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변혁적 설교의 전(全) 과정에서 성령의 다차원적 역할 2

박현신(총신대학교, 실천신학)

김순정 | 기사입력 2018/09/01 [02:00]

[논문] 변혁적 설교의 전(全) 과정에서 성령의 다차원적 역할 2

박현신(총신대학교, 실천신학)

김순정 | 입력 : 2018/09/01 [02:00]
이 글은 박현신 교수가 개혁신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변혁적인 설교의 전과정에서 성령의 다차원적 역할을 연구하여 제시하고 있다.

2.2 변혁설교를 위한 성령의 다차원적(multi-dimensional) 역할

그렇다면 청중의 변화를 위한 설교의 전 과정에서 성령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필요성 혹은 강조의 차원을 넘어 성령께서 구체적으로 설교의 각 주요 과정에서 어떤 역할들로 역사하시는지 성경적이며 개혁주의적 원리를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2.2.1 성령의 부어주심 혹은 기름부음(unction): 설교 전 과정에서 총체적인 역할

선지자 이사야는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말씀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서 부어주실 성령 곧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재능의 영’,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을 부어주실 것이라 예언하였고(사 11:2), 이사야 61장에서는 메시야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으신(..... ) 이유(.... ).. 가 성령충만한 설교사역을 통해 청중 가운데 변화(고침, 놓임, 기쁨 등)의 역사가 영적 희년의 성취로서 나타나도록 하기 위함임을 강조한다.

예수님은 회당에서 이사야 61장이 이미 자신을 통해 ‘새출애굽’의 해가 성취되었고(눅 4:21), 이사야가 예언했던 성령께서 메시야인 자신에게 임하신 이유가 “내게 기름부으사 복음을 전하게” 하시기 위함임을 선포하심(눅 4:18)으로 성령의 조명을 통한 설교 사역의 원형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성령의 부어주심을 통한 케루소를 통해 청중 가운데 일어날 영적인 변화 즉 포로된 자에게 ‘죄용서’(눅 1:77; 3:3; 24:47) 혹은 빚 탕감을 의미하는 ‘자유’,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 억눌린 자에게 ‘놓임’(사 58:6)의 변화가 일어날 것을 선포하였다.

누가가 의도적으로 ‘부정과거 수동형’(aorist passive)을 말씀선포의 문맥에서 사용함으로 성령께서 주권적으로 예수님과 제자들의 설교 사역에 성령의 기름을 부으심에 의해 말씀을 선포하게 하신 강조하였기에, 오늘날 설교자의 설교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영적 시작점은 성령의 부으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말세에 모든 신자에게 성령을 “부어주시리라”(요엘 2:28)는 구약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됨을 선포한 다음, 베드로의 설교는 성령께서 설교자를 통해 청중으로 죄를 깨달게 하시고 적용하게(행 2:38, “너희가 회개하여...”) 하시는 예를 잘 보여준다. 베드로의 청중은 그의 성령의 부어주심과 능력으로 전하는 설교에 의해 ‘마음에 찔림을 받고’, ‘우리가 어찌할꼬’ 반응하였고, 베드로는 회개하고 성령을 받으라고 선포하자 믿고 구원받은 자가 삼천이 되었다(행 2:22-41). 이후 사도행전의 베드로, 스데반, 바울의 설교를 통해 성령의 부어주심과 설교와의 밀접한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다(행 4:8, 31; 7:55; 13:9-10; 13:52). 사도행전의 이러한 내용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천상 통치’의 시작과 최초의 통치 행위로서 성령을 부어주심 후에 성령의 능력을 통한 청중의 변화된 삶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패커(J. I. Packer)는 성령의 내증(internal testimony)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성령은 “말씀과 함께 일하시며(cum verbo), 말씀을 통하여 일하시며(per verbum), 말씀과 별도로는 결코 일하지 않으신다(sine verbo)”고 강조한다. 이러한 말씀과 성령의 균형을 추구하는 종교개혁의 설교전통을 오늘날 계승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사역과 설교자의 역할정립에 대한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

퍼킨즈와 청교도들은 성령의 부어주심을 따라 평이한 설교를 통한 변혁적 설교를 추구하였고, 이러한 전통을 따라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도 철저히 성령의 부으심을 따라 청중을 마음을 변화시키는 ‘경험적’ 설교(experimental preaching)를 추구하였다. 조엘 비키(Joel Beeke)도 개혁주의 설교는 성령의 부으심을 통해 설교자와 청중이 진리를 경험하는 설교라고 주장한다. 500개의 나팔보다 더 강력하게 살아있는 설교를 선포했던 존 낙스(John Knox)의 설교도 성령의 부으심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장 어려운 상황가운데서도 개혁과 변화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펄전이 강조한 것처럼, 성령의 부어주심을 통해 설교의 메시지와 적용이 설교자 자신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자 안에서 조명하시고, 설교자를 사로잡으시고 역사하시는 성령의 역사임을 설교자 자신과 청중이 경험할 수 있게 되고, 불신자조차도 말씀을 깨달을 수 있게 되며, 살아서 역사하는 능력의 말씀을 청중들 안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로이드존스는 성령의 역사 곧 ‘능력의 부가’(accession of power), ‘능력의 부어주심’(effusion of power)이 설교자에게 가장 중요한 열쇠임을 확신하였기에,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는 청중의 변화를 위해서는 성령의 주권에 달려있는 능력의 부어주심이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성령의 내적 증거 혹은 조명의 역사를 통해 회중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설교자가 성령의 부어주심을 추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다. 결국 로이드존스는 성령의 부어주심의 역사를 통해서 설교의 모든 과정이 지배를 받아야 하며 청중들의 반응과 실천적 행동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탁월한 설교자들이었던 어거스틴, 루터, 칼빈, 낙스, 에드워즈, 스펄전, 무디 등과 같은 설교자들은 ‘성령의 부어주심’을 의지하고 불타는 ‘확신’의 사람이었다. 청중들과 사회를 변혁시키는 설교는 성령 부어주심에서 나오는 열정과 힘, 은혜와 성품, 자유(freedom), 생명력(vitality), 능력(power), 사로잡힘(possession)이 설교자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 청중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강해설교의 사역은 성령의 부어주심(unction)을 통해 설교자의 소명을 확신하고 말씀의 진리를 삶의 전영역 속에서 경험하는 것이 열쇠라고 할 수 있으므로 설교자는 설교 준비과정부터 성령의 능력을 철저히 의지해야 한다. 스테판 올포드(Stephen Alford)는 설교자의 소명과 성별, 본문 선택과 연구, 이해와 적용, 선포와 동기부여 및 초청까지 설교자가 수행해야 할 설교 사역 전반에서 성령의 기름부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변혁적 설교를 위해서 설교자는 ‘성령의 부어주심’(the Spirit’s empowerment)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면서 설교자가 기도와 겸손을 통해 지속적인 매일의 성령충만한 삶(Spirit-filled living)을 추구해야 한다. 성령의 부어주심을 통해 청중을 변혁시키는 설교를 위해서는 설교자가 말씀의 올바른 해석을 위한 준비 단계와 본문 주해와 적용의 단계에서 철저히 성령 충만한 가운데 기도에 전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설교자는 먼저 영적으로 왕, 제사장, 선지자로 기름부음을 받은 설교자의 소명을 확신한 다음, 말씀을 주해하고 묵상하며 적용을 충실히 준비하는 모든 과정 가운데 믿음으로 성령의 조명을 위해 철저히 기도하면서(시 119:18), 성령이 주시는 특별한 담대함으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행 4:29-31), 기도와 성령과 믿음으로 충만하며(행 11:24), 성령이 의도한 본문의 의미와 하나님의 뜻을 알고 분별하며(고전 2:13; 골 1:9), 교만함과 같은 내면적 죄와 불순한 동기를 버리고 약함의 철학(고후 12:10)을 가지고 십자가 중심적 경건 훈련을 추구하며, 본문 메시지의 설교자 영혼 안에 내면화를 위해 필수적인 ‘골방작업’으로서 기도에 헌신해야 한다.
 
설교자가 성령에 의해 전적으로 통제받을 때 진정한 영적 능력과 설교의 열정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설교자는 성령을 ‘거부하는’ 죄를 범치 말아야 하고(행 7:51), 항상 성령의 통제아래 있어야 하며(엡 5:18), 성령을 ‘근심케 하지 말고’(엡 4:30) ‘소멸하지 말아야’ 한다(살전 5:19). 이처럼 설교의 준비 단계부터 설교 전달 과정까지 성령의 부으심의 역사가 있어야만 청중과 사회를 변혁시키는 설교를 추구할 수 있다.

2.2.2 성령의 역할로서 부어주심을 통한 조명: 변혁설교의 해석(강해) 과정

성령의 부어주심의 역사는 설교자의 준비단계를 넘어, 설교 과정 가운데 청중들에게 본문을 강해하는 과정과 원리화(principlizing)와 적용하는 과정에서 ‘조명하심’(illumination)의 역사로 나타난다. 바울은 성령을 통해 감추었던 복음의 진리가 조명된다고 강조한다: “오직 하나님의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고전 2:10). ‘새언약의 영’이신 성령의 조명의 빛이 설교를 통해 새언약 백성에게 비췰 때 내면적(본성적)으로 “변화하여”(고후 3:18)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종말론적인 성화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이는 설교자와 청중 자신들의 능동적인 어떤 노력을 통해서가 아닌 오직 ‘주의 영으로 말미암아’ 수동적 차원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차원이다(고후 3:18). ‘새 창조의 영’이신 성령은 질그릇 같이 연약한 설교자 안에서 ‘심히 큰 능력’을 나타낼 수 있는 ‘보배 같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복음 메시지(고후 4:5)를 전하게 하신다. 이를 통해 성령은 새언약의 백성이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조명의 빛’(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 고후 4:3-6)을 ‘비추어 주심’으로 청중들의 영적인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 주시고, ‘주의 영광을 봄으로써’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롬 8:29-30) 점진적으로 변화되어 내적 갱신과 외적 열매를 맺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타나게 하신다(고후 4:7-11).

이러한 맥락에서, 루터, 칼빈, 존 오웬, 에드워즈 등과 같은 교회 역사상 탁월한 설교자들은 성령의 조명 교리에 대한 확신이 있는 자들이었다라고 볼 수 있다. 칼빈에 의하면, 죄인이 구원받고 참된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경의 진리(객관적인 차원)를 확신하게 해 주는 성령의 가르침의 역사(주관적인 차원)로서 ‘성령의 내적 증거’(the internal testimony of the Holy Spirit)라고 부르는 성령의 조명의 역사는 변혁적 강해설교를 위해 중요하다. 칼빈은 청중을 향한 성령의 특별한 사역으로서 ‘조명(해석)과 적용’을 강조하였고, 설교자와 청중 가운데 유기적이며 역동적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중심적 역사를 통해 청중의 삶을 변혁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김지찬은 “결국 성령의 조명과 역사가 없다면 하나님의 말씀의 설교는 하나님 말씀일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의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종교 개혁자들의 고전적인 설교정의 아래에는 성령의 내증과 조명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코틀랜드 신앙고백(The Scot Confession)에 의하면 성령의 조명과 감동하심을 통해서만 그리스도인 안에 변화와 성화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 윌리엄 퍼킨스(William Perkins)는 성령의 조명이 설교의 해석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존 오웬(John Owen)은 ‘중생’을 준비시키는 성령의 사역으로서 조명을 말씀에 의하여(by) 인간의 마음에 임하는 성령의 특별한 영향이라고 정의하면서, 구원 받기 이전 단계의 피상적인 차원(자연적 이성의 지적인 동의 차원)의 조명과 구원 받는 단계의 영적인 차원(진리의 빛을 통해 믿음에 이르게 하는)의 조명이 있다고 보았다. 찰스 핫지(Charles Hodge)는 성령의 조명을 통해서 신자의 삶 가운데 나타나는 순종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보았다. 워필드(B. B. Warfield)는 “객관적인 계시와 주관적인 성령이 함께 연합하는 신성한 연대 행위에 의해 하나님의 참된 지식이 사람의 영혼 속으로 소통된다”고 하였다. 헤르만 바빙크(Herman Barvinck)에 의하면, 성령께서 특별계시를 통해 역사하시는 목적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인류를 재창조하며… 성자의 형상을 닮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맥아더는 성령의 조명을 하나님의 말씀이 의도한 의미를 청중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께서 영적인 눈을 여시는 것이라 정의한 후, 청중들을 변화시키는 성령의 능력이 있는 설교는 “오직 성령에 의해 조명된 하나님의 사람이 성령에 의해 영감된 계시의 말씀을 성령에 의해 조명된 청중을 향해 명백하고 권위있게 강해할 때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스티븐 스미스(Steven Smith)는 청중을 살려내고 변화시키는 설교를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이 설교자를 통해 청중의 영혼 안에 불을 붙일 수 있도록, 설교자가 성령을 통해 본문의 조명을 받는 고통을 감내해야(고후 4:1-6)할 것을 강조한다.

하이슬러도 변혁적 설교에서 성령의 조명의 역사가 죄의 내주를 정복하게 하고, 청중들의 마음을 본문으로 나아가도록 하며 본문을 해석하도록 도와주며, 조명을 따라 순종할 때 더욱 풍성한 조명을 낳게 하며, 무엇을 강조해야 할지 알도록 도와주며, 설교 가운데 설교자와 청중 가운데 열정이 불타게 한다고 확신한다. 설교의 변혁의 다리과정은 성령의 ‘조명된 소통’과 ‘조명 받은 소통자’(설교자), ‘조명 받은 청중’의 영적 삼중주를 통해 나오는 설교학적 화음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탁월한 언변과 지식으로 설교한다 할지라도, 성령의 조명의 역사가 없이는 청중의 변화는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설교자의 해석(주해) 과정 가운데 역사하시는 ‘새창조의 영’, ‘지혜와 계시의 영’이신 성령의 조명하심을 통해 ‘혼미한 마음, 보지 못하는 눈, 듣지 못한 귀’와 같은 영적 상태였던 회중들(사 6:9-10; 롬 11:8)의 영적 귀가 열려 듣고 눈이 열려 보며 마음으로 깨달아 진리를 경험하게 된다(마 13:16). 그러므로 설교의 주해와 해석 과정에서 새언약의 영이신 성령의 조명하심의 역사가 나타날 때 청중들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변화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2.2.3 성령의 역할로서 조명된 적용(illuminated application): 설교의 적실성 과정

청중을 변혁시키는 설교를 위해서는 설교 과정에서의 주해와 해석의 단계에서만 성령의 조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본문에서 나오는 저자 의도적 적용(author-intended application)을 현 청중에게 적실하게 다리 놓기하여 변혁적 적용(transformational application)을 제시하는 과정에서도 성령의 조명의 역사가 필요하다. 로빈슨도 성령의 조명의 의미는 본문의 뜻에 대한 ‘이해’의 차원만이 아닌 삶의 변화를 위한 ‘적용적’ 지평도 포함된다고 보았다. 설교자 바울은 오직 종말론적 성령에 의해서만 삶의 변혁이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적용적 명령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해석학적 과정과 변혁의 다리에서 성령의 결정적 역할을 강조한다. 바울의 설교에 나타난 적용의 패러다임은 변화를 이끌어내시는 실행자로서 성령의 역사에 기초한 윤리적 적용, 개인적 적용, 가족 공동체(부부, 자녀) 적용, 교회 공동체 적용, 사회와 국가에 대한 적용, 사단과의 관계에 대한 적용 등으로 나타난다.

칼빈도 성령의 내적 증거와 조명을 통해 말씀을 그리스도인들의 영혼 안에 ‘적용’할 때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되고 청중들의 순종과 변화가 가능하다고 확신하였다. 청교도들에게 영향을 크게 미친 리차드 십즈(Richard Sibbs)는 성도의 삶, 교회, 세상을 말씀의 적용을 통해 변화시키기 위해서 성령의 역사가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로이드존스가 충고한 대로, 성령의 역사하심을 설교자가 교묘히 조정(manipulation)하려는 유혹을 경계하면서, 어떤 무능력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성령의 조명하심을 통해 메시지의 적용에 의지적으로 결단할 수 있고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 설교자는 적용이 청중들 가운데 미칠 결과에 대해 염려하지 않고 성령의 역사에 온전히 맡겨야 한다.

성령과 설교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해석학적 상호작용’의 과정과 설교자의 충실한 강해설교를 통해 성령은 본문의 의미를 조명하실 뿐만 아니라 청중들의 상황적인 필요들을 향해 적용하도록 내적으로 증거하신다. 이러한 성경해석과 적용의 모든 해석학적 상호작용 가운데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감동, 조명, 부으심 등)와 설교자와의 종말론적(이미와 아직 사이)인 차원의 역동적 상호성 혹은 “구속사적 연합”(이 세대와 오는 세대가 서로 복합하는)은 현대 청중을 향한 조명된 적용의 설교신학적 토대라고 할 수 있다.

성령께서 조명의 역사를 통해 “청중들의 삶에 본문을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하시기 때문에 청중들의 삶을 변혁시키는 적용 지향적 설교를 위해서는 성령의 주도적인 이끄심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카이저는 설교자가 청중에게 성경이 의도한 의미를 해석하고 적용할 때 성령의 조명의 역사가 있어야 삶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 설교자는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본문이 이끄는 적용(Spirit-led, text-driven application)이 현 청중을 저자가 의도한 적용에 반응하고 행동하도록 권면하고 설득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설교자는 본문에서 나온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 담긴 적용의 진리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청중들의 인격의 한 부분이 되도록 마음으로부터 회개와 행동의 변화로 열매 맺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롬 8:28-29)를 추구해야 한다.

성령의 부으심과 조명 가운데, 설교자가 성령 충만하여 전하는 말씀의 적용에 청중들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 증인의 사명, 개인적인 죄의 문제, 기도 생활, 공동체를 섬기는 은사의 활용, 예배의 변화, 가정에서 맡은 역할에 충실함 등의 구체적인 삶의 변화와 성령의 열매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말씀과 함께 역사하시는 성령과의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관계 안에서 설교자는 실천적인 적용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할 뿐 아니라, 적용을 통해 청중들을 변화시키시는 성령의 역사를 강화하는 가능성을 지혜롭게 펼쳐가야 할 책임이 있다. 이러한 역사적 조망을 통해 나타난 성령의 조명과 설교자의 적용의 균형을 인식하지 못할 때 청중을 변화시키는 적용을 향한 양극단적 견해가 배태될 수 있다. 즉 설교자 책임 혹은 성령의 책임으로만 규정하는 불균형적 태도를 경계하면서, 성령의 주도적 역할과 설교자의 보조적 역할이 아름답고 풍성한 적용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영적 이중주 적용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설교자들은 새언약 백성인 성도들 가운데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심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조명된 적용의 역사가 나타나 청중들이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지속적으로 기도해야한다(엡 1:18). 따라서 설교자들은 청중들의 변화의 과정이 시작되기 이전에 먼저 자신에게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할 때 성령의 조명을 부어 주심으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말씀의 적용을 삶 가운데 실행할 수 있게 하시며(렘 31:33-34; 겔 36:26-27), 영적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마음으로 깨달게 하시는(마 13:13-17) 역사가 나타나며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준비해야 한다.(계속)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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