잘 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고 했다. 전도서 11:9에는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고 했다.

 

전도서의 관심은 부활에 있지 않다. 죽음이 끝이라는데 있다. 그래서 전도서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 당하는 일을 짐승도 당하나니 그들이 당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짐승이 죽음 같이 사람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 20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 21 인생들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3:19-21)

 

그러나 이런 죽음이 끝이라는 생각은 구속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이르면서 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죽음이 끝이 아닌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정복하셨다(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전도서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59).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교훈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26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11:25-26)

 

구속사의 점진성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죽음 이후의 부활로 이어진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어지는 구속사의 점진성은 전도자의 메시지에 완전히 새로운 빛을 비추어 준다(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전도서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60). 그러한 의미에서 구약의 마지막 위치에 있는 책인 전도서는 구약이 제시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야 예언이다(Kidner, The Wisdom of Proverbs, Job and Ecclesiastes, 114).

 

의인이든 악인이든 모든 인간은 다 죽는다. 그 죽음이 끝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을 의지하며 정의롭고 바르게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죽음 이후에 최후의 심판이 있다. 그러나 구속사의 점진성에 의하면 최후의 심판에서 멈추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로 이어진다. 그래서 전도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해석되고 점진적 구속사 안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계속)

 

김순정 목사(말씀사역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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