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의 함량을 희망한다.

이석봉 | 기사입력 2009/07/28 [10:07]

2.8%의 함량을 희망한다.

이석봉 | 입력 : 2009/07/28 [10:07]
바닷물의 소금 함량은 2.8%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2.8% 때문에 바닷물이 썩지 않고 유지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크리스천이 1200만이라 했다.
남한 인구가 5천만이라고 해도 4분의 1에 해당한다. 크리스천이 25%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25%가 2.8%보다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숫자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함량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진정한 크리스천이 2.8%도 안된다는 이야기다.
 
성경에 보면 두 세 사람의 가치에 대하여 나온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19-20)
 
진정한 크리스천 두 세 사람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그 합심의 기도가 응답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천적인 삶 속에서 실천적 크리스천 두 세 사람은 그 어느 곳에서든지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 썩은 물을 정화하고 병든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고 살기 때문이다.
 
필자는 가끔 손봉호 박사를 떠올린다.
작으마한 키에 외소한 몸매 어쩌면 사께오에 비유될 법 하다. 그러나 그의 신앙과 신학은 철저하게 역사적 개혁주의자이다. 필자가 총신대학원에 다녔던 1970년대 때 손봉호 박사는 총신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셨다. 그 분의 정직성과 성실성과 경건성에 대해서는 그 때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 분이 가르치던 시절에는 대리 출석 체크하는 학생도 없었고 감독관 없는 시험 시간에도 한 사람도 훔처보는 학생이 없었다고 학생들이 자랑했다.
 
그 때부터 필자는 손봉호 박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이시면서 영동교회에서 설교자로 봉사 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한 것 등 그는 설교자의 자격자로서 손색이 없었지만, 그러한 지식적 자격만으로 평가될 수 없는 것은 그의 실천적이 삶이었다. 그는 항상 겸손했지만 냉철했다. 하나님의 사람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하여 분명한 선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 실천하면서 살아왔다.
 
그에게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그는 겉 보기에 허물허물한 고물 비슷한 차를 이용하고 있었다. 덕성여대 제6대 총장으로 초빙을 받고 부임했을 때 학교 측에서 총장 대우로 고급 대형차를 구입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본래 사용하던 자동차를 그대로 타고 다녔다는 것이다. 유별나서가 아니라 학교의 공금을 필요한 곳에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만일 필자에게 그런 환경이 온다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정당한 위치에서 정당한 대접을 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봉호 박사는 크리스천의 실천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예수 그리스도나 바울 사도의 검소하고 겸손하며 온유하게 섬기는 삶을 말이다.
 
필자는 실력에 있어서 손봉호 박사의 그림자도 밟을 수 없을 만큼 비천한 사람이요, 인격 또한 그러하고, 실천적인 삶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더 흠모하고 존경하는지도  모른다. 닮고 싶은 것이리라. 흉내라도 내고 싶은 것이리라. 따라갈 수 없는 삶인줄 알면서도 따라가고 싶은 충동에서 말이다.
 
손봉호 박사와 같은 실천적인 크리스천 2.8%만 있다면 한국 사회는 변화시킬 수 있고 썩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2.8%의 소금물이 그 넓은 5대양을 썩지 않게 보존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1200만명이나 된다고 자랑하기엔 부끄러운 일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교회당 크고 교인 숫자 많다고 자랑하는 것은 어린 동자(童子) 앞에서 키재기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어리석은 일이다. 그 자랑하는 거기에서 작은 예수님, 작은 바울님은 고사하고 작은 손봉호님도 찾기 어렵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손봉호님 닮은 실천적인 크리스천이 많이 태어나야 할 것이다. 살아있는 분을 설천적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 분에게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필자의 이런 글마저 그 분에게는 뉘가 될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그 분을 소개하면서 따라가고 싶은 것은 대표적인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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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봉호 박사

손봉호 박사(서울대 명예교수)는 1938년 경북 포항에서 출생하여 1961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이후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신학석사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70년 네덜란드 자유대학교 철학부 전임강사를 비롯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및 명예교수로 봉직하였으며, 이후 한성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하고 동덕여대 총장 후 고신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특별히 현대 한국 철학 사조를 주도하였으며, 한국칸트학회 회장, 한국 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기독교지성으로서의 인간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다루는 등 삶의 현장에서 실천적 지성의 역할을 강조하여 1994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역임하였고, 샘물 호스피스 이사장으로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다.

주요 프로필

서울대 영문과 졸업(영문학 석사)
미국 웨스터 민스터 신학교 졸업(신학 석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철학부 졸업(철학 박사)

주요 경력

1970  네덜란드 자유대학교 철학부 전임강사
1973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1983.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수
1991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공동대표
1991  현재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1992  한국칸트학회 회장
1994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1994  현재 샘물 호스피스 이사장
1995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위원장
2000. 현재 일가기념사업재단 이사
2001. 한국철학회 회장
2002. 현재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상임공동대표
2003. 한성대학교 이사장
2003.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2003. 광역단체 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2003. 서울시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2004. 대검찰청 감찰위원회 위원장
2004. 동덕여대 6대 총장 취임
2008. 고신대학교 석좌교수

주요 저서

Science and Person. A Study on the Idea of Philosophy as Rigorous
Sicnece in Kant and Husserl, Assen: Van Gorcum, 1972,
현대정신과 기독교적 지성, 성광문화사 1978, 1986년 6판, 1990년
윗물은 더러워도, 수상집. 샘터사 1983, 1987 중판
나는 누구인가 현대인과 기독교의 만남을 위하여, 샘터사, 마음의 책 9, 1986년 초판, 1991년 18판
오늘을 위한 철학, 철학입문, 교양총서 3, 지학사 1986,
<고통받는 인간. 고통문제에 대한 철학적 성찰>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5. ..등 

 

이석봉 목사
한국 최초 신구약성경주석을 집필한 경건한 주경신학자 박윤선 박사의 문하생이요, 13개국 언어에 능통한 구약원어신학자 최의원 박사의 문하생이다. 목사요 박사로 총회신학교와 총회연합신학교에서 학장으로 섬겼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신 총회신학교(학장 / 전 국회부의장 황성수 박사)에서 5년, 샌프란시스코 크리스천 유니버시티 하와이 브랜치(학장 / Timothy I Han 박사)에서 13년, 수원신학교(학장 / 이근구 박사)에서 10년간 성경원어교수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가르쳤다. 예장 합동 인터넷신문 리폼드뉴스(www.reformednews.co.kr)의 논설위원이며 칼럼리스트이다(이석봉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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