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하나님 중심적 설교’의 한 모델로서 정근두 목사 설교 연구(1)

김창훈(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김순정 | 기사입력 2020/07/18 [20:26]

[논문] ‘하나님 중심적 설교’의 한 모델로서 정근두 목사 설교 연구(1)

김창훈(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김순정 | 입력 : 2020/07/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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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실천신학을 담당하는 김창훈 교수가 신학지남에 기고한 글이다. 이 논문에서 저자는 하나님 중심적인 설교의 모델로 정근두 목사의 설교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정근두 목사가 설교한 야고보서를 중심으로 다루고 오늘날 한국교회의 설교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

필자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강단의 능력을 경험하기 위해 ‘(삼위) 하나님 중심적 설교(God-centered preaching)’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필자는 (삼위) 하나님 중심적 설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삼위) 하나님 중심적 설교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께서 본문을 주해하여, 적용으로 연결하고, 효과적이고 능력 있게 전달하는 모든 과정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 중심적 설교는 하나님 중심적 주해,’ ‘하나님 중심적 적용,’ 그리고 하나님 중심적 전달을 포함한다.”

 

다른 관점에서 하나님 중심적 설교는 또한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 1) 성경(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여 전하는 설교를 의미한다. ‘인간중심적 설교,’ ‘영해또는 도덕적 설교를 경계하는 개념이다. 2)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기뻐하시는 설교를 의미한다. 청중의 요구와 필요가 주된 관심인 청중 중심의 설교를 경계하는 개념이다. 3) 전적으로 하나님(성령)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면서 설교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사학적인 방법이나 인간의 능력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는 개념이다.

 

필자의 판단으로 이러한 하나님 중심적 설교의 모델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정근두 목사이다. 본고에서는 특별히 정 목사의 야고보서 설교를 중심으로 그가 어떻게 하나님 중심적으로 설교하였는지 논의하고자 한다.

 

I. 정근두 목사의 설교관

 

정근두 목사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설교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데이빗 마틴 로이드 존즈(David Martyn Lloyd-Jones)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정 목사는 한국인 최초로 로이드 존즈 목사의 설교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그의 설교론이 집약된 저서 Preaching and Preachers를 번역하여 한국 교회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로이드 존즈의 설교관을 먼저 살펴보는 것은 정근두 목사의 설교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로이드 존즈의 설교관

먼저, 로이드 존즈는 교회 회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진정한(참된) 설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오늘날 기독교회의 가장 절실한 요구는 진정한(참된)설교이며, 그것은 역시 명백하게도 세상이 가장 크게 필요로 하는 것이다.”

 

교회사를 조감해 볼 때, 교회사상 쇠퇴기에 빠진 시대는 언제나 말씀 전하는 것이 감퇴되어 있었다. 언제나 종교 개혁이나 부흥의 여명을 알리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말씀 전하는 것이 새롭게 되는 것이었다. 참된 말씀 전파의 부흥은 언제나 교회 역사상 위대한 부흥 운동을 가져왔다. 물론 종교개혁과 부흥이 일어날 때에도 교회역사 이래 가장 주목할 만한 위대하고 중요한 말씀 전파 시대가 도래 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사역의 핵심을 설교에 두었다고 고백한다. (목회자)는 설교하는 일(말씀 증거)이 제일 우선적인 일이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심방이나 다른 어느 활동도 설교의 부족함을 변상해 줄 수 없다. 실로 나는 설교가 본연의 위치를 지키지 못하고, 그 방법을 준비하지 못하는 한, 심방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다음으로, 로이드 존즈는 진정한(참된) 설교는 반드시 강해적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강해적이라는 용어를 다음과 같이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1) 본문(성경)은 모든 설교의 시작점이요, 메시지의 유일한 원천이다. 따라서 설교 준비를 시작할 때 택한 본문이나 구절들을 해석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면서 본질적이다.

 

2) 설교의 모든 내용이 성경에서 나와야 한다. 설교에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부가해서는 결코 안 된다.

 

3) 본문의 핵심 메시지를 드러내야 한다.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문의 핵심에 확실히 도달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본문에 충실한 강해적 설교를 위해 설교자가 명심해야 할 부분도 제시하였다.

 

1) 설교자는 설교 준비를 할 때 해당 본문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을 즐겁게 하는 한 사상만을 잡아내어 그것을 다루기 위해 본문을 보면 안 된다. 그것은 부정직한 행위이다.

 

2) 택한 본문에 무리를 가하지 말아야 한다. 설교를 위해 하나의 사상이 설교자에게 떠오를 수도 있고 그것이 설교자를 흥분시키고 감동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설교자가 그것을 특정 본문에 짜 맞추기 위해서 무리를 가한다든지 조작해서는 안 된다. 설교자는 한 본문을 깎아버리기보다는 차라리 훌륭한 설교(?)를 희생해야 한다.

 

3) 진정한 설교 또는 강해적 설교를 위해 바른 성경관의 정립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그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설교의 지위가 하락된 이유를 설명하는 교회 자체 내의 이유와 태도의 맨 첫 자리에 나는 주저 없이 성경의 권위에 대한 신뢰의 상실, 진리에 대한 신앙의 감소 등을 놓겠다. 사람들이 성경을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 권위에 입각해서 말하는 동안에는 위대한 설교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이 권위의 상실이 설교가 쇠퇴한 첫째 되고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믿는다.”

 

4) 설교 자체를 목적으로 성경을 읽지 말아야 한다. 그는 설교자가 빠질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습관 중 하나는 설교 본문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만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위험하다. 그것은 힘이 닿는 데까지 막아야 하고 물리쳐야 한다고 하였다. 이 말은 주입식(eisegesis)’으로 본문을 읽고 주해하지 말아야 함을 의미한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그러한 방법은 비정직하고 본문에 무리를 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설교 준비를 위해서 선입견 없이 계속 말씀을 읽으면서 본문의 핵심 의도를 파악하고 설교의 골격을 정리해야 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습관을 고백하였다. 아주 여러 해 동안 나는 반드시 책상 위에나 호주머니에 비망록을 준비해 놓고 성경을 읽었다. 그리고 어떤 것이 떠올라 나를 감동시킬 때 즉시 나는 그것을 내 비망록에 적어 놓았다. 설교자는 다람쥐 같아야 한다. 다가올 겨울을 위해 양식을 모아서 쌓아놓는 다람쥐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설교의 골격을 만들어 그것을 종이 위에 옮겨놓아야 한다.”

 

세 번째로, ‘전도 설교는 매주 반복적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하였다. 로이드 존즈는 자신이 회심했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서, 교회의 구성원이 곧 그리스도인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하고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오직 유일하신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인도하는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위 전도설교를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반복적으로 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나는 주일 아침에는 주로 이미 믿는 사람들에게 하는 설교로서 그들의 덕성을 기르려고 노력했고, 주일 밤에는 거의 틀림없이 많이 있을 비그리스도인에게 설교한다고 생각하고 말씀을 증거하였다.”

 

뿐만 아니라 복음 선포가 부족한 교회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하였다. 교회는 복음이 없는 도덕심과 윤리를 강론하려고 애써왔다. 즉 경건 없는 도덕을 가르쳐왔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아무 소용도 없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절대로 쓸모가 없을 것이다. 그 결과 교회는 자기의 진정한 임무를 포기해 버림으로 품위를 잃어버려 끝내 방임 상태에 빠질 것이다.”

 

네 번째로, 설교의 모든 과정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에 의존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설교자는 준비와 사전숙고와 함께 성령의 자유롭게 역사(인도)하심을 인정해야 하고, 자신을 개방시켜 성령의 역사에 민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종종 내게 있어서 프로그램(설교 계획표)을 짜놓는 것이 우스운 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설교를 준비하는 동안이나 전하는 동안에 전혀 예기치 않게 성령을 통하여 어떤 테마가 삽입되기도 하고 또는 내용에 있어서 여러 가지 변화와 발전이 끊임없이 발발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언제나 설교하기 전에 성령의 감동과 기름부으심을 기다리며 간구하는가? 성령의 역사가 여러분의 최고의 관심사인가? 설교자에게 이보다 더 철저하고 노골적인 시금석은 없다. 이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성령께서 설교자에게 특별한 방식으로 임하는 것이다. 그것은 설교자가 사람의 노력과 열심을 초월하여 성령에 의해 쓰임을 당해 그를 통해 성령께서 일하시는 도구가 되는 위치에서 설교 사역을 수행하도록 성령을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능력과 권능이다. 이것은 성경에 아주 뚜렷하고 명백하게 나타나 있다.”

 

물론 로이드 존즈는 설교자가 최선을 노력을 해야 함도 함께 강조하였다. “물론 우리는 극단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어떤 이는 자기 자신의 준비에만 의지하여 더 이상은 바라지 않고, 어떤 이는 준비를 경멸하여 성령의 역사와 감동과 영감에만 의지하는 경향을 가진다. 그러나 어느 한 쪽으로만 결단코 되지 않는다. 늘 둘을 겸해야 하고 둘이 함께가야 한다.”

 

정리하면, 로이드 존즈의 설교관은 한 마디로 본문의 하나님의 뜻과 의도만 온전히 드러나는 설교,’ ‘복음이 강조되는 설교,’ ‘성령의 역사하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설교라고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설교관은 필자가 강조하는 (삼위) 하나님 중심적 설교와 핵심적인 면에서 부합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다.(계속)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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