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맥 2]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소재열 | 기사입력 2020/11/10 [21:46]

[성경의 맥 2]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소재열 | 입력 : 2020/11/10 [21:46]

 

 초기 평양신학교에서 성경을 공부하는 학생들 © 리폼드뉴스

 

[리폼드뉴스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을 창조

 

우리가 성경을 펼치면 맨 먼저 창세기 11절 말씀이 나온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창조론은 물론 모든 영역의 학문에도 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자들의 삶의 동기부여와 소망을 주었으며, 위로를 주기도 했다. 창세가 11절에 등장하는 세 단어인 태초’, ‘하나님’, ‘천지중 태초는 시간을 의미하며 천지는 공간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분임을 말씀한다.

 

칼빈은 그의 창세기 주해에서 태초라는 단어를 지금 세상과 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인간의 타락 이전에 시간 세계의 시작인 태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성경에서 말씀하신 그 이상을 이야기할 수 없으며, 추론할 수도 없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창조주라는 사실이다.

 

창조 기사는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며 인간은 그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지음을 받은 피조물임을 알게 한다. 피조물인 인간은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그 은혜의 영광과 신묘막측한 영광을 찬양하고 경배해야 한다. 결국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시며, 그 하나님과 인간이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보여준다.

 

모세의 율법(모세오경)

 

창세기 11절은 주전 1500년에 모세가 기록했다는 모세 저작을 인정한다. 창세기를 비롯하여 신명기에 이르기까지 오경은 모세가 기록했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모세오경이라 한다. 그러나 모세의 저작을 부인한 자들은 모세오경이라는 말을 부인하고 거부한다. 모세오경이 아니라 그냥 오경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오경은 다양한 문헌적 작품들을 편집한 편집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개혁신학에서는 모세오경은 편집서가 아닌 하나의 책으로 모세가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모세의 율법이라고 하여 모세의 저작을 말씀하시기도 했다(24:44절 등).

 

모세는 어떻게 알고 태초 사건을 기록했는가?

 

창세기는 주전 1500년에 기록되었다. 지금으로부터 3700년 전에 기록되었다. 이 이야기는 모세가 주전 1500년에 시간 세계의 시작인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창세기 11절을 기록했느냐 하는 문제이다.

 

입증(立證), 근거(根據)라는 말은 학문에서 매우 중요하다. 학문은 연구 대상과 연구 방법론을 구성 요건으로 삼고 있다. 연구 대상에 대한 연구 방법론은 자연과학에서는 실험이나 관찰이라는 방법론을 사용하고 인문학에서는 이성에 의한 탐구이다. 결국 일반학문은 인간의 자연이성으로 탐구의 대상을 직접 탐구하여 지식을 구성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자연과학이나 인문학의 학문적 연구 방법론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신학은 일반학문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신학도 학이므로 대상과 방법론과 지식체계를 갖는다. 그러나 그 대상이 일반학문의 대상과는 전혀 다르다. 창조주 하나님을 지식의 대상으로 갖기 때문이다(서철원, 교의신학 서론, 39-40).

 

결국 인문학으로는 모세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도 없으며, 아예 불가능하다. 모세가 태초에 있지도 않았다.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에는 인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모세가 태초의 사건을 기록하는 창세기 기사의 정당성과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한 근거는 일반학문, 즉 인문학으로 불가능하다. 일반학문의 접근은 불가능하다.

 

신학, 하나님의 자기계시와 영감

 

모세가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신학이라는 카테고리를 사용한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계시와 영감이다. “신학은 창조주 하나님의 인격과 사역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얻는다. 하나님의 인격과 사역에서 하나님의 지식을 얻을 때 전적으로 하나님의 자기계시에 의존해야 한다. 곧 하나님의 계시를 믿음으로 신학한다. 따라서 신학은 믿음으로 하고 이성으로 할 수 없다. 신학은 전적으로 믿음으로 한다.”(서철원, 교의신학 서론, 39-40).

 

신학은 계시에 의존하고 계시에 근거한다. 창세기 11절은 하나님의 창조계시와 특별계시라는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셨으며, 이러한 계시를 특별계시로 성문화 된 문장으로 기록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모세로 하여금 창세기 11절을 기록하게 하셨다. 여기에서 영감이라는 신학적 문제가 제기된다.

 

하나님께서 인간 저자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계시를 이해하고 원형대로 보전하여 기록하도록 하셨다. 하나님은 기록자들과 그들의 기록에 호흡(감동)하셨다(딤후 3:16). 호흡, 감동하셨다는 말은 성령의 역사를 의미한다. 계시를 기록의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류를 제거하시고 지켜주셨다. 이것을 영감이라 한다.

 

영감의 성질은 유기적 영감을 의미한다. 유기적 영감이란 저자들을 기계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성경 저자의 교육과 지식, 인격, 문화적 배경을 활용하셔서 특별계시를 기록하게 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칼빈은 성경은 바로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사람들의 기구(organ)에 의하여 우리에게 왔다고 하였다. 또한 영감의 범위로 일정한 부분만의 영감이 아니라 성경 전체가 영감되었으며, 모든 문장과 단어에 이르기까지 영감되었다는 완전영감과 축자영감을 믿는다.

 

계시, 믿음으로 수납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성경, 특히 창세기 11절에 기록된 말씀은 성령의 역사로 수납된다. “계시 수납을 설득하고 수납의 능력을 조성하는 것은 성령의 내적 증거로 나타난다. 성령이 설득과 조명으로 계시의 진리를 수납하고 믿게 한다. 성령이 조명할 뿐만아니라 심장을 진리로 인()쳐서 믿음에 이르기 한다.”(서철원, 교의신학 서론, 212).

 

성령께서 우리들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셔서(2:8)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믿게 해 주셨다. 이러한 믿음을 선물로 받은 자들만이 이러한 사실을 믿을 수 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셔서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믿게 하셨다. 이러한 믿음은 우리들에게 커다란 희망과 위로가 된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붙드시고 인도하시며, 택한 백성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신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들을 구원하시며, 우리들에게 위로를 주신다. 그리고 우리들의 생명을 지켜 주신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믿음으로 험악한 이 세상을 감사하므로 긍정적으로 살아가도록 하신다. 삶의 힘은 믿음이다. 이 믿음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다.

<계속>

 

소재열 목사(새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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