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아! 그랬었구나

기사를 쓸 때마다 이 글이 혹시 상대방에게 명예훼손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하며 법전을 옆에 두고 원고를 작성하는 습관이 생겼다.

소재열 | 기사입력 2026/05/25 [18:54]

[발행인 칼럼] 아! 그랬었구나

기사를 쓸 때마다 이 글이 혹시 상대방에게 명예훼손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하며 법전을 옆에 두고 원고를 작성하는 습관이 생겼다.

소재열 | 입력 : 2026/05/25 [18:54]

 

  © 리폼드뉴스

 

(리폼드뉴스) 필자는 지난 20년 넘게 교단 총회 안에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일을 하면서, 우리 목사들과 장로들이 너무 쉽게 남의 말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좋지 않은 이미지로 몰아가는 모습들도 적지 않게 목격했다.

 

특히 지금 우리 총회 안을 돌아보면, 지난해 제110회 총회 이후 얼마나 많은 말들과 소문들이 총회 주변에서 떠돌고 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요즘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더라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지금은 상대편이 대화를 모두 녹음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필자는 과거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민간조사 과정, 흔히 말하는 탐정 관련 교육을 수료했다. 그 과정에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교류하면서 통화 녹음이나 각종 증거 자료들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직접 체감하게 되었다.

 

언론 활동을 하면서도 필자는 늘 조심한다. 기사를 쓸 때마다 이 글이 혹시 상대방에게 명예훼손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하며 법전을 옆에 두고 원고를 작성하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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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필자는 언론 활동 과정에서 두 번 고소를 당한 경험이 있다. 한 번은 어떤 목사님이 상대 목사와 갈등 가운데 오간 내용증명을 기사화해 달라고 부탁해 기사화 해 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기사로 인해 상대편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고, 조정이 성립되지 않자 결국 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결국 필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정작 기사를 부탁했던 목사는 필자가 고소를 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외면했다. 너무나 비정했다. 그 일을 겪고 난 이후부터는 누가 기사를 부탁하더라도 반드시 직접 확인하고 철저히 검증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또 다른 사건도 있었다. 상대편이 촬영한 작은 사진 한 장을 기사에 사용했다가 저작권 문제로 경찰 고소를 당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경찰관에게 수사를 조금 늦춰 달라고 요청한 뒤 직접 찾아가 합의를 시도했다. 그리고 필자가 먼저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아무 조건 없이 고소를 취하해 주었다. 그 일을 계기로 오히려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말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을 실감했다.

 

필자는 요즘 우리 총회 안에서 너무 겁 없이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총회 정치와 관련해 함부로 말하다가 결국 여러 건의 고발을 당해 2년 가까이 경찰서를 드나들며 큰 고통을 겪은 목사님도 직접 보았다. 나중에는 그분이 필자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결국 서로 화해하도록 도와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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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늘 말과 기사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기사 하나 잘못 쓰면 형사와 민사 소송으로 이어지고, 경찰서를 계속 출입해야 하는 시대이다. 비록 나중에 무혐의를 받더라도 그 과정에서 겪는 정신적 고통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통신비밀보호법도 강화되었다. 아무리 숨어서 말한다고 해도 그 말들이 녹음되어 증거로 남는 시대이다. 그래서 필자는 무엇보다 목회자들과 장로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말을 조심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예장합동 교단에서 사실상 제1호 인터넷 언론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기독신문조차 인터넷 언론 등록을 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후발 인터넷 언론들이 생겨났고, 이상하리만큼 리폼드뉴스를 비판하는 기사들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아마도 리폼드뉴스를 비판하면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때로는 반론 기사를 쓰기도 했고, 때로는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그냥 지나친 것도 옳은 것이 아님을 터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터넷 언론 대부분이 영세성을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한 번 소송에 휘말리면 감당해야 할 부담이 결코 작지 않다. 형사와 민사 재판이 이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

 

우리는 법을 준수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것이 결국 교단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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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었구나

 

사람들은 누군가를 참 쉽게 판단한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도 결론을 내리고, 짧은 장면 하나만 보고도 사람 전체를 규정한다. 때로는 인터넷에 떠도는 몇 줄의 글이나 누군가의 말만 듣고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필자가 살아오면서 한 가지를 배운 것이 있다.

! 그랬었구나.”

 

사람의 이야기는 멀리서 들을 때와 직접 만나 들을 때가 전혀 다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던 행동도, 직접 만나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한쪽에서는 악한 사람처럼 말하던 사람이 실제로는 오랫동안 억울함을 참아온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강하게 보이던 사람 안에 깊은 상처와 두려움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다.

 

세상 일은 대부분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판단하지만, 그 결과 뒤에는 수많은 시간과 감정, 오해와 상처가 쌓여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그 과정을 생략한 채 결론부터 내린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인터넷의 말보다 눈빛을 믿고, 소문보다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신기한 것은 직접 만나 대화하다 보면 처음 가졌던 감정이 조금씩 달라진다. 미워했던 마음이 누그러지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이 이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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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사람이 다 옳다는 뜻은 아니다. 잘못은 잘못대로 존재한다. 그러나 최소한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왜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었는지는 들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저 사람 문제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아픔과 사정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누군가를 단정하기 전에 먼저 질문하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 한마디 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오해가 풀린다.

! 그랬었구나.”

   

사람은 멀리서 보면 오해하게 되고,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존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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